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밝았습니다.
잘 지내셨죠?
저는 잘 지냅니다.
사실 잘 못 지내지만 어째서인지 자존심을 세워야 할 것 같아서
잘 지낸다고 대답합니다.
잘 지낸다고 생각 해주세요.
듣지도 않을 질문을 하고
묻지도 않은 대답을 하네요. 하하
얼마 전, 어바웃 타임을 보았습니다.
로맨스 영화라고 홍보한 쇼박스가 원망스러워질만큼 모두의 인생에 관한 영화였습니다.
그리고 누구라도 그렇겠지만 두 주먹을 꽉 움켜쥐고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단연코 그 날로.
후회도 이런 후회가 있을까요.
돌아간대도 똑같은 선택을 해야만 한다면
그래도 꼭 한 마디는 해드리고 싶어서 요즘도 가끔 눈을 질끈, 주먹을 불끈,
회상합니다.
숨어 숨 쉴 곳이 필요해 들렀습니다.
잘 지내세요.
나를 영원히 오해하고 계실 당신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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