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2. 16.

Things to buy




Order-made Seal
Wax
Order-made Stamps
Letter paper
Envelope
Stamps(for me)
Large envelope




2019. 2. 13.

sophomore syndrome




두 번째 책 얘기는 아마 첫 번째 책 만들면서도 계속 했는데,
이젠 진짜 해야지, 해야지, 해야만 해, 하면서 결국 시작했다.

첫 번째 책은 엑셀에 원고 정리해놓고 인디자인에 옮겨서 퇴고했는데,
요번엔 워드에 작성해서 퇴고하고 인디자인에 옮길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번엔 중철로 좀 귀염뽀작가볍 (가벼움은 늘 나의 키워드...) 하게 하려고했는데
중철 최대가 44페이지라니?
64쪽이어도 모자란데?

혹시 몰라서 워드 원고 2쪽 분량을 인디자인 파일에 얹었더니 (제목, 목차 포함) 벌써 11페이지 됐다. 지금 있는 원고만 해도 워드로 14쪽인데.

이번에도 중철로 만들긴 글렀네.

엽서책부터 만들어야 하나...
하아...

난 왜 인디자인만 열면 머리를 쥐어뜯게 되는 것일까...




2019. 1. 30.

1호선 냄새


*이 글은 인스타에 올릴 예정이...었으나 올리지 않음.
인스타에서도 덜 피로한 방법으로 글을 읽을 수 있는 법이 없을까?
(다른 플랫폼을 하시면 되지요, 라고 할지 모르겠지만 지금 나한테 가장 많은 사람에게 글을 노출할 수 있는 채널은 인스타뿐이라, 게다가 이 블로그는 앱으로 볼 수가 없고, 딱히 다른 채널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카드 뉴스 형식은 너무... 별론데...)

좋은 아이디어 있으신 분?




1. 
회사와 학교를 병행할 때, 지각할 수밖에 없는 시간표 때문에 사무실과 역 사이를, 역과 강의실 사이를 삐그덕 거리는 도가니를 문지르며 뛰어다녀야 하는 것도 힘들었지만 그것보다 더 괴로웠던 것은 1호선의 냄새였다. 그건 낡은 차량에 벤 세월의 냄새가 아니라 사람에게서 나는 냄새였다.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 왜냐면 승객의 밀도와 연령대에 따라 냄새의 종류나 강도가 달랐기 때문이다.
1호선엔 어르신들이 참 많다. 처음엔 어르신들이 들고 탄 짐에서 나는 냄새겠거니 했다. 1호선을 타고 등하교/출퇴근을 한 지 2주쯤 되었을 땐 알았다. 그건 온갖 체취와 사람들 옷에 묻어 온 시장 냄새였다. 
점심시간 즈음에 1호선 열차를 타고 시청에서 회기 사이를 지나본 사람은 알 것이라 믿는다. 몇호차에 탔는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그 시간의 1호선은 모든 차량에 승객이 빽빽하게 들어차 있다. 회기에서 노량진으로 내려갈 때는 지하철에 타자마자, 노량진에서 회기로 올라올 때는 서울역 이후부턴 숨을 쉴 수 없는 것은 물론이요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에는 멀미가 나거나 지하철에서 내리는 순간까지 경미한 두통에 시달려야 했다.
이렇게 적는 와중에도 냄새가 떠올라 머리가 아프면서 이따위로 반응하는 내 자신이 너무 비정하고 잔인하고 오만한 인간 같아서 죄책감이 든다.



2. 
8살인가 9살 때까지 외할머니 손에서 큰 것은 맞지만 하원 후 대부분의 시간은 할머니네 집 앞 골목 혹은 쌀집 할머니(외할머니의 둘째 여동생)네 가게에서 보냈다. 아들만 넷을 둔 쌀집 할머니는 조카 손녀인 나를 몹시도 예뻐하셨고, 당신 가시는 곳마다 데리고 다니며 자랑하셨다. 물론 가는 곳마다 다 재미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나도 손꼽아 기다리는 외출이 있었다. 바로 백화점. 쌀집 할머니와 백화점에 가는 날엔 할머니가 가끔 공주 드레스도 사주셨기 때문이다. 드레스를 얻어 입지 못한 날에는 할머니가 자주 가는 여성복 매장에 얌전히 앉아 있다 백화점 꼭대기층에서 오무라이스를, 지하 식품관에서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먹고 집에 돌아오는 것이 일종의 백화점 코스였다. 다섯 살배기 일때부터 퉁실이 어린이였던 나는 예쁘고 맛난 것만 골라 사주시는 쌀집 할머니를 안 좋아할래야 안 좋아할 수가 없었다.
어김없이 쌀집에서 쌀포대를 타고 놀던 나에게 “쌀포대 터진다”며 나를 끌어내린 할머니는 나를 당신 무릎 위에 앉히시더니 가게 밖을 내다보며 그러셨다.
“이 기집애, 이것도 나중에 나이 먹으면 할머니한테 노인네 냄새난다고 싫다고 그러겠지.”
냄새 난다고 사람을 싫어하는 건, 정확한 이유를 댈 수는 없지만, 착한 어린이가 할 일은 아닌 것 같아서 “나는 아니야. 난 안 그럴 거야” 고개를 힘차게 가로저었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이런 저런 이유로 쌀집 할머니를 예전 같이 좋아하기가 힘들다. 가족사라는 게 그렇지 뭐. 금이야 옥이야, 예뻐해주신 할머니를 원망해서 죄송한 맘이 들지만, 마음이 멀어지게 된 이유 역시 잊을 수는 없는지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어정쩡한 거리에서 서 있다.



3. 
지금 내 나이의 두 배쯤 되는 인생을 살고 나면 나도 몸에서 ‘노인네 냄새’라는 게 나겠지. 그럼 슬금슬금 나를 피하는 젊은이들, 나를 보고 미간을 찌푸리는 사람들 눈치를 보며 서러워하겠지. 하지만 그걸 안다고 해서 1호선의 냄새가 사라지거나 내가 좋아하는 머스크 향으로 느껴지진 않는다. 괴로운 건 괴로운 것. 오래 괴로워하다 보면 원인제공자를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
오늘 오랜만에 점심시간 1호선을 탔더니 쌀집 할머니가 했던 말이 생각났다.
나이 먹는 일, 함께 사는 일, 너무 어렵다. 이럴 때 어떻게 하면 좋을지 알려주는 책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




2019. 1. 16.

근황 업데이트




블로그 주소를 바꾸는 덕분에(?) 유입자가 확 줄어서, 좀 편하게 얘기할 수 있게 됐네요.
라고 적었다가 여전히 독자가 있을 거란 헛된 희망을 깔고 ㅋㅋㅋㅋㅋㅋㅋ 얘기하는 자신이 졸라 웃겨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요즘도 여전히 정신은 없다.
그렇다고 딱히 결과물이 있는 만남이라거나 진전되는 게 있진 않아서 뭐하고 다니는 건가 싶은 약속들의 연속.
이런 게 모여서 뭐든 되겠지, 그만 조급해해야지, 하고 있다.

올해는 어쨋든 졸업은 해야 할 것이고, 그럼 취업도 해야겠지?...
하겠지?...

책 낸 뒤로는 내가 정말 잘 하고 싶은 게 뭔지 잘 모르겠다.
작가라는 호칭이 여전히 무거운데, 작가 대접(이랄 것도 없다... 작가라고 뭐 어디서 불러다 일감을 주는 것도 아니라)이 재미있다고 거기 빠져 있는 것 같기도 하고(한마디로 작가병 걸림)
통번역을 그렇다고 놓고 싶지는 않고 (노후대책이랄까...).
그냥 다 하면 되지 싶은데, 책 잘 팔면서 공부도 잘 하려니 좀 힘들다.

아휴 몰라 몰라.

이런 고민할 시간에 공부를 해야지.

여튼 그냥 그런 고민하면서 지내고 있다구요~~

그와중에 이제 사람 사귀는 방법도 다 까먹은 거 같아서 나 이제 연애는 못하겟다 십꾸~~
연애 에세이는 더 못쓰겟찌~~~~~~~
헤헤헤헤~~~
넘 짜증쓰~~~~~ *^^^*





2018. 12. 15.

편지




어제, 승은님 책 드리려고 공연 가기 전에 짬을 내서 편지를 썼다.
편지를 쓰면서 짬을 낸다고 하는 거 굉장히 성의 없는 사람같지만 
약간 반성의 마음을 담은 단어 선택이라 그냥 짬을 냈다고 하겠다.

공연을 보는데 셋 리스트에 내가 첨 듣는 곡이 좀 많았고, 그럼에도 나는 또 노래 듣다 쳐울었다. 양 옆으로 커플이 앉았는데 남자친구인 분들이 승은님을 여자분들보다 좋아하는 것 같았고 나도 저런 남자친구 데리고 공연 오고 싶다 (데리고임, 내가 티켓 사줄 거고 승은님을 전도할거니까)는 생각 때문에 부러워서 운 건 절대 아니고 진짜 가사 듣다가 또 개슴에 넘 맺혀서 눈물 다섯 방울 또르르.

그렇게 또 쳐울고 나니 편지에 쓴 말이 다 가식적이고 거짓말 같고 지어낸 소리 같아서 당장이라도 편지 찢고 새로 쓰고 싶었다.

하지만 그러지 못했고 (메모지도 없었음) 결국 여기다 공연 후기 겸 승은님께 정말 하고 싶었던 말을 다시 적는다.


승은님,
박복한 인생이지만 승은님 음악을 들으면, 아주 조금이라도, 불행해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러면 그냥 또 하루 살 수 있습니다. 그렇게 겨우 살아 넘긴 하루가 모여 이렇게 다시 승은님 공연도 보고, 비루한 책도 건넬 수 있다니. 승은님, 오래오래 음악 해주세요. 좋아하시는 것들 전부 오래오래 건강히.




2018. 12. 10.

곧 잘 울고 싶어지는 사람




벌써 지난주네. 이번주라고 글을 시작하려 했더니.

지난주엔 별 게 참 많았다.
토요일 휴강으로 학교는 고작 나흘 나갔지만
화요일엔 사진도 찍히는 인터뷰를 했고, 수요일에는 서면 인터뷰를 했고,
목요일에는 1년도 더 전에 번역한 태용의 단편영화를 보러 서독제에 갔고,
금요일에는 북토크를 하느라 서른일곱 명 앞에서 주저리주저리 투머치 토커가 되었고,
토요일에는 동윤이 쇼케이스를 보았고, 일요일인 약 1시간 20분 전까지는 자연 씨 부탁으로 어라운드 서면 인터뷰? 비스무레한 것의 원고와 씨름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제서야 내일 오전 11시 due인 과제를 한다.

중간에 조 선생님께 "저는 이제 몰까요" 했더니 "지금은 김작가님이죠" 했다.
맨날 뭘 물어보면 세상 별걸 다 묻는다는 듯 간결한 대답을 내놓는 사람.
나는 이렇게 직선적이고 단편적인 대답을 하는 재주가 없다.
그런 게 때로는 되게 필요한 데 말이지.

그래서 또 "저는 뭘 하고 싶은 걸까요" 했더니 "전업작가 하고 싶다더니" 했다.
가끔 약간 얄미울 정도로 '어, 맞네' 하는 대답을 내놓는데, 아니 대답 자판기냐구.

근데 전업작가는 못 될 거 같다. 오늘 어라운드 답변지 쓰다가 정말 눈물이 다 날 뻔했다. 나는 도대체 왜 이리 정돈된 글을 못 쓰는가. 번역때도 들은 피드백인데, 간결하게 축약하여 핵심만 말하기를 왜 이리 못하느냔 말이지.

방학 동안 가능하면 글쓰기 수업을 들어야겠다. 정말 속상해서 아주 그냥 눈물이 다 날 지경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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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를 안 보려고 노력하는데, 오늘 네이버 리뷰를 보다가 "자기 SNS에나 올려놔야 할 얘기를 책이랍시고" 라는 글을 봤다.
제가... 들어가는 말에도 제 SNS에 있던 글을 모아서 정리한 것이라고 적어놓았는데... 어... 움... 
하긴, 그게 책 소개에는 안 적혀 있던가?
그래도 리뷰 1000개 중에 그거 하나 아주 약한 수준(?)의 부정적 반응이면 성공했찌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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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내 글이 싫고 원망스럽고 한심해서 죽겠는 날이 너무 많았다.
너무 많았다고 비교하는 것도 불가능 할 정도로 대부분의 날에, 싫었다.
요따위로밖에 못 써서 도대체 어쩌자고 책을 낸 거니, 싶어서 쥐구멍에 숨고 싶었지만
책을 낸 사람이 그러면 못쓰니까.
어뜩하지. 학교 다시 다녀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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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를 다니기 시작한 스물일곱? 여섯? 이후로도 매해 새로운 친구를 제법 사귀었는데, 올해는 진짜 무슨, 아니, 누굴 만나기는 했니?
따로 만나 밥 먹고 차 마시고 술 마신 사람만 생각해 보니 진선이와 윤모쓰 정도려나?
아아 슬아 동윤이도 밥 먹고 술 마신 건 1월 1일이니까, 그래 슬윤도. 그러고보니 수아 언니도 3월에 왔다 갔구나. 그게 다네. 아니, 그래도 뭐 알차게 만날 사람은 다 만났네.

아쉬운 게 있다면 독립출판물 작가들하고 교류를 못한 것...
30대 김나연은 20대 김나연과는 아주 딴판이어서 이젠 누구한테든 먼저 사부작 거리기를 못하는 사람이 되어버리기도 했고, 학교에서도 친구를 못 만드는 마당에 뭐. 할 말 다 했지 모..

내년에는 또 어찌 되려나.

-

사실 요즘 그 고민? 염려? 불안? 기대?로 맘이 갈팡질팡이다.
이제 여기서부터 어떻게 되는 건가. 어디로 가는 건가. 어디로 가야하나.

윤모즈는 이미 충분히 열심히 하시니 자책 그만 하라는데 ㅠ

근데 뭐 올해 초에 내가 올해 이렇게 책에 매여 살 줄 알았나 모.
내가 막 시사지 인터뷰에 나가고 그럴 줄 알았느냐구.
근데 이렇게 나를, 막, 구름 위까지 띄워놨는데, 이 요망한 책이,
내가 어뜨케 응, 기대가 안 되느냐구.

근데 뭐가 또 딱 정해진 것도 없구 나는 내년이면 이제 통대 졸업 준비생인데.

아오 걱정해서 뭐하냐. 공부나 해라, 이 인간아.
기말 때 진짜 어쩌려고 이러니.



2018. 12. 2.

What to write




한여름 밤 유람선 아빠 초콜렛

독자에 따라 달라지는 문학의 깊이 - 풍부

컴플렉스가 없는 노래
힘이 넘치고 강하지만 공격적이거나 도전적이지 않은 음악

상상력이 궁핍하여 고통에 으깨지지 않으면 단 한 단어도 짜낼 수가 없는 사람
고통을 쫓아다니며 절교하지 못하는 인간

40대 커플, 각자 이혼 후 우연히 재회하게 된 동창들

평범한 사람의 일상을 상상해내는 일

이해한다는 자만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는 오만

인스타 가상 계정

요즘 가장 많이 생각하는 단어는 복수.
자신을 파괴하지 않는 복수란 가능한가? 
내 눈을 빼앗은 자의 눈을 도려낸다고 해서 나는 무엇이 달라지는가. 그가 과연 내 고통과 절망을 '똑같은 강도'로 느낄 수 있는가? 어떻게 하면 내가 받은 것을 '되갚아' 줄 수 있는가? 
복수는 셀프 서비스.
킬링 디어, 슬픈 짐승과 집착.
십 수년에 걸쳐 사랑 고백을 계획하는 사람은 없어도 일생을 바쳐 복수를 계획하고 실행하는 사람은 있다. 자신을 훼손한 사람을 향해 뭉근하게 끓어오르는 분노의 지속력이란 그토록 집요하고 끈질기다.

처음보다 어려운 것이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