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3. 10.
지금 알았는데, 신나게 얘기했던 영화 제목을 틀렸다.
매우 쪽팔리며 쥐구멍 정도가 아니라 사람만들어주는 굴에 들어가서 쑥과 마늘만 먹어야 할 것 같다.
2.
기분이, 설명도 못할 정도로 엉망이다.
회사 친구들은 술을 마시자고, 그럼 좀 풀릴거라고 막걸리집까지 나를 데려다 주었다.
빈속에 마시기 시작하면 속만 상하고 구역질이 올라올 걸 알면서도 마셨다.
그리고 기어이 토했다. 지금 위가 쥐어짜듯 아프고 머리도 지끈거린다.
돈 쓰고, 속 버리고, 잠 못자고,
이런 소모적인 밤을 몇번 정도 보내면 아무런 에너지가 남지 않은 완벽한 껍데기가 될까.
3.
몸 안에 음식물을 넣으면 원래 유지하던 밸런스가 깨지는 것이 싫다고 했다.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지금 이 관계에 손가락 하나만 더 얹어도 밸런스가 깨질 것 같은 관계들이 있다. 전엔 견디질 못해서 아예 온몸을 날려 균형을 깨버렸다. 망가지기전에 망가트리자, 뭐 그런거였겠지.
지금은 입김도 조심스럽게 분다. 호오- 소식이 몸에도 정신건강에도 좋다. 맛있는 건 조금씩 아껴먹는 게 좋다. 또 먹고 싶어질거니까.
모두들 그러지 않나? 근데 웃긴 건 정작 결정적일때 결정적이지 못해서, 다 망했었다.
나는 내가 진보성향인줄 알았지 뭐야.
아닌거 같드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어.
4.
속이 너무 많이 아프다.
자고 일어나면 너무 많이 아플 것 같아서 자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다.
5.
어렸을 때, 라고 시작하고 싶은데 사실은 요즘도 종종
누군가의 환심을 사고 싶어 취향을 개조한다. 나말고도 그런 사람 천지일 거다.
덕분에 잡학다식한 사람이 되었다고 위로한다.
기분이 전혀 나아지질 않는다.
6.
오늘은 그냥 이따위 낙서나 하고 이 숙취를 어쩌면 좋을지 생각해봐야겠다.
아 너무 아프다. 만 이천 오백원짜리 숙취치고 너무 심했네.
아아
7.
맛있었으니까 당연히 또 먹고 싶은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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