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3. 24.
Margot is the name of the second girl in this efing movie world that I cannot fully understand. Or at all.
2.
The first one's name is Summer.
3.
그 날, 비몽사몽한 상태에서 이야기했던 영화가 이거였지 싶다. Take this Waltz.
좋은 건 좋아하는건지 아닌지 언제나 애매하고 단언하기 꺼리면서
싫은 건 어쩜 그렇게 늘 확언하게 되는지, 이것 역시 잘 모르겠다.
마고는 싫다.
4.
연애가 시시한 사랑놀음일지언정, 별것도 아니라는 말에는 동의할 수 없다.
5.
탕웨이라.
탕웨이.
탕웨이 좋죠. 안 그래도 그 생각을 했었는데.
어찌되었건 감사합니다.
2015. 3. 19.
오래된 농담
꼬시려고 한 말이 아니라니,
그런 서운한 말이 어디있어요.
2.
I desire to be desired.
I am interested in becoming interesting.
3.
워낙 선비같으셔서
저기 저 꾀꼬리 한 쌍 정다웁게 지저귀는데
우리도 암수 정다웁게 짝짓기나 하자고 할 걸 그랬나.
지금 흐르는 것은 눈물이 아니옵고...
4.
나 라면 별로 안 좋아하는데,
대신 일요일에 우리집에서 출발 비디오 여행 볼래?
5.
분명 남자랑 자는 일이 어려웠던 것 같은데
어느 순간부턴 남자랑 자지 않는 일이 더 어려워졌다.
6.
히터가 조금 약한 차 안에서
너랑 눈 구경하다 눈 맞고 싶다.
2015. 3. 12.
모텔비를 지불함으로써 남녀평등이 실현될 줄 알았다.
2.
너랑 불편할 때가
더 좋았다.
3.
그래, 못해도 남녀평등에 일조는 할 수 있을 줄 알았지.
4.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 그것만으로도 위로가 될 때가 있다.
선택권이 있다는 느낌인건지, 아직 (행복해질 수 있는) 희망은 있다는 느낌인건지,
혹은 그래도 살아서 견뎌내면 짱일거야! 라는 조금 성장한 중2병인건지.
5.
저번에도 말했지만, 심해물고기 사진 보는 걸 좋아한다.
그런데 SF는 별로 안 좋아한다.
그러니까, 뭐라고 해야하나, 비현실적인 현실은 흥미로운데 현실적인 비현실은 좀 슬프달까? 비현실에서도 정신줄을 붙잡고 있어야 하는 건 피곤하잖아. 비현실의 포인트는 거기 있는건데.
6.
애정 없이 책임감으로만 지속하는 것들.
7.
아무런 위로가 되지 않는 위로를 듣고 고마워해야 한다는 건
힘든 마음 자체보다 더 소모적인 일이다.
8.
나 너 안 줘.
2015. 3. 10.
지금 알았는데, 신나게 얘기했던 영화 제목을 틀렸다.
매우 쪽팔리며 쥐구멍 정도가 아니라 사람만들어주는 굴에 들어가서 쑥과 마늘만 먹어야 할 것 같다.
2.
기분이, 설명도 못할 정도로 엉망이다.
회사 친구들은 술을 마시자고, 그럼 좀 풀릴거라고 막걸리집까지 나를 데려다 주었다.
빈속에 마시기 시작하면 속만 상하고 구역질이 올라올 걸 알면서도 마셨다.
그리고 기어이 토했다. 지금 위가 쥐어짜듯 아프고 머리도 지끈거린다.
돈 쓰고, 속 버리고, 잠 못자고,
이런 소모적인 밤을 몇번 정도 보내면 아무런 에너지가 남지 않은 완벽한 껍데기가 될까.
3.
몸 안에 음식물을 넣으면 원래 유지하던 밸런스가 깨지는 것이 싫다고 했다.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지금 이 관계에 손가락 하나만 더 얹어도 밸런스가 깨질 것 같은 관계들이 있다. 전엔 견디질 못해서 아예 온몸을 날려 균형을 깨버렸다. 망가지기전에 망가트리자, 뭐 그런거였겠지.
지금은 입김도 조심스럽게 분다. 호오- 소식이 몸에도 정신건강에도 좋다. 맛있는 건 조금씩 아껴먹는 게 좋다. 또 먹고 싶어질거니까.
모두들 그러지 않나? 근데 웃긴 건 정작 결정적일때 결정적이지 못해서, 다 망했었다.
나는 내가 진보성향인줄 알았지 뭐야.
아닌거 같드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어.
4.
속이 너무 많이 아프다.
자고 일어나면 너무 많이 아플 것 같아서 자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다.
5.
어렸을 때, 라고 시작하고 싶은데 사실은 요즘도 종종
누군가의 환심을 사고 싶어 취향을 개조한다. 나말고도 그런 사람 천지일 거다.
덕분에 잡학다식한 사람이 되었다고 위로한다.
기분이 전혀 나아지질 않는다.
6.
오늘은 그냥 이따위 낙서나 하고 이 숙취를 어쩌면 좋을지 생각해봐야겠다.
아 너무 아프다. 만 이천 오백원짜리 숙취치고 너무 심했네.
아아
7.
맛있었으니까 당연히 또 먹고 싶은거지.
2015. 3. 9.
2015. 3. 2.
2015. 3. 1.
어렸을 때 살던 집은 6층이었어요.
한강과 성수대교가 내려다보이는 아파트였는데, 비가 오는 날에는 조금 차갑고 끈적한 거실 장판 위에 배를 깔고 누워서 커다란 베란다 유리창을 두드려대는 장마비를 구경했어요.
그렇게 누워서 크레파스로 슥슥 그림을 그릴 때가 여름방학 내내 이어지던 지리한 장마 기간 중에 가장 즐거웠던 시간 같아요.
그 때 사주신 비닐 우산들은 대문 옆 신발장에 곱게 뉘어 두었어요.
담번에 만나서도 비가 오거들랑 그땐 꼭 마루바닥에 배를 대고 엎드려서 담소 나눠요.
고개만 마주하고 도란도란, 그거 해요.
2.
사랑이란 건 어떤 형태로든 좋은걸까?
3.
"저도 이렇게 단호한 문장을 쓰고 싶어요.
자기 문장에 확신이 있으니까 이렇게 간결하고 단정적인 어미로 쓸 수 있는 거잖아요.
저는 늘 '-같다' -인지도 모른다' '일 것이다' 다 그렇거든요."
그런 통찰력과 필력, 자신의 사고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싶어요.
4.
일 한다고 뻥치고 계속 놀다 이제야 일하는데,
사실 계속 졸립고 삭신이 쑤신다.
그런데도 왜 자꾸 책만 읽고 있지요, 김나연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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