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are the only one I love.
You are the only one I love.
From the first time I met you, I knew one day I will know you better.
졸리웁다. 이렇게 금세 또 일주일은 가는구나.
2013. 8. 21.
지뢰밭길을 걷는 기분이지만, 잘 살아 남겠지.
2. '페퍼로니와 올리브'는 귀여운 한 쌍인 것같다. 나중에 어디다 써먹어야지.
2013. 8. 16.
출근길엔 오빠들이 주고 받았던 농담이 생각나 한참 웃었다. 농구 열심히 나가야지. 어제까진 우울해 죽겠다더니 오늘은 또 목에 담이 올 때까지 배슬거리는 내가 우스워서 또 웃었다. 그리고 갑자기 생각이 나는 거다. 고로, 엿같은 인생.
2. 물론 마주치고 싶지 않았던 건 아니다. 물론 당연히 한 번은 꼭 다시 봤으면, 했으니까. 만나서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었으니까. 그런데 그렇다고 거기서 그렇게, 그건 아니었는데. "물론 니가 의도한 건 아니지만 매번 상황이 영 아니다. 니 꼴이 너무 우습게 됐잖아." 누가 아니래니. 아, 옴니버스 시트콤같은 내 인생.
3. 그리고 내 마음이 이렇게 될 줄은 또 누가 알았겠니. 4. 과장님도 매니저님도 출근하지 않으시는 금요일. 여유롭게 블로그나 하는 인턴 나부랭이. 그래도, 유쾌한 일상. 5. 정 떼고 싶다.
2013. 8. 8.
이 글 적고 있는데 모후모후씨랑 어머니 얘길 하게 되었다. mother nature라고 하잖나. 다 품는 존재. 어머니, 자연, 생의 근원. 최근에 집안에 일이 많았다. 생활 패턴이 변했고 동생이 변했고 가족원이 변했다. 엄마의 주말은 우리의 주말보다 화려하고 동생은 터지기 일보직전 폭탄같다. 그걸 무마시켜 보려고 꼬맹이가 투입되었다.
다사다난한 사반세기였어서, 그래서 더욱이, 나는, 우리 엄마가 없으면,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 1. 가끔 엄마가 아이같아 보일 때가 있다. 내 말 실 없다 하시다가도 뒤돌아서 혼자 막 웃으실 때나, 주방에서 그릇 깨놓고 내가 잔소리 할까봐 몰래 그릇 치우실 때, 엄마 대신 동생 욕해주면 쌤통이라고 눈으로만 웃으실 때. 엄마는 그 유명한 58년 개띠. 가혹하고 고단했던, 벌써 과반 세기. 세상에는 좋은 것들 만큼 못되고 나쁜 것들이 많은데 이제껏 힘들었던 엄마에게 또 힘든 일이 생기면 어쩌나, 불안하고 무섭다. 엄마를 지켜주고 싶어도 나는 엄마보다 강하지 못하니까 괜한 기우에 혼자 속상하다. 엄마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2013.04 2. 엄마랑 얘기하다 문득 엄마 눈을 보았더니 아이라인이 삐뚤빼뚤 엉망이었다. 노안이 오고 거울이 잘 안보이기 시작하면서부터 그랬을텐데 내가 이제서야 본 것일 터. 화가 났다. 엄마 화장이 못난 것도 화가 나고 엄마 눈이 침침해지는 것도 화가 나고 엄마에 비해 한참 어리고 무능하고 제 생각만 하는 나한테도 화가 났다. 언제부턴가 내가 나이를 먹는 것보다 엄마가 나이를 먹는 게 서럽다. 시간에게 자꾸 당신 모습을 빼앗기는 엄마를 보니, 슬프고 화가 난다. 빨리 돈 벌어 엄마가 그리도 바라시는 용돈 드려야지. 2012.12
밀린 글을 쏟아내는 밤. 오늘은 8월 8일. 나는 88년생.
1. 늘 떨어져 걸었고 늘 뒤에서 걸었다. 우리는 남인 척 해야 해서 남보다도 못한 사이였다. 그래도 행복하다는 개소리를 해댔다. 까먹으면 안된다. 그때 얼마나 개같았는지. 서로 떡밥 던지듯 던져놓은 먹이를 물고 나면 서로 텔레파시라도 통한 것 마냥 호들갑을 떨었다. 바보같은 일인 줄 알면서도 아무도 그 고리를 깨지 못했다. 개같았던 그 시간을 잊으면 안 돼.
2. 더 테러 라이브는 엔딩이 맘에 들었다. 성욱 오빠는 "딱 우리나라식 엔딩이네. 미국 영화였으면 하정우가 다 구했지"하는데, 그건 그래. 하정우가 딱 영웅처럼 들춰 업고 나오면서 쨘 포옹 씨게 하면서, 그러고 끝났겠지? 그래도 서연이랑 혜민이 이름이 엔딩에 좌르르 올라가는 거 보면서 뿌듯했다. 영화는, 그렇다.
3. 출근하는데 뜬금없이 부산 생각이 났다. 날이 좋아 그랬나. 가만 앉아서 창밖을 내다보는데 영화를 등지겠다 맘먹던 때가 생각났다. 영화 전공생이 아니라 늘 남 모를 위화감도 느꼈고 껍데기만 뒤집어 쓰고 있다는 기분도 들었다. 아주 자주. 그런데 자꾸 좋아지는 사람들을 만나고 "나는 나연씨가 여기 계속 있어서 언제고 꼭 같이 작품 다시 하면 좋겠다"고 말해주는 사람들을 만나다보니 어떻게든 남고 싶어졌다. 늘 잊지 않고 다시 찾아주실 때마다 존재의 가치를 느낀다고 하면 좀 우습나. 감독님들이 가끔 연락 해 "나연씨는 요새 뭐해요?" 하시면 이상하게 무슨 죄라도 지은 것처럼 말꼬리가 줄어든다. 부산에서 버틸 걸. 무슨 자리라도 하나 꿰찰걸. 이렇게 뒤돌아보고 그립다 그럴거면 그냥 그 길 그대로 갈 걸. 갑자기 서럽고 갑자기 부산 식구들 생각이 나서 나도 모르게 그렁그렁 핑그르르, 그랬다. 남의 속도 모르면서.
4. 모든 창작의 과정이나 그 과정을 업으로 삼는 사람들의 삶이 그렇지만 녹록지 않다. 빚을 져서 만들고 다시 그 빚을 갚기 위해 빚을 지고. 마음도 주머니도 자꾸 자꾸 가난해진다. 그래서 영화가 그냥 영화로만 보이지 않는다. 더 테러 라이브의 김병우 감독은 필모그라피를 보니 5년에 한번씩 영화를 만들었나보다. 그 5년동안 뭘 하며 지내셨을지,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5. 남들보다 세심한 눈을 가졌다고 생각한다. 눈치도 많이 보고. 그래서 남들 몰라주는 것도 보이고, 남들이 모를거라 생각한 것도 본다. 상처받고 맘아프고 배신감 들어도 나는 정 떼는 건 죽어도 못해서 그냥 베실베실 웃는다. 아무도 요청하지 않은 이해를 해주려고 죽을만큼 노력한다. 말 하기 전에 미리 알아버려서 상대가 불편해 할 때도 있고 좋아할 때도 있다. 관찰이라기보단 그냥 보인다. 보이는 걸 어떻게 해. 너도 내가 나로 사는 게 얼마나 피곤하고 힘든지, 상상도 못할거다.
2013. 8. 6.
아, 카톡하다가 졸도하시겄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노무 나쁜 혀, 손
2013. 8. 2.
없이도 잘 살았는데 만나버렸더니 그리워 진다. 만나지 말걸, 만나지 말걸, 멀리 둘 걸, 눈을 감을 때 마다 그 생각을 했다. 개고 사람이고, 니 생각이 종종 났다. 비슷했으니까. 그리고 어떻게 끝날지 뻔히 아니까.
2.
It's funny how life turns out.
The more I try, the less I end up with.
I just need one, one and only person who could lie down with me at the end of every day.
3. 약혼한다며 연락했던 너는 지금 그때 그 약혼녀와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고 있는지, 니 생각도 종종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