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9. 25.

실제 근황

 



오늘 갑자기 뭔가 tmi 같은데 진짜 제대로 된 근황을 적어두고 싶어서 하루만에 블로그에 다시 들어왔다.


근황 1.

굳섹스가 도대체 언제였는지 기억도 나질 않는 것만 빼면 대체적으로 잘 지내는 것 같다.


근황 2.

위 문장을 곱씹어보다, 아 올 초에 있었지, 하고 안도?했다가 다시 슬퍼짐.


근황 3.

다들 잘 하고 살아? 나만 슬퍼? 어?


근황 4.

연말에 두 번째 연봉 조정이 있다. 서른 다섯전에 연봉 7000 받는 사람 되고 싶은데, 그건 이직을 안 하는 이상 어렵겟지... 근데 난 울 회사 좋은데. 아직 배울 게 산더미고.


근황 5.

듣는 귀가 비슷한 사람을 만나는 일은 왜이리 어려운가? 그리고 그게 귀하다는 걸 아는 사람은 또 왜이리 적고. 어제도 사실 같이 듣고 보고 싶었던 영상 리스트가 있었는데 술 취해서 그거 다 까먹고 오늘 갑자기 생각나서 혼자 틀어놓고 일함.


근황 6.

내 살냄새가 자꾸 떠올랐으면 좋겠어. 

머리칼의 감촉, 살결, 말캉한 혀, 볼이 닿았을 때의 온기, 허벅지의 단단함, 그런 거 전부. 그보다도 살냄새. 그래서 못참았으면 좋겠어.

하지만 나는 그렇게까지 못 돼먹지 못했지.


근황 7.

요즘 좋아하는 뮤지션님과(영어단어 뒤에 님을 붙이니까 넘 이상한데 어쩔 수 없어. 캡틴님 같잖아?) 소소한 메시지를 주고 받는 일이나, 그 과정에서 앨범 발매 계획 얘기를 미리 듣게 된 일이나, 아주 오래 좋아했던 사진 작가님께 사실은 팟캐에 ㅇㅇ을 촬영한 작가님이라며 사연을 소개할 때 단박에 작가님인 거 알고 너무 반가웠고 아는 척 하고 싶었다는 얘기를 라방에서 당사자에게 하게 된다거나, 근데 그 작가님이 바로 다음날 내 친구와 프로젝트로 만나서 출장을 가게 된다든가, 개인적으로 만나 뮤지션임을 뒤늦게 알게 된 동생의 싱글이 또 나왔다든가, 그런 소소하고도 거대한 일이 이번주에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났다.

우울의 나락으로 빠지지 않게 도와준 우주에게 이번주는 조금 감사해야겠다.

그리고 아래층 싸이코의 층간소음 민원도 없었고...


근황 8.

행복하냐고 물으면 잘 모르겠지만 불행하진 않다고 오래 주저하지 않고 말할 수 있다.


근황 9.

그냥 9까지 써보고 싶었다. 간만에 솔직한 얘기 한 것 같아서 글 멈추기가 아쉽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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