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6. 2.

감독님,

 


감독님,


잘 지내세요?

저도 제 블로그를 잘 안 들어오지만 이렇게 적어놓으면 언젠가는 이 편지를 보시겠죠. 

감독님의 근황은 언제나처럼 예기치 못한 곳에서 예기치 못한 방법으로 접하게 됩니다. ㅎㅎ 그래도 모니터 속에서나마 감독님 얘기 들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저는 드디어 번역서가 나왔어요. 전해드리고 싶은데 방법으 없으니 어쩔 수 없이 사서 보셔야겠어요 ㅎㅎㅎ

번역서지만 책 나왔다고 행사로 사람들 만나고 왔더니 제가 주목 받고 내 얘기 떠드는 걸 정말 좋아하는구나 다시금 깨달아서 조금 웃겼습니다. 이렇게나 사람을 귀찮아하면서 타인의 관심에 대한 갈증은 어디서 기원한 걸까요.


이 편지도 그런 갈증의 연장선인 것일까.

그냥 감독님, 이라고 불러보고 싶었어요. 그때 같은 긴장감이나 설렘보다는 안타까움을 담아서. 아무에게서도 아무 자극을 느낄 수 없고 아무런 감상도 전할 수 없는 일상에 대한 안타까움이요. 감독님과 나누었던 대화가, 그런 이야기를 들여주는 존재가 몹시도 필요한데, 어디에도 없네요.

감독님은 이제 삶이 충만하신가요? 차고 넘치는 것은 없지만 부족함이 모자람이 없는 삶인가요? 



안 그래도 좁고 마른 우물 같던 제 세계가 점점 희끄무레해지는 것 같아요. 나이가 무서워지기 시작했고요. 잘 살고 있는데 이제는 무엇을 더 해야 하는 지 잘 모르겠어요. 왜 해야 하는 지도.


요즘은 무얼 보고 읽고 듣고 지내세요? 감독님 안위보다 감독님 머릿속에 들어있는 것들만 궁금해하는 제가 좀 괘씸하실까요? ㅎㅎㅎ


여기서 이렇게 혼잣말을 하는 제가 바싹 마른 무덤가에 앉아 소주 기울이면서 건조하게 푸념하는 성묘객 같기도 하고요. 


더 궁상맞아지기 전에 그만 쓸게요.

또 오세요 :)


나연.






2021. 11. 11.

이사




사슴의 집에 온 지 1년이 갓 넘었는데 같은 평수 전세 보증금이 6000-7000만원 가량 올랐다.

월세도 적당하고, 관리비도 엄청 저렴하게 나와서 이 집엔 아무 불만이 없었다. 작은 방이 고시원 같아서 옷 갈아 입을 때 말곤 안 들어간다는 점 빼고.

겸사겸사 결국 전세로 옮기기로 했다. 

계약서에 싸인하는 날 보증금의 10%를 계약금으로 임대인에게 송금해야 하는데 1일 이체한도를 한참 넘는 금액이었다는 걸 송금 버튼을 누르는 순간에서야 알았다. 사는 동안 한 번도 천만원이 넘는 크기의 돈을 어디로 보내거나 받아본 일이 없었으니까. 당황해서 어쩔 줄 몰라하니 집주인 내외분들이 괜찮다고, 내일 마저 넣고 전세 대출금 이체하기 전에는 은행 내방해서 억 단위로 늘려놓으라고 조언해주셨다.

그리고 지난 주말, 카카오뱅크에서 (개 tmi네) 전월세보증금대출 상품을 신청하고, 화요일즈음 승인 연락을 받았다. 2억에 가까운 돈이 내 이름으로 (나를 스쳐)왔다, 간다. 

에어콘을 설치하던 날엔 조금 벅차고 뿌듯한 어른의 기분이이었다면 이번주는 좀 서러운 어른이다.
은행 곳간에 잠들어 있던 돈이 내 이름을 달고 누군가의 손으로 넘어간다. 나는 만져본 적도 없는 돈인데. 고래 잔치에 낀 새우라, 등이 터지지 않기 위해 꼬박꼬박 몇 십만원의 이자를 은행에 낸다. 돌려받을 수 없는 돈. 신용은 내가 빌려주는데 왜 그 대가도 내가 치러야 하는 거지. 

그래도 갖고 싶었던 소파를 사서, 놓고 살 약 6평의 공간이 더 생겼으니 좋아하고 뿌듯해 해야겠지?
근데 왤케 다 버겁다는 느낌인지 모르겠네.


여튼 첫 집은 이렇게 이별. 근데 벌써 그립다, 이 집.


(서울시내에 이만한 조건의 투룸 아파트 구하기 쉽지 않습니다. 집 구하시는 분들 연락주세요.(?))




2021. 2. 20.

근황 업데이트

 



1.

독립한 지 곧 반 년이 된다(오 생일날 딱 6개월 되네). 세상 시간 진짜 빠르다.

이사 온 지 얼마 되지도 않은 것 같은데. 


그간 많은 친구들이 다녀갔다. 예상치도 못했던 손님들도 있었고, 남자를 보는 새로운 기준을 세우고 간 사람도 있었다. 아무나 집에서 재우지 말아야겠다 결심했지만 예외도 있었다. 가장 고대했던 네 발 달린 친구는 일주일 가까이 자고 갔다.

아직 못 온 친구들도 몇몇 있지만, 친구들 덕분에 덜 외로웠다. 덜 춥게 지냈다. 




1-2.

글자 그대로 덜 춥게 지냈는데, 우리집에 채광이 어느 정도로 잘 드냐면 나는 12월이 될 때까지도 우리집 보일러 밸브가 잠겨 있는 것도 몰라서 1월까지 도시가스비가 0원이었다. 관리사무소 선생님이 오셔서 확인 안 해주셨으면 겨울내 보일러도 못 틀고 ‘이 집은 원래 이렇게 틀어도 쌀쌀하고 안 틀어도 뜻뜻하고 그런가?’ 하며 지냈을 거다. 하이고.




2.

클럽하우스라는 새로운 sns가 생겼다. iOS에서만 사용가능한데다, 영어 UI, 인비테이션 기반 가입방식 등 여러 진입장벽이 존재하는 폐쇄적인 서비스임에도 사용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그리고 사용자 중 아주 높은 비율이 테크 산업 종사자들이나 마케터, 홍보 전문가들. 이 기회를 노려 여러 (중견)스타트업에서 기업 설명회 같은 취업 설명회 같은 묘한 세션들을 열고 있고, 천 명이 넘는 사람들이 쟉은 채널에 옹기종기 모여 내부자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우리도 당연히(?) 채용 설명회 비스무레한 세션을 진행했고, 다양한 백그라운드를 가진 팀원들이 있다는 것을 어필하기 위해 책 얘기까지 하게 되었는데, 덕분에 아주 소수의 회사 동료분들께 인스타 계정까지 알려드리게 되었다.(알려드린 것보다는 클하 프로필에 인스타 계정을 연동시켜둔 탓에 실제로 클하에서 만난 다양한 분들이 인스타까지 팔로우해주셨다. 인클루딩 정재승 교수님. 아 대박 가슴 설렛찌 모야...)


고로...

이제 토비즈 계정에는 좆이네 엿이네 씨발이네 같은 소리는 못할 것 같다...




2-2.

우리 회사에 글 쓰는 분들 많더라. 블로그든 브런치든 시든 뭐든.




3.

사내 북클럽에서 장애학 도서를 읽고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한 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각자 할 얘기가 너무 많았다. 이런 분들과 일 하고 있어서 천운이다. 일복과 직장복은 타고 났다 증말.




4.

안 마시던 커피를 다시 마시기 시작했다. 마신다고 표현하기 머쓱할 정도로 일주일에 연하게 탄 라떼 한 잔 정도 마실까 말까 하지만, 그래도 카페인 수혈이 아니라 맛이 그리워 커피를 마신 건 진짜 오랜만이다. 물론 커피 맛 뭣도 몰라서 서교동 앤트러사이트에서 모카포트로 내려준 라떼가 내 기준에선 젤 맛있다. 혀지네 오빠네 txt 커피 라떼도 진짜 존맛이었는데.




5.

도저히 안 될 것 같아서 운전면허학원에 등록하려 한다. (아마도 내일이나 모레.) 

친구도 별로 없는데, 그 중에 차 가진 친구는 더 드물고, 그 사람들(이라고 표현해야 할 정도로 거리감이 있는 사이)에게는 차마 어딜 같이 가달라 부탁할 염치가 없어서, 그냥 내가 해야겠다. 하아... 어바인에서 면허 시험 세 번 떨어진 순간 평생 운전따윈 하지 않겠노라 다짐했는데 될까. 생각만 해도 너무 무섭네 ㅠ


근데 뭐 걔도 하고 쟤도 하는데 나도 딸 수 있겠지, 면허...


그리고 회사 언제까지 다닐지 모를 일이므로(회사에서 학원비 지원해줌) 일단 학원은 등록해야 한다.




5-2.

아, 회사에서 아이패드도 사줬고, 책도 개 마니 사주고, 러닝화도 사주고, 1:1 pt도 끊어줬다. 이거랑 재택근무때문에 진짜 이직 엄두도 안 난다. 넘 좋다.

사랑해요 순두부두...




PS.

아까 앤트러사이트 입구에서 토스트랑 비슷한 친구와 함께 광합성 하고 있는 커플의 뒷모습을 멍하니 보다 눈물이 찔끔 났다. 나한테는 왜 저런 일이 도무지 주어지지 않는 걸까. 내 삶에 유일하게 없는 행복. 내가 애타게 그리는 행복은 볕 좋은 주말, 강아지와 사랑하는사람과의 산책을 곁들인 라떼의 맛. 






카메라를 든 남자들

 



1.

첫 남자친구에게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순전히 그 사람이 올린 사진 몇 장 때문이었다. 이런 사진을 찍는 사람은 누군지 궁금했다. 그 눈이 보는 세상이 궁금했다. 그 눈에 예쁜 사람이 되고 싶었다. 오로지 그 생각으로 만났다. 




2.

영화 감독, 감독 지망생, 카메라 상점 주인, 사진 작가 등등.

첫 남자친구 이후로도 카메라를 든 남자를 오지게도 만났다. 직접 카메라를 들고 나서는 사람이거나 못해도 카메라 없이는 일을 할 수 없는 사람들이었다. 사람이고 사물이고, 장삼이사 발에 채이는 것들 속에서 아름다움이나 추함을 찾아내 세상에 다양한 시선이 있음을, 시선이 닿을 수 있는 곳이 아직 많음을 몸소 증명해주는 사람들이 좋았다. 숱하게 당하고 뒷통수 맞아놓고도 여전히 좋다.

정세랑 작가의 <시선으로부터>에 보면 주인공인 ‘심시선’이 남편이란 존재의 무용함에 대해 설파하면서 “그네들은 렌즈가 하나 빠졌”다고 평한다. 그래요, 그럴 수 있죠. 제가 그래서 렌즈 하나 더 달고 다니는 남자에게 끌리나봅니다요.




3.

좋아하는 사람에게 친절하게, 상냥하게, 다정하게, 좋은 사람이 되어주려고 한 게 죄인가. 

취향이든 뭐든, 왜 늘 ‘대가’를 치뤄야 하는 걸까. 왜 늘 이런 취급 당해야 하는 걸까.




4.

아니 씨발, 그런 새끼들도 옆에 멀쩡하게 애인은 끼고 있자나. 나는 왜 아니냐고. 시발 진짜.






Not a big fan of regret and boredom

 



1.

믄재가 비비 좋아한다고 할 때 좀 들어둘 걸 그랬다 싶을 정도로 비비 노래를 열청하고 있다.

얼굴은 낯선데 목소리가 익숙해서(낯익었다고 썼다고 목소리에 낯이 있나? 싶어서 다르게 적는다) 유투브를 뒤졌더니 예전에 타이거 JK랑 윤미래랑 다 같이 어디 나온 걸 본 적이 있더라고(내가). 그때 ‘안 맞는 옷을 입혀 나왔네. 저런 거 아님 더 잘 놀겠구만’ 이라고 생각했던 것까지 기억났다.



2.

가장 많이 돌려 듣고 있는 건 쉬가릿과 비누. 어떤 분 인스타 들어갔다가 쉬가릿 라이브를 보그랑 찍은 동영상을 보고 치여서 듣고 또 듣는데, 드디어 20대 여성 뮤지션이 담배와 콘돔 얘기를 자유롭게 해도 되는 날이 온 것인가!!! 좋아서 들었다. 내 책 너무 보내드리고 싶더라.

하지만 가슴에 가장 진하게 박힌 가사는 비누의 한 대목이었다. 


오늘 했던 거짓말들

어제 했던 bad decision

Do you know how to keep myself clear

다 비누로 씻어내는 거지


이 부분 최고야. 



3.

영상을 보고, 인터뷰를 뒤지고, 노래를 종일 듣다 내가 이 뮤지션을 굉장히 부러워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예쁘고 재능있는 거야 당연히 너무 매력적으로 다가오지만 부러운 건 다른 면이었다.

나쁜 선택에게 내어줄 시간이 있다는 점. 그리고 오늘 다시 거짓말을 해도 내일 비누로 씻어내면 그만인 그 여유, 나에게는 이제 사치인 일을 맘껏, 양껏 낭비 할 수 있다는 점. 그게 눈도 못 뗄 정도로 부럽더라.


더 실수하면서 살 걸, 

더 엉망진창인 선택들을 하며 살 걸,

그때 가진 거라곤 시간과 감정뿐이었는데, 더 무모하게 쓰면서 살 걸,

더 저지르면서 살 걸.(물론 충분히 그러고 산 것 같지만, 그래도.)


이젠 체력이 안 돼서, 잃을 것이 많아서, 다시 쌓는 일이 두려워서 선택은커녕 생각도 맘대로 하질 못한다.

요새 ‘더 열심히 살 걸’하는 아쉬움이 꼭 연못 아래로 가라앉았던 낙엽 떠오르듯 슬쩍 슬쩍 올라온다. 절대 그 보다 더 열심히 살 수는 없었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종류의 열심일까. 뭐가 아쉬운거지. 그렇다고 지금 삶이 부족하거나 모자란 것도 아닌데.



4.

BIBI님 더 내키는대로 맘껏 살아주세요. 그리고 그거 꼭 노래로 남겨주세요.







2020. 11. 5.

 



내가 주는 건 뭐든 거절하는 사람과 오래 만난 적이 있다.

내가 밥을 산다고 해도 괜찮다며 꼭 자기가 내거나 각자 내는 쪽을 택했고, 무얼 선물해주고 싶다고 말해도 한사코 거절했다. 정 뭘 사주고 싶어질 땐 일단은 사고, 제발 좀 그냥 가져가라고 떠밀어야 어쩔 수 없이 알겠다며 조용히 가방에 넣는 사람이었다. 

내 애정이야 말할 것도 없지. 4년이었다. 


지금와서 생각해 보면 마음은 받고 말고 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닌 것 같다. 마음이란 언제나 일방적이다. 주면 끝. 상대가 무턱대고 들이대면 내가 거절할래야 거절할 수가 없다. 이미 봐 버렸으니까. 예고도 없이 찾아와 두고 간 마음에 대해 내가 취할 수 있는 선택지란 보고도 무시하거나, 나 역시 마음을 주러 가는 것뿐. 그는 그 중간쯤이었다. 내가 두고 간 마음을 그 자리에 그대로 놓고, 감상했다. 


나연씨가 저를 너무 좋아하는 것 같아요.


가끔은 진심을 다해 안쓰럽고 안타까워 해줬다. 제가 뭐라고 그렇게까지 좋아해요. 그런 거.



받는 일에 대해 그렇게 철벽을 쳤던 것 치고 그 사람은 나에게 너무도 많은 걸 남겨주고 갔다. 갔나? 내가 떠난 건가?

여튼, 나로 말할 것 같으면 뽑아 먹을 수 있는 건 다 뽑아먹었다. 정기든 온기든 지식이든, 그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것은 단 하나도 놓치지 않고 전부. 그를 만나고 돌아오는 길이면 머릿속이 깜지가 되도록 그가 썼던 단어, 그가 언급했던 책, 영화, 다큐, 만화, 기사 전부 되새겼다. 그리고 기약없는 다음 만남을 기다리며 그가 알려준 건 몽땅 공부해갔다. 


3차 성징기처럼 그를 만나는 동안 엄청나게 자랐다. 그를 양분 삼아.


그렇게 생각하면 내가 정말 뭘 주긴 했나 싶다. 그 사람은 날 만나는 동안 나로인해 자극 받거나 영감, 하다 못해 글감이라도 얻어갔을까? 나는 기꺼이 그의 글이 되고 싶었는데. 그보다 더 영광은 없겠다고 생각했는데.


정중한 거절과 받는 시늉 중에 뭐가 더 쓰린가 생각하다, 네.



2020. 11. 4.

취향의 역사

 



1.

얼마 전에 빈티지 오디오를 보고 왔다. 회사에서 이제 오디오도 사준다길래 (이미 에어팟도 사줬고 나이키도 사줫고 체스도 사줫지...) 스피커나 앰프를 좀 바꾸려고 레몬서울에 예약까지 해서 부랴부랴 달려갔지.

예약제인 탓에 넘나 주인 두 분과 나만의 사적인 시간처럼 느껴져서... 어정쩡하게 쭈뼛거리고 있자하니 남자 사장님이 스피커 들어보고 싶은 게 있으시면 틀어드려요, 라고 상냥하게 안내해주셨다. 대강 내가 찾는 게 무엇인지 설명하니 집에서 주로 무슨 음악을 듣느냐고 물으셨다.


어, 아, 그게... 인디 힙합이랑 포크요호호ㅗㅎ흫흐흫ㅎ.ㅎ...


하면서 민망함에 얼굴이 새빨개졌다. 음악 장르에 인디라고 말을 붙인 것도 너무 멍청한 것 같았고, 켄드릭 라마 듣다가 갑자기 천용성 꺼내 듣는 내 취향을 떠올리니 그또한 마구잡이인 거 같아서 어쩐지 좀 부끄러웠던 것. 사장님도 조금 따라 웃으셨다.

한 10초 정도, 실성한 사람처럼 웃다 표정을 좀 가다듬고 그냥 좋은 음악을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사장님이 그럼요, 다양하게 듣는 거 좋은 거죠, 하면서 공기공단의 코토모를 꺼내 틀어주셨지! 맙소사!!!

너무 오랜만이라 "으아! 싸이월드 감성!!" 이라고 육성으로 소리질렀다. 근데 그게 또 금방 기억이 나서 (속으로만) 따라 부르게 되더라?


어마어마하게 사고 싶은 물건은 없어 공손히 인사하고 나왔지만 오길 잘했다고 뿌듯해 했다. 

이런 얼렁뚱땅 중구난방을 긍정해주는 사람과 대화 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지, 필요하고 말고.



2.

문득 블로그 아카이브를 보는데, 이 블로그를 7년째 하고 있더라. 와. 

그리고 그때 글이 훨씬 좋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이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연말까진 진짜 두 번째 책 원고 끝내야지 (번역서도...). 이젠 진짜 책 내고 싶다. 새 책으로 사람들 만나고 싶다. 책 대충 보고 날 무슨 얘기든 다 해도 되는 사람 취급하거나 자기 일탈의 대상으로 보는 사람들 그만 찾아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