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0. 27.




도현이는 네가 도현이랑 자고 싶다고 했을 때, 좀 귀여웠다고 했다.
도현이는 네가 도현이랑 자지 않을 거라고 했을 땐 많이 고마웠다도 했다.
물론 좀, 사실 많이, 아쉬웠지. 도현이가 재빠르게 덧붙였다.

귀여운 건 찰나고, 고마운 건 두고 두고 남는다.
그밤, 너는 너도 모르게 남는 쪽을 선택했다.


2.
맥락에 대해 생각해본다.
맥락이 없는 이야기는 설득력이 떨어진다. 현실성도 떨어진다.
금방 공중분해된다.
관계도 똑 같아서 두 사람을 엮어줄 시간이나 사건 등이 조금씩 꾸준히 쌓여야 관계가 힘을 갖는다.

그밤은 맥락을 짚는 밤이 되지 않았을까.
맥락을 짓는 밤이 되지 않았을까.



3.
내 글은 뭐가 재미있는 걸까?
포인트가 뭘까?
그때랑 지금은 어떻게 다를까? 다르긴 할까?



4.
솔직히 짝사랑이든 사랑이든, 사람을 안 만나면 재밌는 글을 못쓰겠다.
옛날 얘기도 너무 많이 우려먹었고.


5.
솔직히 오빠 글을 찾아 보고 싶다. 구글링 30초면 될 일인데.
ㅇ잡지도 사서 읽어 보고 싶고.
하지만 허락해줄 때까진 좀 더 참아봐야지.











글을 잘 쓰고 싶다.
영어를 잘 하고 싶다.
생각만 말고, 쪽 팔고 다니지 말고, 제대로 하려는 인간이면 좋겠다.
잘 하고 싶은 걸 잘 하려면 얼마나 노력해야 할까?


요즘 하루에도 열 번씩 하는 생각.

그러다 좀 지치면 니 생각.

답도 없는 새끼.








2016. 10. 11.

서울과 부산 사이




펜탁스를 처음 샀을 땐 미츠비시 필름을 좋아했다.
근 10년 전으로, 그때는 그래도 필름을 생산하는 브랜드가 지금보단 많았던 시절.

지금은 코닥을 좋아한다. 코닥에서 나오는 필름은 네 가지 정도 써본 것 같은데,
맥스 어쩌고 하는 건 좀 별로였고, 코닥 컬러 200이랑 Ektar 100이 가장 좋았다.
Ektar는 지난 영암 투어 때 가져갔던 필름이다.
오늘 올릴 건 Fuji Color 200이다.
언젠가 써본 후지가 후지다는 느낌에 (데헷) 안 쓰기 시작했는데,
역시 내 취향 아니다.

이젠 진짜 코닥에 정착해야지.







































































어느 날의 을지로.
원래 새로 산 5000원짜리 카메라, Pentax Espio 140m 테스트용으로 후지를 장전했었다.
(후지는 후지니까 그런 용도로 쓴다)
보통 테스트용 필름은 싸고 별로인 (아그파도...) 필름을 넣는데,
위 LCD 창이 번진 게 영 맘에 걸려 과감하게 중간에 필름을 뽑고 수리를 맡겼다.
이건 아마 그 직전에 찍었던 것 같다.
펜탁스는 아직도 공식 서비스 센터를 운영한다.
너무 감사해서 절 할 뻔 했다 (물론 농담).

뽑아뒀던 필름은 지혜 피커를 빌려 다시 뽑아서 K1000에 넣었다.


































































처음으로 혼자 보내는 추석이었다.
원래도 친척들이 다 모여 왁자지껄하게 보내는 명절은 초등학교 2-3학년 때 이후로 없었던 것 같지만 이번엔 정말 혼자였다.
엄마는 병원에, 동생은 알바로 집이 텅텅 비었다.
공부도 안 되고 속도 상하고 우울하기도 해서 워커힐을 예약했다.
아빠와의 추억이 있는 곳.
도심 속 휴가 나부랭이라고 봐도 되는데, 사실 생각보다 패키지가 저렴하게 나와서 할부 긁었다.
백수는 할부를 좋아해.











































저게 성욱 오빠 차던가;
올해도 어김없이 부산에 다녀왔다. 어겼어야 맞는데, 억지로 갔다.
원래 계획은 금, 토, 일, 월 이었으나 급작스럽게 토요일 오전에 대학원 면접 스케줄이 잡혀서 토요일 저녁에야 도착했다.
그런 상태다. 해야 할 일은 너무 많고, 하고 싶은 건 해야 겠고.
거의 주 마다 피가 마르게 시간은 빨리 가는데 자신감은 없고, 몸은 안 따라주고.
그래서 억지로 등을 떠민다.

부산에 내려가자마자 불러주는 언니들, 정인이, 태용 사마, 그리고 아부지까지,
부산 식구들을 만나고 나면 꼭 2011년에서 시간이 거의 흐르지 않은 것 같다.
매해 1st reunion 하는 기분이다. (실상은 5번째).
좋았다, 싫었다 같은 감정도 다 사라져서 애틋함만 남았다.
그래도 그 때의 취기가 여전히 남아 나를 살게 한다.
나를 있는 힘껏 안아준다.

올해는 영화를 한 편 밖에 못봤다.
원래 영화제에서는 영화 보는 거 아니다. 촌스럽고롬. (뻔뻔)
너의 이름은, 라라랜드, 바람에 젖은 여자 - 이 세 편을 못 본 게 너무!!! 아쉽다.



공부 흐름 깨질까봐 죄책감에 쩌든 채로 갔다 죄책감에 쩌든 채로 올라 왔는데,
다녀오니 훨 낫다. 어젠 서울에 도착하자마자 역삼으로 달려가서 저녁반 수업에도 출석했고 오늘은 에세이도 잘 썼다.
아부지가 꽈악 안아 주신 게 힘이 됐는갑다.

이번주엔 태용이 추천한 죽여주는 여자를 볼 거다.
태용의 말대로 종이에 연필로, 샤프로 글도 쓸 거다.
그러려면 일단 22일까진 또 열심히, 페이스 잃지 말고, 잘 해야지.




Ideas worth dating







Rainn Wilson, a.k.a. Dwight




2016. 10. 8.

괜찮아요





나는 생선회를 좋아하지만
당신은 안 좋아해도 괜찮아요
나는 산울림을 좋아하지만
당신은 안 좋아해도 괜찮아요
나는 광화문 거리를 좋아하지만
당신은 안 좋아해도 괜찮아요
나는 미숫가루를 좋아하지만
당신은 안 좋아해도 괜찮아요
나는 통기타를 좋아하지만
당신은 안 좋아해도 괜찮아요
나는 손편지를 좋아하지만
당신은 안 좋아해도 괜찮아요

나랑 똑같은 것들을 
좋아하던 사람이 있었더랬어요
(있었더랬어요)
내가 아 하면 아 그리고 
어 하면 어 하던 사람이 있었더랬어요 
(있었더랬어요)

당신도 결국엔 날 떠날 거잖아요 
아무래도 난 상관이 없어요
그 사람마저도 나를 떠났잖아요 
아무래도 난 

괜찮아요

나는 토마토를 좋아하지만
당신은 안 좋아해도 괜찮아요
나는 노홍철을 좋아하지만
당신은 안 좋아해도 괜찮아요

나는 정리정돈을 좋아하구요
밥은 집에서 주로 차려먹구요
설거지는 그 때 그 때 해치우지만
당신은 안 그래도 괜찮아요

나랑 똑같은 것들을 
좋아하던 사람이 있었더랬어요
(있었더랬어요)
나랑 정말 잘 맞는 사람이 있었더랬어요
(있었더랬어요)

당신도 결국엔 날 떠날 거잖아요 
아무래도 난 상관이 없어요
그 사람마저도 나를 떠났잖아요 
아무래도 난 상관이 없어요
당신도 결국엔 날 떠날 거잖아요 
아무래도 난 상관이 없어요
그 사람마저도 나를 떠났잖아요 
아무래도 난

괜찮아요



장기하와 얼굴들, 괜찮아요



실제로 토마토와 정리정돈을 빼곤 노래가사와 비슷한 취향을 갖고 있습니다.
근데, 취향 좀 다르면 어떤가요. 우리는 서로 덕분에 세계가 넓어질텐데요.
다 괜찮습니다.



2.
그나저나 봉이 오빠가 준 책 어서 읽고 독후감 보내줘야 하는데.
오빠가 메모에 그렇게 적어줬다, 나와 취향이 비슷하기를 바라며.
그래서 나도 기대 중.











오늘 대학원 면접이 있었다.
지원한 학교들 중에 가장 첫 면접이었다.
2013년 인턴 면접 이후로는 interviewee의 위치에 앉아본 기억이 없다. 자기소개를 해 본 기억도 없다.
그 압박감과 긴장감에 어제 새벽까지 잠을 설치고 오늘 면접장으로 가는 길 내내 하품을 했다.
(휴, 그것만 아니었어도...)

졸음을 쫓겠다고 안 마시던 커피까지 마셔서 배탈도 났다.
면접에서 좀처럼 긴장하는 법이 없었는데, 어지간히 합격하고 싶었나보다.

하긴, 어지간히가 아니지.

총 네 문제 중에 첫번째 문제는 개소리를 왕왕 거렸으나 그래도 나머지 세 개는 평타 넘겼다고 본다.
흠.
면접장 분위기는 좋았는데.


실전에만 강하고 기다림에 약한 것이 여자 여자 여자, 당신 내 마음 몰라요호...


아, 망한 문제 자꾸 생각나 ㅠㅜㅠㅠㅠ



2.
하지만 나는 지금 부산에 가지롱 <3



3.
우연인지 아닌지 사실 궁금해요.
알려주면 안 되나요?
한 번만 더 티 내주면 안 돼요?

2016. 10. 7.




요 며칠 생각했던건데,
나는 술, 담배를 안 하잖아.
그대신 욕을 하는 것 같아.

그러니까 나한테는 욕이 기호식품인거야.
1도 좋은 게 아니라는 건 아는데, 그래도 때마다 한번씩 해주면 내 (언어)생활이 풍요로워 지는 거지. 게다가 누굴 향해서 하는 욕만 아니라면 아무도 해치지 않잖아.

내가 가끔 "존나"를 존나 자연스럽게 쓰더라도 너무 놀라지는 말아줘.
알앗찌?
데헷





가족에 대하여




예전부터 글을 쓰게 되면 꼭 가족 소설을 첫 장편으로 쓰고 싶다고 생각했다.
요즘은 내 글쓰기 자질에 대해 매우 회의적이라 그런 글은 평생 태어나지 않을 확률이 높을 것 같다. 불쌍한 내 이야기들. 죽은 채 태어나는 아기들을 뭐라고 부르더라?


























1. 이 벽엔 주방이 들여다 보이는 작은 창문이 하나 있었다. 나는 이 집에 살던 두 살 터울의 오빠를 좋아했던 것 같다. 좋아한 건 맞고 두 살 터울이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2. 양옥식 집이었으나 우리 골목에 있던 모든 집들은 연탄을 땠다. 유치원에 다니던 때였으니까 나는 당연히 세상 모든 사람들이 연탄을 때고 늘 온수가 담긴 큼지막한 양은 냄비를 아궁이에 올려놓고 사는 줄 알았다. 아침이면 할머니는 거기서 뜨거운 물을 떠다 내 얼굴을 씻겨주셨다. 내가 혼자 씻을 수도 있었지만 할머니가 턱받이처럼 목에 수건을 둘러주시는 게 좋아서 가만히 있었다. 유치원에선 낯을 가리느라 툭하면 점심을 걸렀다. 그래서 늘 무거운 도시락을 들고 집에 돌아왔고, 할머니가 물에 말아주는 밥을 먹고 나면 마룻바닥에 엎드려 동화책을 읽었다. 그게 지겨워지면 아빠가 사준 베토벤 씨디를 크게 틀고 다락방 계단 앞에 서서 인형놀이를 했다. 모든 집에 다락방이 있고 작은 마당이 있고 사람들은 창호지를 바른 미닫이문 뒤에서 잠든다고 생각했다.

3. 할머니집 냉장고 위엔 하얀 양철통이 하나 있었다. 내가 모자로 뒤집어 써도 될 크기였다. 새끼 손톱만한 빨간색, 파란색 다이아몬드 패턴이 양철통 겉면에 둘러져 있었고 가운데에는 아주 크게 백설이라고 적혀있었다. 그 통에 손이 닿는 사람은 어른이라고 믿었다.

4. 이 동네는 나한테 그런 의미야. 친구라곤 옆집, 앞집 여자애들, 크레파스와 인형 밖엔 없었던 내 어린시절에 온 걸 환영해.

5. 어제도 하고 싶은 말을 조금씩 자르고 말했다. 요새 자꾸 이런다. 점점 말 하는 게 덧없다고 느껴진다. 말은 할 수록 의미를 잃는다.

2016.10.06



1. 요즘 잡생각이 많다. 밤이 길어져서 그런가. 잠투정도 하고 싶고. 끝이 잘린 막대기인줄 알면서도 제비뽑기를 멈추지 못하고 있다.

2. 어렸을 때, 엄마는 날 수영선수로 키울 생각이었다. 아무래도 아나운서는 안되겠다 싶었던 거지. 하지만 나는 경쟁심이나 승부욕 같은 건 타고나질 못했다. 엄만 내 재능이 무엇인지 그때나 지금이나, 잘 알지 못한다. 엄마 뜻대로 되지 않는 나를 답답해했고 엄마의 성화에 못이긴 아빠는 가끔 호텔 수영장에 아는 친구가 있다며 워커힐이나 하얏트에 날 데리고 갔다. 지금 생각해 보니 진짜 친구가 있긴 했나 모르겠다. 뭘 잘 모르던 유치원생 일 때도 직감적으로 호텔 수영장에선 굉장히 점잖게 행동해야 겠다고 생각했다. 탈의실 조명부터 동네 스포츠센터와는 달랐으니까. 호텔에 가면 꼭 어른이 된 것 같았다. 아빠가 창피하지 않도록 열심히 어른 흉내를 냈다. 아빠의 프라이드를 타고 호텔 수영장에 갈 때만큼은 수영이 재미있었다. 아빠와 단 둘이 외출하는 주말은 사실 늘 재미있었다. (사실 경륜장을 제일 자주 갔다)
그 시절 앨범 속엔 검은색, 흰색 줄무늬가 굵게 새겨진 나시 원피스를 입고 선글라스를 쓰고 아빠 옆에 쪼그려 앉은 내가 있다. 워커힐에서 찍었던 사진. 아빠 껌딱지.

3. 아빠가 보고 싶은 건 아니다. 그건 정말 아니다.

4. 워커힐은 W가 있고 쉐라톤 그랜드 본관, 더글라스 별관이 있는데 더글라스는 방도 좀 저렴하고 더 산 속에 있어 엄청 조용하다. 그리고 낡았다. 그래서 좋아한다. 돈 열심히 또 모아서 한 번 더 가야지.

5. 지금은 수영 1도 모른다. 그냥 체격만 수영선수.

6. 그리고 저건 당연히 IMF 이전 이야기.

2016.09 추석 어느 날



1. 내가 기억할 수 있는 가장 어린 날의 추억부터 오늘 이 시간까지, 내 역사의 80%는 이 동네를 배경으로 기록되고 있다.

2. 예전 외할머니 집은 아주 좁은 골목을 사이에 두고 대도식당(체인이 되었으니 본점)과 마주보고 있었다. 골목에서 땅따먹기를 할 때도, 분필로 벽화를 그릴 때도, 골목엔 잘 구운 고기 냄새가 자욱했다. 성인 셋이 나란히 서면 꽉 차는 그 골목을 나와 사거리를 한 번 건너면 두 이모할머니가 살고 있는 전어집 건물이 나온다. 원래 작은 이모할머니는 대도식당을 포함해 동네 밥상에 오르는 쌀을 책임지던 일신상회의 주인이었다. 하지만 동네에 큰 슈퍼마켓과 대형마트가 들어서면서 할머니는 업종을 바꿨다. 그리하여 지금 1층에는 가을이면 집 나간 며느리를 부르는 전어떼가 살고 있다. 우리 가족은 약 4년동안 건물 3층에 살았었다.

3. 우리집은 그후로 두 번 이사를 하고 지금 사는 집에 정착했는데 그래봤자 이모할머니네서 도보로 6-7분 거리쯤 된다. 여기서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다녔기 때문에 나는 서울 안에서 왕십리를 벗어난 삶을 상상할 수가 없다.

4. 우리집에서 나오면 바로 뉴타운 아파트 단지가 보인다. (솔직히 내 추억의 한뭉탱이를 짓밟고 선 아파트가 곱게 보일리 없지만) 뉴타운 덕분에 할머니네 건물은 그 값이 배 이상 올랐다. 그래도 할머니가 절대, 네버, 에버, 집을 팔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나와 같은 해 태어난 무언가가 또 허물리고 갈기 갈기 해체되는 꼴을 보고 싶지 않다.

2016.09.03





2016. 10. 5.

사랑과 평화, Love and Peace




오늘도 모의고사 50점 맞고 충격받아서 잠깐 현카 뮤직라이브러리로 외도했다.
오늘자 수확은 사랑과 평화의 달빛.

충격적일 만큼 세련된 음률과 사운드에 꽂혀 다른 분들에겐 죄송하지만 두 번이나 돌려 들었다.
슬픈 건, 유투브에도 그 곡만 따로 편집된 게 없다는 점.
심지어 LP의 노이즈가 빠지면서 음감?음질?이 평면적으로 들리는데, 여전히 좋지만 감동이 아까만 못하다.
음악도 역시 오감으로 경험하는 것인가.

달빛은 아래 영상 24:53부터 들어보시면 된다 !
달빛 찾다가 그 바로 앞 곡인 저 바람도 들었는데, 와, 둘 다 쩐다.
레알.





사랑과 평화, 달빛




2016. 10. 3.

Oh my dear Conan,




내가 미국에 있었을 때는 코난이 late night show를 하기도 훨씬 전, 그러니까 아마 제이 레노 쇼 스크립터로 일하고 있던 시절이 아니었을까?

코난을 좋아한다고 했더니 어떤 분이 친절하게 2000년대 미국 late night show 역사에 대해 설명해주셨다. 그 얘길 듣고 나니 더 좋아진 코난. 인텔리 변태이자 사서 고생하는 흥부자의 백인버전. 그런 여유와 개그는 역시 그냥 나오는 게 아니었다지. 만랩 톸쇼 허슽ㅎ.




영상이 매우 매우 길다. 초반 10분 정도만 봐도 NBC의 수작과 Jay 의 뻔뻔함, Conan의 그릇에 놀라게 될 걸!





코난은 심슨 (예쑤, 댓츠 롸잇. 댓 씜쓵) 의 작가진 중 한 사람이었다.
이것은 동기 모임 ;)




2016. 10. 2.




헤픈년이 나았을까, 스토커가 나았을까?



1.
생각해보면
충분히 그럴 수 있고, 그럴만 하다.
나를 또라이로 본다고 서운해 하는 건 아니다.
나는 그 사람 주변에서 얼쩡거렸고 그 죄로 만나선 안 될 사람을 만났고 달게 벌 받았다.
무슨 벌인지 궁금하면 그 사람에게 직접 가서 물으라 눈을 흘기고 싶지만, 그 새끼는 자신의 치졸함과 자격지심을 순순히 인정할 인간이 아니므로 그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온갖 사람 다 찾아가며, 야, 너 얘 뭔지 알아? 해댔을 걸 생각하면.
모르겠다.



2.
정말 화가 나는 건, 나는 아직도 해명하고 싶은 마음이 남아 있다는 것이다.
해명한다고 아무것도 아니었던 사람들이 뭐 대단한 사이로 바뀔 일은 아니나,
아닌데, 아닌 거 잘 아는데, 근데,
누명은 벗고 싶어.


오늘도 찌질이 궁상.



3.
아니, 막말로 씨발, 야, 내가 그렇게 미친년이면 걔는 날 왜, 어떻게 계속 만났대니??
어?
뭐가 그렇게 대단하고 좋아서 헤어지고 나서도 미련을 못버리고 맘 약한 애 다치지 않게 잘 챙겨달라고 말했다가 또 다음 날이면 만나는 사람마다 붙잡고 내 흉을 보고 다녔는데?
그게 더 또라이 아니야?
걔가 네 앞에서 내 흉보고 낄낄거리다 돌아서면 네 흉은 안 봤을거 같니?

그래, 제일 큰 문제는 그런 돼지 혓바닥에 놀아난 나고, 내가 제일 병신이지만, 아오 빡쳐.










2016. 10. 1.




엄마 병원 갔다 돌아와서 공부중.

엄마가 회사에서 타블렛을 주고 갔다며, 필요하면 가져다 쓰랬다.
재활치료 중인 환자한테 이런 걸 가져다 주는 회사는 뭐하는 곳이냐?...

여튼, 필요하던 차에, 나이스.
이걸로 남의 블로그 보니까 짱 죠타잉.

청계천 네스카페는 진짜 사람 업어서 짱인 것 같디.
내가 이런 의식의 흐름같은 소릴 왜 하냐면 이제 막 실시간으로 블로그 할 수 잇단 생각에 넘나 신나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