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9. 25.

실제 근황

 



오늘 갑자기 뭔가 tmi 같은데 진짜 제대로 된 근황을 적어두고 싶어서 하루만에 블로그에 다시 들어왔다.


근황 1.

굳섹스가 도대체 언제였는지 기억도 나질 않는 것만 빼면 대체적으로 잘 지내는 것 같다.


근황 2.

위 문장을 곱씹어보다, 아 올 초에 있었지, 하고 안도?했다가 다시 슬퍼짐.


근황 3.

다들 잘 하고 살아? 나만 슬퍼? 어?


근황 4.

연말에 두 번째 연봉 조정이 있다. 서른 다섯전에 연봉 7000 받는 사람 되고 싶은데, 그건 이직을 안 하는 이상 어렵겟지... 근데 난 울 회사 좋은데. 아직 배울 게 산더미고.


근황 5.

듣는 귀가 비슷한 사람을 만나는 일은 왜이리 어려운가? 그리고 그게 귀하다는 걸 아는 사람은 또 왜이리 적고. 어제도 사실 같이 듣고 보고 싶었던 영상 리스트가 있었는데 술 취해서 그거 다 까먹고 오늘 갑자기 생각나서 혼자 틀어놓고 일함.


근황 6.

내 살냄새가 자꾸 떠올랐으면 좋겠어. 

머리칼의 감촉, 살결, 말캉한 혀, 볼이 닿았을 때의 온기, 허벅지의 단단함, 그런 거 전부. 그보다도 살냄새. 그래서 못참았으면 좋겠어.

하지만 나는 그렇게까지 못 돼먹지 못했지.


근황 7.

요즘 좋아하는 뮤지션님과(영어단어 뒤에 님을 붙이니까 넘 이상한데 어쩔 수 없어. 캡틴님 같잖아?) 소소한 메시지를 주고 받는 일이나, 그 과정에서 앨범 발매 계획 얘기를 미리 듣게 된 일이나, 아주 오래 좋아했던 사진 작가님께 사실은 팟캐에 ㅇㅇ을 촬영한 작가님이라며 사연을 소개할 때 단박에 작가님인 거 알고 너무 반가웠고 아는 척 하고 싶었다는 얘기를 라방에서 당사자에게 하게 된다거나, 근데 그 작가님이 바로 다음날 내 친구와 프로젝트로 만나서 출장을 가게 된다든가, 개인적으로 만나 뮤지션임을 뒤늦게 알게 된 동생의 싱글이 또 나왔다든가, 그런 소소하고도 거대한 일이 이번주에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났다.

우울의 나락으로 빠지지 않게 도와준 우주에게 이번주는 조금 감사해야겠다.

그리고 아래층 싸이코의 층간소음 민원도 없었고...


근황 8.

행복하냐고 물으면 잘 모르겠지만 불행하진 않다고 오래 주저하지 않고 말할 수 있다.


근황 9.

그냥 9까지 써보고 싶었다. 간만에 솔직한 얘기 한 것 같아서 글 멈추기가 아쉽네. ㅎㅎ





2020. 9. 23.

 


올해 초에 누굴 아주 짧게 만났다. 알 게 된지 얼마 되지도 않아 그 애 집에 3박 4일을 눌러 앉아 있었는데, 내가 집으로 돌아가고 다음 날 문자로 그러더라.


우리 나연이 머리가 많이 빠지네, 하면서 청소하고 있어.



오늘 베개 먼지를 털다, 이불을 정리하다, 바닥을 쓸다, 그 문자가 생각났다.


우리 나연이 머리가 많이 빠지네.


바닥에 떨어진 내 머리칼을 줍던 네 마음이 이런 것이었을까?

그 방에 너를 혼자 남겨두고 나오던 날 내 마음이 더 시렸을까, 

혼자 남아 우리 나연이 머리가 많이 빠지네, 하며 씁쓸하게 웃었다던 네 마음이 더 시렸을까?




다프트 펑크가 아닌 Random Access Memory

 

 

다펑 Random Access Memory가 나온 지도 벌써 7년이 넘었더라.

어제 생각난 김에 찾아보다 깜짝 놀랐다. 앨범 발매 되는 날 손꼽아 기다렸다가 Lose yourself to dance에서 오열하고 Get lucky만 나오면 막 온몸이 간질거렸던 게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나는데.


그리고 그 해가, 내가 힙스터라는 단어를 처음 알게 되었던 시기. 힙스터를 처음 만났던 시기. 


고하고, 

그땐 앨범 제목 한번 랜덤하네. 임의 접근 메모리는 뭐야? 뭘 랜덤하게 접근한단 거지? 했었는데

어제 보니까 RAM 이더라. 컴퓨터 메모리 RAM. 

문과생으로만 살 땐 모르다, IT 인이 된 지 9개월차, 이제는 주변의 사물들이 다르게 보이거나, 있는 줄도 몰랐던 게 보이기도 한다.


회사 들어오고 정신이 없어지면서 블로그도 안 해서 지금 보니 마지막 글이 2월인데,

놀랍게도 회사 만족도는 여전히 90%다. 배워보고 싶은 분야의 일이라서, 기계의 언어도 결국은 외국어인지라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게 재미나서, 회사에 훌륭한 동료가 너무 많아서, 회사가 아낌없이 지원해줘서, 나는 이정도 대우를 받아도 되는 사람이라고 느끼게 해줘서, 너무 좋다.

재택근무도 7개월차니, 뭐, 적응하고도 남았지.



두번째 기계식 키보드를 사고, 다펑의 RAM을 다시 보게 되기까지 벌어난 일들 중 사실 가장 turning point가 되는 건 독립.

드디어 집에서 벗어났다. 가족과 물리적으로 떨어져 내 공간을 갖게 되었다. 한정된 공간에 맞춰 물건을 테트리스처럼 욱여넣는 방이 아니라, 공간에 목적을 두고 그에 맞춰 가구를 배치하고 꾸미고 색을 입힐 수 있는 내 공간. 처음부터 시작할 수 있는 clean slate. 아직 집이랑 데면데면한 것도 있고, 아래층엔 층간소음을 호소하는 남성 싸이코가 사는 탓에 이제 여기가 우리집! 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지 않지만, 그래도 너무 붕 뜬 느낌은 아니다.

초반엔 아빠 마이 속에 들어간 기분이었다면 지금은 엄마 치마를 두르고 나다니는 기분 정도라고 하면 아무도 못알아듣겠지. 젠장.


내 집, 내가 세대주인 곳이 생겨 좋은 점은 친구들을 불러 맛난 걸 해먹일 수 있다는 것. 매일 볕도 들지 않고 창도 없는 어두운 부엌 겸 거실에서 혼자 지지고 볶고, 남으면 다 버려야 했던 메뉴들을 이젠 맛있게 먹어줄 사람들과 눈이 부실만큼 해가 잘 드는 거실 겸 침실(?)에서 나눌 수 있다. 

어젠 커튼 달아준 친구랑은 노을 질 때즈음부턴 불도 다 끄고, 베란다 방충망까지 다 열어제끼곤 멍하니 하늘 구경을 했다. 이사온 지 열 하루 만에 처음 조용히 앉아 베란다를 내다본 날이었다. 그게 너무 좋아서 나혼자 와인 한 병을 싹 비웠더라고. 


이런 게 하고 싶어서 독립한 건 아니지만 독립하면 이렇게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그게 너무 좋다.


한 가지 좀 걱정되는 건 자꾸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싶어진다는 거. 혼자 살기에 딱 좋은 크기라고 다들 그러지만 나는 콩알만한 방에서20년 가까이 살던 사람이라 집 하나를 혼자 통째로 쓰자니 밤엔 작은 방에서 귀신이라도 나올 것 같고, 거실 겸 침실은 너무 허전하고, 아래층 싸이코만 층간소음이 있다는데 막상 우리집은 옆집 윗집 너나 할 거 없이 고요하기만 해서 밤이면 그 적막함이 공포로 몰아친다. 잦다. 낮에 같이 있는 것도 너무나 좋지만 밤에 같이 있을 사람이 더욱 간절해지는 2020년 9월.



저는 잘 지내요. 집에 초대하고 싶은데, 오지 않으시겠다 하실 것 같아 지레 체념합니다. 여전히 식사도 자주 거르시고,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잘 풀리지 않는다고 스트레스 받고 계실 것 같아 건강하지 않으시겠죠. 여전히 같이 사시나요. 하긴, 제가 궁금해할 문제는 아니네요. 그래도 제가 잘 있나 진심으로 궁금해지시면 연락 주세요. 집에도 한 번 오실래요? 우리 한 번도 한 적 없는 거 한 번 해요. 환한 곳에 마주 앉아 밥 한 끼만. 그것만 해요. 



2020. 2. 23.

문과생은 키보드를 사지 않지






IT 회사에 다닌다는 걸 티내고 싶어 진 건지 뭔지 모르겠지만 키보드에 엄청 꽂혀 있다.

사실, 발단은 이렇다.
대학원 들어가기 전부터 손목이 조금씩 아프기 시작했고, 핸드폰을 바꾼 후로는 정말 말도 안 되게 심해져서 이제 양쪽 손목 모두 시큰시큰 저릿저릿인데... 
버티컬 마우스로 바꾸고 핸드폰들 손바닥에 올려두고 손목 스냅 주지 않고 써 봐도 통증은 그대로였다.

세상에 사무직이라면 누구든 비슷한 고통을 겪고 있을테지만
정말 하루 온종일 키보드를 두드려야 하는 일을 하는 나로서는 너무 괴로워서 컴퓨터를 더욱 멀리하고, 컴터와 멀어지다 보니 당연히 글을, 일을 제대로 끝내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자꾸 손목 보호대, 쿠션, 받침대 등을 사들이며 괴로워하고 있으니 사무실 옆자리에 계신 ㅈ가 자신의 키보드를 한 번 써보라고 건내주셨다. 그니까 이거 쓰세요, 는 아니고 이거 한 번 눌러보세요, 훨씬 타자치기 편할걸요?, 하는 의미로 잠깐 빌려주신 것.

오오오 신세계.

뭔가 부드럽게 눌리는 게, 키보드의 키가 바닥에 닿을 때까지 꾹꾹 눌러대지 않아도 글자가 입력되는 것이 아닌가!!
게다가 별 소리도 나지 않는다. 어떻게 이렇지???

아니 이것이 UMC가 그토록 열변을 토하던 기계식 키보드란 것인가?!?!?
왜 나는 이 세계를 몰랐지!?!


깨달음의 충격도 잠시, ㅈ의 말에 의하면 엔지니어들은 대부분 기계식 키보드를 쓰신다는 것이다. 컴퓨터 프로그래머도 엄청난 헤비 타이핑 워커이긴하지. 

생각난 김에 다들 뭐 쓰시는 지 함 볼까, 하고 사무실을 한 바퀴 도는데, 우리 사무실 엔지니어분들은 두 분 빼고 모두 기계식 키보드를 쓰시더라 (그 두 분은 애플 매직키보드+터치).
와, 뭔가, 억울한 기분. 이런 멋진 문명의 혜택(?)을 나만 보지 못하고 있었다니?!?


ㅈ의 키보드는 거의 30만원짜리였고 (회사에서 나오는 지원금을 사셨다고. 사실 나도 그 웰컴 버짓이 남아서 그걸로 사려고 했다) 그보다 좀 더 저렴한 키보드 중 유명하다는 ㄷ사의 모델을 추천해주셨다. 근데 디자인이 약간 별로더라고?

그래서 또 미친 듯이 서치를 시작, 반쪽으로 쪼개지는 키보드를 사기로 했다.
이전에 버티컬 마우스를 찾다가 AI의 추천에 따라 자연스럽게 ergonomic(인체공학) 키보드를 보게 되었는데, 분리형 키보드는 그때 발견했다. 하지만 당시에는 다소 생소한 디자인이기도 했고, 뭐 키보드가 이렇게 벌어진다고 해서 뭐 좋은 게 있겠어? 하고 깔끔하게 무시했다.

막상 키보드를 사려고 (후기를 미친듯이)보다 보니, 분리형을 쓰시는 아주 소수의 분들께서 "라운드 숄더와 손목 통증이 많이 좋아졌다"는 식으로 리뷰를 남기셨더라.

라운드 숄더와 터널 증후군, 경추 디스크, 거북목, 골반 틀어짐 등 온갖 관절 질병으로 고생하고 있는 본인은 이 리뷰를 보자 마자 이것은 나의 이야기잖아!? 하고 무릎을 탁 치게 되었고, 결과적으로 뒤지고 뒤지다 mistel MD600 저소음 적축 RGB모델을 사게 되었다는 이야기.


지금 이 글도 그 키보드로 쓰고? 치고? 있다. 아씨, 너무 좋아.
판매처가 많지 않고, 리뷰도 정말 드물어서 약간 고민을 했었는데, 일단 KINESIS보다 디자인 측면에서 훨씬 나았고(키네시스도 분리형 키보드가 유명하더라고요?), 직구를 하지 않아도 됐고, 내게 남아 있던 웰컴버짓 금액과 가격이 비슷해서 골랐다 (얘도 싸진 않았다. 20만원 선).



결제를 다 하고 (사실 다른 기계식 키보드도 하나 더 삼, 걔는 블루투스 지원됨) 너무 신나서 옆자리의 ㅌ과 ㅋ에게 자랑 아닌 자랑을 했더니, ㅌ은 "ㅋ는 몇 십 만원짜리 키캡 있어요" 라면서 ㅋ의 키보드 사랑을 알려주시는 것. "키켑에 막 큐빅이라도 박힌 거예요???? 어떻게 ##만원이나 해요?!?!?!" 했더니 ㅋ는 아주 자랑스럽게 직접 구글에서 이미지를 찾아 보여주셨다. (엔지니어분들의 특징인지 뭔지 모르겠는데, 뭘 여쭤보면 바로 링크를 쏴주시거나 구글에서(무족권 구글) 이미지를 찾아서 모니터를 돌려서, 보여주신다. 나랑 내 친구들은 줄줄이 글로 쓰거나, 네이버 블로그 리뷰 링크 쏴주는 정도인데.)

ㅋ는 "집이랑 본가에 있는 키보드까지 합치면 한 대여섯 개 될 거예요" 라셨고, "그게 다 달라요? 아, 음, 그러니까 그게 다 사용 용도가 다른 거예요?" 라고 토끼눈을 하고 묻자 "그럼요! 다 다르죠! 키감도 다르고 디자인도 다르고. 사무실에서 쓰는 건 텐키리스(숫자패드가 없는 배열)인데다 조용해서 사무용으로 딱이에요. 화려하고 큰 건 이제 집에서 쓰죠. 게임할 때라든가." 하시는 것.

키보드가 6개씩이나 필요할 수 있다니(혹은 6개씩 살 이유가 있다니) 놀라운 마음에
"저도 사실 그래서 사무용이랑 집에서 쓸 거 하나 더 샀어요. 원래 집에서 5,000원 짜리 다이소 키보드 썼거든요. 근데 넘 힘들더라고요" 하며 나의 고충을 토로했다.

ㅋ는 "네???? 다이소요???? 다이소에서 키보드를 판다고요??? 것도 5,000원이요??????" 라며 나보다 더 놀라시는 것. 무엇보다 어떻게 5,000원짜리 키보드를 쓸 수가 있어요!!! 같은 충격의 표현이었던 듯.

나는 그조차 노트북 스탠드를 사면서 노트북 키보드를 쓸 수 없어지자 궁여지책으로 급하게 사서 썼던 것인데, 흑흑. 스탠드 때문에 노트북 높이가 올라가지만 않았어도 (사실 한 동안은 스탠드에 올려놓은 채로 굉장히 이상한 자세에서 타이핑 했었다) 난 키보드 따위는 사지 않았을 것이란 말이다.

ㅋ는 키보드 사는 돈 이외에는 사실 자신은 소비할 곳이 없다시며 나에게 키보드를 사지 않으면 뭘 사느냐고 물으셨다.

나는 너무나 당연하게
"ㅋ, 문과생은 키보드 같은 건 사지 않아요... 그냥 사무실에서 주는 걸 쓰죠." 라고 말하고 웃었다.




사무실에서 종종 엔지니어분들과 소소한 담소를 나누며 두 세계 사이의 큰 차이를 발견한다. 문과생의 세계와 공대생의 세계 가운데 놓인 강이나, 지질단층 같은 것이랄까...
물론 문과생이라고 다 키보드 따위에 관심이 없다고 단정할 수도 없고 공대생이라고 모두 키보드는 기본 6대라고 일반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대체적인 성향이나 사고방식의 차이라는 게 있다. 문서 작성이나 업무 요청 시 설명 방식, 취미나 관심사에 대한 이야기에서 캐치하게 되는 귀여운 발견들.



여튼, 이렇게 긴 글을 썼는데도 손목이나 어깨가 아프지 않다. 물론 이 키보드는 60% 배열이라 화살표 키도, 홈, 엔드, 페이지 업 앤 다운 키, 딜리트 키 등 넘나 많은 기능용 키가 없지만... 그래서 모든 것을 fn키를 통해 해결해야 하는 번거로움 이 있지만 불도 들어오고(색감 조정도 막 한 60단계는 되는 듯) 프로그래밍 해서 매크로 설정도 가능하고(내가 이런 기능에 감탄하게 될 줄이야), 넘 조그맣고 귀여워ㅠ ㅠㅜㅠㅜㅠㅜㅠㅜㅠㅜ

가끔 이렇게 20년 문과생의 IT 회사 근무일지를 써 봐야겠다.


그리고 그 무엇보다 여러분, 적축 키보드를 사시라!! 
미스텔 만세!!!!






2020. 1. 9.

매치스 직구 후기




정확하게는 매치스 구매 후 환불 후기인데,
환급 족같아서 다신 구매 안 할 예정이다 ^^




2019. 12. 25.

2019 빌렸거나 사놓(고 읽지는 않)은 책




출근한 지 열흘 가량 지났다.
현재까지의 만족도는 90%인데, 아마 한 1년 뒤에 보면 코웃음 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더 길게는 말하지 않겠다.
회사 얼른 커서 IPO해주면 좋겠다. 인수가 되어도 괜찮을 것 같고.

스타트업이 생각하는 기업의 생애주기? 결말?은 기존에 내가 알고 있던 것과는 사뭇 다르다. 면접 때도 물었는데, 인수되면 저희는 더 빨리 마무리 되고 좋죠, 라는 대답을 들었다.
인수합병이라는 단어만 들으면 구조조정부터 떠올리며 IMF 시절의 암울했던 집안 분위기가 함께 상기되는 나로서는 다소 충격적인 답이었다.



어쨋듯, 회사는 개개인의 역량과 자유의지(?)를 굉장히 존중한다.
이를 성장시킬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최대한 지원해주겠다는 복리후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서, 입사한 지 열흘 밖에 안 된 나도 자기계발 명목의 지원금을 말도 안 되게 많이 받았고...

큰 돈을 써본 적 없는 나는 돈이 생기면 뭘 한다?
장바구니에만 담아두었던 책을 산다.

올해는 책을 많이 못 샀는데, 이유인즉슨

1. 돈이 없어서
2. 겨우 사도 학교 과제며 취업준비 때문에 읽을 시간이 없어서
3. 그래서 궁금하긴한데 사 보자니 애매한 책을 구매신청만 하면 다 사주는 도서관이 있어서.


사지도 않으니 읽는 일이야 더 없지, 더 없어.

어제 주문한 책을 받고 보니 12월(취업 확정 이후)에만 책을 20권 정도 산 것 같아서...
2019년 한해 산 책과 빌려본 책, 빌리거나 사놓고 읽기는커녕 펼쳐보지도 못한 책 리스트를 적어본다.



빌려(와서 책등만)본 책
빌려 본 뒤 구매했거나 곧 할 책은 '*'를 달아두었다.

1월
-
방학이라 학교 안 감

2월
연애의 기억 - 줄리언 반스
단편 소설집이었던 것 같다. 나비님의 권유로 빌려왔지만 단편집이었는지 장편소설인지 기억도 나지 않을 정도로 슥- 보고 말았던 책. 중간에 술과 관련된 글은 재미있었다.
그럼에도 작가로 살겠다면 - 줄리언 반스
줄리언 반스의 에세이인줄 알았으나 알고 보니 유명 작가들이 '글쓰기'에 대해 남긴 아포리즘을 모은 책. 주옥같은 말이 많아서 사진(필사는 또 죽어도 안 함) 많이 찍어뒀다.

3월
*계속해보겠습니다 - 황정은
아무도 아닌 - 황정은
나 그냥 황정은 너무 좋아하는데, 뭣때문이었지? 아, 올해 초에 재석씨를 만났는데, 같이 창비 갔다가 디디의 우산!! 사고 재석씨가 <계속해보겠습니다>만 아직 못읽었다고 했다. 사실 나도 안 읽었던 책이라 별 말은 않고 있다 바로 도서관에서 빌려봤다. 
대학원 생은 한 번에 최대 15권을 최장 한 달 간 대여할 수 있는데, <계속...>은 아마 한 달 동안 한 세 번은 읽었던 것 같다. 결국 샀다. <백의 그림자>만큼이나 애낀다.
글 고치기 전략 - 장하늘
교수님이 읽으래서 빌렸지만 목차만 보고 반납.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 한나 아렌트
이때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한나 아렌트에 대해서 좀 알아보고 싶어졌었다. 아!!! 아니다!!! 무슨 책이었지, 아아 장강명 작가 SF 소설집에 아이히만 재판 과정을 배경으로 한 글이 있어서, 그거 알아보다가 이 책을 알게 된 것. 한나 아렌트가 나치 전범인 아이히만의 재판을 참관한 뒤 남긴 기록. 도입부만 읽고 포기. 나의 고전적인 문제? 이슈?인데 번역서를 잘 못 읽는다. 그림이 잘 안 그려지고, 문장 내에서 사고가 자꾸 막힌다. 처음엔 장르탓인가 했는데, 그건 아니고 거의 대부분의 번역서에서 이런 문제가 발생한다. 아주 잘 읽혀서 심지어 좋다고 박수치는 번역서는 두 손에 꼽을 정도. 그렇다고 이 책 번역이 문제라는 얘기는 아니다. 이건 생각난 김에 사서 봐야겠다. 
왜 지금 한나 아렌트를 읽어야 하는가? - 나카마사 마사키
그러게요?
한나 아렌트의 말
을 지금 읽으란다 여러분.
박완서의 말
<ㅇㅇㅇ의 말> 시리즈 책에 흥미가 생겨서 빌려왔다. 전부터 이 시리즈가 있다는 건 알았는데, 박완서 작가 인터뷰인가, 누가 올린 글인가 읽고 궁금해서 빌려왔는데.
여러가지로 복잡한 생각이 들었다. 우리 학교에 모 선배가 와서 강연할 때 들었던 동일한 종류의 위화감과 반감인데, 재능(혹은 재주)과 환경을 다 타고난 사람의 태도와 관련있다. 창작인이 되었든 언론인이 되었든, 자신이 그 두 가지의 은총 속에서 살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느냐 아니냐는 본인이 작업을 할 때 사고나 시선이 사회를 향해있느냐 아니니냐를 나타내주는 지표인 것 같다. 나에게는 이 문제가 꽤 중요하다. 
누가 그랬는데 누구였지. 소수가 울부짓는 차별의 문제를 자신이 경험한 적이 없다면 자신의 어떠한 사회경제적 조건이 자신을 그 차별로부터 보호해주고 있는지를 생각해보아야 한다고. 박완서 작가는 그걸 잘 알고 있는 것 같았고 그 모 선배는 진짜 1도 clueless. 지금도 가끔 (어쩔 수 없이 여기 저기서 마주치기때문에) 보면 그때 그 어처구니 없는 순수함이 생각나서 기분이 나쁘다.
다른 사람 - 강화길
소설. 읽기 너무 힘들어서 2/3쯤 읽고 반납했다. 작법, 필력 이런 얘기가 아니라 소재가 나에게 너무 버거웠다. 성폭행과 가스라이팅에 대한 소설. 아직도 그 문제에 대해 촉이 무뎌지지 않았고, 아마 앞으로도 그러기는 힘들 것 같다. 내가 이렇게 예민하게 반응했다는 것은 이 글이 몹시 현실적이라는 이야기겠지? 

4월
다이너마이트 니체 - 고병권
세히쓰가 추천해줘서 빌린 책. 1챕터밖에 못 읽었다. 니체에 다시 관심이 생기면 다시 도전하리라.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 - 김원영
4월에 빌리고 다 못 읽어서 5월에도 빌렸고, 그때도 다 못읽었는데 두고 두고 꺼내보고 싶어서 결국 구매한 책. 탄탄한 글쓰기 실력은 일을 하는 인간(올모스트 에브리 휴먼 빙)에게 프리즘이나 앰프 같은 역할을 한다. 어떤 일을 업으로 삼든 글쓰기 실력을 갖추고 있으면 그 전문성은 더 밝게 빛나 더 먼 곳까지 도달한다.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은 우리 사회가 지극히 개인적인 고통으로 치부해버리는 장애에 대해 사회(정확하게는 우리)가 무엇을 외면하거나 왜곡하며 살았는지 알려주는 책이다. 이 책에는 통렬하다는 수식어가 가장 적합할 것 같다.

5월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 - 김원영
예예 두 달 보고 또 봐야 할 책
목소리를 보았네 - 올리버 색스
번역서에 발췌문이 나와서 빌렸나? 근데 이 책이 아니었던 것 같기도 하고.
아아아아아, 수화 때문에... <실격당한...>에도 수어 이야기가 잠깐 나오는데, 친구들은 다 알겠지만 나의 몇 안되는 장기 계획 중 하나는 수어 공부다. 수어학교 시간표는 직장인은 도저히 참여할 수 없는 스케줄이라... 수어 얘기만 나오면 귀가 쫑긋해지는데, 이 책 다시 봐야겠다. 이젠 사서 봐야겠지.
먹고사는 게 전부가 아닌 날도 있어서 - 노지양
다음 책 어떻게 쓰지, 고민하다가 번역가가 쓴 에세이가 있어서 빌렸다. 굉장히 소소했다.
나쁜 페미니스트 - 록산 게이
집에 원서가 있다. 원서는 절반정도 읽었고, 번역이 궁금해서 빌렸는데, 하, 역시 원서랑 대조하며 읽는 것은 너무 어렵다. 한 10페이지정도 공부하다가 관뒀다. ㅠ

6월
페르난두 페소아 산문선 - 페르난두 페소아
번역서 문체 참고하려고 빌렸는데, 역시 번역서의 벽이란...
불면증과의 동침 - 빌 헤이즈
불면과 관련된 책을 번역하고 있다. 번역서에 나오는 약물이나 증상 이해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되었다. 정말 웃기는 게 올해 초에는 불면증이 정말 심각했는데, 한 두세 달 지나고 불면증 사라지고 나니까 그때 어땠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인간의 간사함이란.
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 - 로버트 맥키
3월에 도움을 청(이라기보다 사실상 힘들다고 칭얼거리고 위로 해달라고)하고 싶어서 전화를 드렸더니 이 책을 알려줬다. 그분이 추천하는 책 중 몇 권은 분량이 상당했는데, 얘도 그 중 하나. 다이얼로그편과 함께 10장도 못 봄.

7월
(다이얼로그) 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 - 로버트 맥키
네... 전 시나리오는 못 쓰겠더라고요. 소설도 안 되려나.
밤을 걷는 문장들 - 한귀은
불면증 도서인줄 알고 빌렸으나 아니라 바로 반납.
*우울할 땐 뇌과학 - 알렉스 코브
병원 서가에 꽂혀있던 책이라 기억해뒀다가 빌렸다. 나는 무슨 일이든 원인이나 작동 원리를 이해해야 직성이 풀리고 문제 해결방안을 생각해낼 수 있는 사람이다. 어딘가 아플 때, 병명이나 발병 경로를 알고 나면 그 병이 조금은 참을 수 있는 종류의 고통이 되는 것처럼. 우울증은 그 접근법이 통하지 않는 '문제'라 배로 힘들었다. 30년간 계속 힘들었다. 이 책 읽고 나니 최소한 내 상태가 변하면 '아 이건 뇌의 이 부분이 고장나서 이러는구나' 하고 아주 미약하고 옅은 위로가 된다. 이 책이 그랬다. 사려고 장바구니에 담아둔 책. 
불면증과의 동침 - 빌 헤이즈
상동

8월
-
방학이라 학교 안 감

9월
묵묵 - 고병권
왜 빌렸는지조차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불면증과의 동침 - 알렉스 코브
상동
부채인간 - 마우리치오 라짜라토
아마 취업준비하면서 돈은 떨어지고 빡쳐서 우울할 때 빌린 것 같은데, <묵묵>읽다가 나왔나? 이것도 무슨 기사든 책이든 읽다가 알게 된 책이다. 꽤 흥미로웠다. 한 절반까지 밖에 못 읽었던 기억이? 
하나에 꽂히면 뭘해도 대화가 그 주제로 종결되는 버릇이 있어서, 이때 언유주얼 독자와의 만남 있었던 것 같은데 거기 가서도 <부채인간>얘기함. 아 물론 그 글 주제가 가난이어서 그런 것도 있고...
맥파이 살인 사건 - 안토니 호로비츠
서문만 읽고 맘. 액자식 구성의 추리소설. 무슨 잡지에서 추천글 보고 구매신청까지 해서 빌렸건만...
인생은 이상하게 흐른다 - 박연준
이것도 나비님이 추천해주신 책. 원래 이런 구름같이 포근하고 따뜻한(실제 구름은 존나 차갑겠지만) 느낌의 글 잘 안 맞았는데, 위로가 필요할 때라 그랬나, 우울증 다시 심해졌을 때라 그랬나, 책 읽다가 여러번 울었다. 책을 읽어보면 모두 느끼겠지만 시선이 정말 따뜻한 시인이다. 
쓸 만한 인간 - 박정민
우선 내 주변에 박정민 배우 좋아하는 친구들 많아서, 미리 얘기한다. 미안.
저는 별로였습니다. 내 책 별로라는 사람들은 아마 내 책을 읽고 나서 이런 느낌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책.
플랫폼 제국의 미래 - 스콧 갤로웨이
스타트업이나 테크 회사 가고 싶다고 어느 정도 진로방향을 정해둔 상태였고, 그래서 빌렸던 책. 이런 책 볼 때마다 신기한데 도대체 이렇게 많은 산술자료는 어디서 가져오는 거지? 그것도 딱 필요한 변수로 작성된 자료. 시장조사할 때부터 궁금했는데 그 답은 교수실에 근무하거나 산학협력중인 석사과정 대학원생인가!?

10월
안 느끼한 산문집 - 강이슬
작가님이 가가 들르셨을 때 내 책 사가셨다는 얘길 들었는데, 제가 술은 안 좋아하지만 개와 가난에서만큼은 자신(?)있습니다.
생각을 빼앗긴 세계 - 프랭클린 포어
세히쓰 추천도서였는데 역시 못 봄... 플랫폼 제국도 다 못봤거든여...
Tinfoil butterfly - 레이첼 몰튼
3페이지 읽고 반납. 노잼.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 - 칼로 로벨리
올해의 '가장 의외였는데 놀랍도록 좋았던 책.' 물리학 서적인데, 글도 잘 썼을 것이 분명하고 번역도 너무 잘 되어있다. 하긴, 원문을 안 봤으니 어떨지 모르겠지만 여튼 한국어본 너무 좋다. 시간은 직선석으로 흐르며 사라지는 무언가가 아니라 변화를 측정하는 단위이며 실제로 공동의 '지금'뿐 아니라 애초에 '지금'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멋지고 쉽게 설명해주는 책. 역시나 장바구니에 있다.
항구의 사랑 - 김세희
쏘쏘.
혼자 공부하는 파이썬 - 윤인성

기분이 없는 기분 - 구정인


11월
*Trick mirror - 지아 톨렌티노
오, 너무 좋은 에세이. 자아와 자기불확신에 대해 고민하며 쓴 글을 모아 출간한 책이다. 학교에 구매신청해서 빌린 책인데 가장 첫 챕터인 the I in the Internet이 너무 좋아서 바로 구매 결심했다. 나와 동년배(ㅋㅋ)인 미국인 작가가 최근 5년간 미국과 세계에서 벌어지는 일을 vehicle 삼아 자신의 역사와 또래의 역사를 유영하는 글. 심지어 웃김. 
인조이 오사카 - 세계여행정보센터
11월 말에 취업 결정되고 여행가려 빌렸다가 여행 포기하며 반납.



사놓(고 읽지는 않)은 책
(교보에서는 6월부터만 조회가 되네?! 그럼 구매한 도서는 지난 6개월간만 기록. 참고로 동네 서점이나 북페어 같은 데서 산 책들도 몇 권 있을텐데 잘 기억이 안 난다)

(*어휴. 여기까지 쓰는 데 2시간 넘게 걸림... 손목 아파서 남은 건 이번 주말에 마저 쓰도록 하겠슴다.)

(**1월 8일자 업데이트. 왜 인지 전혀 모르겠지만 산 책 섹션에는 장르까지 적어뒀다. 왜 그랬지? 여튼 이제나마 업데이트)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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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소설)대도시의 사랑법
첫 소설집이었던 자이툰에 너무 꽂혀서 대도시의 사랑법까지 읽었고, 음, 지금도 좋은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맛깔나는 작가.

8월
(소설)지구에서의 내 삶은 형편없었다
야망으로 불타오르던 2018년 초, 대학원에 들어가며, 책을 팔며, 소설까지 써 보겠다고 문화센터 소설쓰기 수업을 신청했는데 첫날만 나가고 그 뒤로 11주 내리 결석했다. 어쩐일인지 인스타에서 당시 글쓰기 선생님이셨던 작가님을 발견(?)했고 작가님이 책을 내셨기에 무언가 빚진 마음(??)으로 구매. 하지만 너무 재미있었다. 약간, 작가랑 글이랑 동일시 하는 것 위험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역시나 읽고 나면 작가가 너무 궁금해지는 글이란 게 있는 것이지. 
(시)내가 정말이라면
위 작가님이 추천해주신 시집. 생각보다 너무 좋았다. 특히 기린 시리즈. 인스타 라이브로 몇 편 낭독도 했었는데, 소리 내 읽으면 더 좋다. 유이우 시인 너무 추천.
(시)봄의 정치
휴... <내가 정말이라면> 살 때 무슨 이유에선지 함께 샀으나 아마 한 페이지 펼쳐보고 베개맡에 꽂아둔 듯...
(시)나 개 있음에 감사하오
서윤후 시인의 산문이 궁금하기도 했고, 심지어 반려견과 함께 하는 삶에 대한 글들을 모아두었다기에 사지 않을 수 없었다. 몇 번 울기도 했지만 반려견이 있거나 반려견과 이별한 사람들에게 선물하기 매우 좋은 책이라고 생각함.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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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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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소설) Exhalation
취업 결정되자마자 신나서 책 마구 지름. 얘랑 아래 책은 교보에서 샀는데, 12월의 거의 모든 책은 아마존에서 샀다. 수 년 전 나의 스승님이 알려주신 <소프트웨어 객체의 생애주기> 읽고 영원한 휀이 되겠다고 결심했던 테드 창의 새 소설집. <소프트웨어...>때부터 원문이 너무 궁금했는데, 원문으로 읽는 테드 창은 좀 더 논리성이 도드라졌던 것 같다. 하지만 번역 너무 잘했다. 문체까지 너무 잘 살렸고, 가독성도 그렇고. 암만 생각해도 내가 번역본과 사랑에 빠지는 것은 너무 드문일이고, 그것이 가능한 이유는 오로지 번역가님 때문이야.
숨은 누가 번역했는지 모르겠지만, 원문도 그리 어렵지 않다. 물론 엄청 고대 영어로 쓴 단편도 있지만, 여튼 너무 좋다고 ㅠ
(소설) City of Girls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작가의 신작인데, 약간 킬링 타임용 소설이라 엄청나게 집중이 되는 건 아니더라고. 책이 엄청 크고 간지 작살임. 그건 인정.

12월
(그림책) 도쿄
(에세이) Maid
(언어) Because Internet
(에세이) Trick mirror
(에세이) I'm telling the truth but I'm lying
(소설) Orange world and other stories
(소설) Emergency contact
(에세이) Small fry
(컴퓨터) Insider's guide to technical writing
(컴퓨터) The product is docs
(사회/심리) The curse of the self: self-awareness, egotism, and the quality of human life
어제부터 읽기 시작. 작가는 인간과 다른 포유류, 더 나아가 다른 동물들이 다른 이유가 '자아'와 자아라는 개념이라고 주장한다. 사실 아직 도입부라, 약간 논거가 약하다는 생각으로 반발심이 생겨서 ㅋㅋㅋ 좀 꼼꼼하게는 읽기 어려울 듯. 자의식 과잉인 사람이라 어쨋든 끝까지 읽고는 싶다. 
(컴퓨터) Strategic writing for UX
(사회/심리)우리는 왜 공부할수록 가난해지는가
(시)아네모네
(경영)디커플링
(컴퓨터)개발자의 글쓰기
(에세이)햇빛세입자
(시)사랑을 위한 되풀이
(사회/심리)아빠의 아빠가 됐다
(컴퓨터)코딩 개념 사전
(경제)부동산 유치원
(사회/심리)우리는 가난을 어떻게 외면해왔는가
휴... 너무 좋고 화나고 어쩔 줄 모르겠는 책. 우리나라의 빈곤계층 혹은 변두리의 사람들을 위해 싸우는 활동가들과 인터뷰한 내용.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수강생들과 작가(교수)가 한 학기 프로젝트로 활동가를 인터뷰했다. 학생들이 직접 작성한 인터뷰 후기에는 우리 사회가 가난을 표현하는, 묘사하는 방식과 도덕적 빈곤자로만 포장하는 이유 등에 대한 고민이 담겨있다. 아직 다 못 읽었지만, 참, 나의 무지함을 모든 문장마다 반성하게 하는 책. 그리고 이런 교수님 잇다니, 너무 좋았겠다.
(사회/심리)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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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과 에세이를 정말 많이 읽는구나 나. 에세이 잘 안 보는 줄 알았는데. 뭐지?
근데 에세이의 탈을 쓴 사회학(?)서적 같은 걸 좋아해서, 그래서 에세이라고 잘 생각을 안 했던 듯.


P.S. 반쯤 적고나니 올해 책 ㅈㄴ 많이 봤구만? 물론 다 읽은 책이 별로 없어 그렇지.
이 외에도 뉴욕타임즈, 뉴욕커, 뉴닉, 스킴 정기구독중이고 시사인과 블룸버그, 타임을 종종 읽었다. 언론매체 글은 대부분 공부해야 해서 읽은 것들.


P.S. (1월 8일) 12월 책들 중 설명이 붙지 않은 책은 아예 펴보지도 못한 것들이다.
아 사랑을 위한 되풀이는 너무 좋은데, 아직 다 못읽어서 이건 다 읽고나면 적고 싶다. 황인찬 짱!!!!! 우윳빛깔 황인찬!!!!





2019. 12. 4.

졸시





하나하나 따지고 보면
총 여섯 과목을 본 셈인데... (동시통역까지 다 보면 10개)
오늘 마지막 하나를 진짜 와우 말도 안 되게 망함.
한영순차도 자신 없었는데, 아니 영한이 나를 물먹일 줄이야.

2년 학교 다니면서 영한순차는 진짜 한번도 시간 초과된 적이 없었는데 아니 말이 되느냐고...

너무 충격...


하지만 끝난 거 뭐 어쩌겠습니까?

여름에 다시 봐야죠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