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현이는 네가 도현이랑 자고 싶다고 했을 때, 좀 귀여웠다고 했다.
도현이는 네가 도현이랑 자지 않을 거라고 했을 땐 많이 고마웠다도 했다.
물론 좀, 사실 많이, 아쉬웠지. 도현이가 재빠르게 덧붙였다.
귀여운 건 찰나고, 고마운 건 두고 두고 남는다.
그밤, 너는 너도 모르게 남는 쪽을 선택했다.
2.
맥락에 대해 생각해본다.
맥락이 없는 이야기는 설득력이 떨어진다. 현실성도 떨어진다.
금방 공중분해된다.
관계도 똑 같아서 두 사람을 엮어줄 시간이나 사건 등이 조금씩 꾸준히 쌓여야 관계가 힘을 갖는다.
그밤은 맥락을 짚는 밤이 되지 않았을까.
맥락을 짓는 밤이 되지 않았을까.
3.
내 글은 뭐가 재미있는 걸까?
포인트가 뭘까?
그때랑 지금은 어떻게 다를까? 다르긴 할까?
4.
솔직히 짝사랑이든 사랑이든, 사람을 안 만나면 재밌는 글을 못쓰겠다.
옛날 얘기도 너무 많이 우려먹었고.
5.
솔직히 오빠 글을 찾아 보고 싶다. 구글링 30초면 될 일인데.
ㅇ잡지도 사서 읽어 보고 싶고.
하지만 허락해줄 때까진 좀 더 참아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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