2014. 4. 11.



믿거나 말거나,


1.
달걀은 닭의 알의 줄임말이다.
달그으이야아알.


2.
뭣때문에 갑자기 오스카 와일드의 글들이 이렇게 유명해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오스카 와일드는 섬세하며 냉소적인 희극 작품으로 이름을 날렸다.
그리고 동성인 남자를 사랑한다는 이유로 길거리에서 돌팔매질을 맞다 죽었다.
희극 작가의 비극적인 최후.
삶의 아이러니.


3.
에드가 드가는 무희 시리즈로 유명하다. 당시 무희, 지금의 발레리나들은 귀족의 스폰서를 받으며 생을 유지해나가는, 당시로는 낮은 사회적 지위를 영위하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아무도 그림의 주제로 삼지 않았다고 한다. 에드가 드가의 그림 속 연습실의 풍경이나 어린 무희들의 모습은 마치 무대 뒤에서 소녀들을 훔쳐보는 소년의 시선으로 그려져있다.


4.
앤디 워홀은 "현대 사회에선 누구라도 10분 안에 유명해질 수 있다"고 호언장담했다.
그 말 한 마디로 그는 유명인사가 되었다.


5.
우리는 10월에 처음 알게되었고 11월에 처음 마주쳤다.
당신은 나를 알아보지 못했고 나는 당신을 알아보았다.
그게 내가 저지른 첫번째 실수.
지난 7개월간 나도 모르게 나는 당신을 좋아하고 있었나보다.

애초에,

이 또한 짝사랑의 아이러니




2014. 4. 9.




1.
스무 살 갓 넘어서던가.
짝사랑은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좋아하는 마음이 커질 수록, 노력할 수록 더 엉망이 되고마는 모순 덩어리 관계를 자초하고 싶지 않아서였다. 멍청하게 보험 취급 받고 있으면서도 우정이라는 둥 헛소리로 포장하는 일도 하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혼자만의 세상에서 그저 상대를 좋아하는 것만으로 행복할만큼
나는, 혹은 내 마음은 그리 검소하지 않았다.



2.
한국으로 돌아온 이후 참 '이 놈, 저 놈' 많이 만났다.
그냥 사람을 많이 만났다.
사람을 많이 만나면서 담소를 나누는 기술이 늘었고 사교성이 늘었다.
수업을 째고 나와 과실 쇼파에 누워있을 때면 연애의 달인이라도 되는 냥, 어린 친구들을 둘러 앉혀놓고 재잘거렸다.
그렇다고 딱히 작업의 기술이 늘었다거나 감정의 크기를 조절할 수 있는 건 아니었다.
그저 주변에 사람이 많아지고, 대체재가 많아져 짝'사랑'이 되기도 전에 새로운 사람을 찾아냈을 뿐이다.

"마음이 걸레구만."

언중유골 우스갯소리.



3.
어린 친구들에게 늘 했던 말이 있다.
"반드시 명심할 세 가지는 하고 싶은 사람과, 하고 싶을 때, 하고 싶은 곳에서."


반드시 그 사람과, 밤과 낮으로, 하룻밤이 두 밤, 세 밤으로,
지속적인 관계에 대한 소구가 먼저고 몸은 생각보다 부차적이었다.


그래서 원나잇이길 바라지 않았던 원나잇은 두고 두고 응어리 져 남는다.

나는 늘 마음이 먼저.
글자 그대로, 짝사랑에 자신을 내동댕이 쳐 다 망가트리는 멍청함.

나는, 내 마음은 그리 고고하지도 못했다.



4.
명심할 것 세 가지.
참 간단한 말인데,
생각보다 공간 선정이 제일 뜻대로 되지 않는다.



5.
이 얘길 하려던 게 아닌데.
삼촌 이야기가 하고 싶던 거였는데.



2014. 3. 17.



Cooler than Me, Mike Posner

The last line you dropped was who I thought I was.
I thought I was humane and honest at the least.



2014. 2. 12.




1.
누군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무척이나 친해지고 싶던 누군가가 꿈에 나왔다.
꿈에서도 친하지 않은 사이였지만 꿈이 깰 때 쯤엔 무척이나 친해져 있었다.
다가가고 싶은 방식으로 다가가 보여주고 싶은 내 모습들을 가장 먼저 보여주고
결국은 내 바람대로 우리는 친한 사이가 되었다.

누군지 기억도 안 나는데 뭐 이리 속이 상하는지.



2.
소리바다가 쓰나미처럼 한국을 휩쓸고 MD 플레이어던가 하던 것이 반짝하다 금세 MP삼에 완패를 당했을 때도, 우직하게 제 자리를 지키던 우리 동네 하나방 레코드가 장지역으로 이전했다. 두 자매가 번갈아가며 배철수의 음악캠프나 새로 나온 음반을 틀어두던 가게였다. 하나방 레코드는 내가 태어나기도 전부터 그 자리에 있던, 20년도 더 된 상왕십리의 랜드마크였다. 가게 벽면에는 LP판이 빼곡해서 언제고 오빠를 데려 가 LP를 한 장 사줘야겠다 맘만 먹고 있었는데 또 늦었다.

2013. 11



2-1.
여담이지만
그도 배철수의 음악캠프를 즐겨 듣는다 했지.
그가 라디오를 즐겨 듣는 모습에 반했다는 걸 알까.
내가 라디오 없인 존재하지 못했을 사람이라는 걸 알까.



2-2.
한국에 돌아 와, 돌아 왔다고 말도 꺼낼 수 없을 만큼 이질감을 느끼고 있던 시기에
버스에서 우연히 이소라의 목소리를 들었다.
소라 언니는 예전이면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밝은 백주대낮의 라디오를 진행하고 있었다. 그 자신도 인정했듯 라디오가 아니었다면 어두운 방 안에 스스로를 가둬둔 채 누군가와 이어져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런 언니가 어디도 가지 않고 라디오국에, 전파를 타고 스피커 속에 남아있어 주어서 
감사하고 고마워 눈물이 났다.

벅찬 마음에 평소엔 보지도 않는 '청취자 게시판'에 들어가 글을 남겼고
소라언니인지 스탭인지 알 수 없는 '관리자'가 "^^"라는 댓글을 달아 주었다.



3.
생각해보니 난 원래 그냥 잘 우는 애였나보다.
나이를 먹은 게 아닌 것 같구먼.




2014. 2. 11.

Congratulations on myself !

Yay!

I finally managed to buy myself a decent lap top. Gee.
From now on, I will do my utmost to stop by here and drop a line.


 So, here goes the first memorable line of the day :)


1.
깨진 컵을 붙잡고 울어봤자. 



2.
원나잇이 어색하지 않은 적이 있었던가 !



3.
소중한 것들이 많아질 수록 뱉어낼 수 있는 것들도 적어진다. 
나는 전문 글쟁이도 아니고 그렇다고 모두 진실된 사람도 아니라 인생이란 여전히 이것과 저것 사이의 균형 잡기, 비율 맞추기로구나.




2014. 1. 19.


1.
When the old lover comes back to you,
may hesitate a moment or a few.

Soon enough you crawl back to cozy memories,
and before long you repeat miseries.

You damn blind,
You damn loved.


2.
모든 걸 내팽개치고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는 곳으로 떠나버리기. 어때, 멋지다고 생각지 않아? 난 이따금 그러고 싶어져, 굉장히. 만일 자기가 나를 휙 하고 어딘가 먼 곳으로 데려가 주면, 자길 위해 소처럼 튼튼한 아기를 잔뜩 낳아줄게.

미도리, '상실의 시대' 중



3.
아직 내 생 최고의 영화라는 타이틀로 불러줄 영화를 만난 적이 없습니다. 
그래도 미술이 아름다운 영화를 좋아하는데요,

미뤄두었던 로얄 테넌바움을 다 보곤 어쩐지, 즐겁지 않은 기분입니다.



2014. 1. 14.



새해가 밝았습니다.
잘 지내셨죠?

저는 잘 지냅니다.
사실 잘 못 지내지만 어째서인지 자존심을 세워야 할 것 같아서
잘 지낸다고 대답합니다.

잘 지낸다고 생각 해주세요.


듣지도 않을 질문을 하고
묻지도 않은 대답을 하네요. 하하


얼마 전, 어바웃 타임을 보았습니다. 
로맨스 영화라고 홍보한 쇼박스가 원망스러워질만큼 모두의 인생에 관한 영화였습니다.
그리고 누구라도 그렇겠지만 두 주먹을 꽉 움켜쥐고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단연코 그 날로.
후회도 이런 후회가 있을까요.


돌아간대도 똑같은 선택을 해야만 한다면
그래도 꼭 한 마디는 해드리고 싶어서 요즘도 가끔 눈을 질끈, 주먹을 불끈,
회상합니다.


숨어 숨 쉴 곳이 필요해 들렀습니다.


잘 지내세요.

나를 영원히 오해하고 계실 당신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