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5. 29.

퍼블리셔스 테이블




금, 토, 일
마켓을 하며 반갑고 신기한 분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지나가면서 (안 들릴 줄 아셨겠지요 ㅋㅋ) "어머, 저거 나 인스타에서 봤어" 해주셨던 많은 분들 (그 인스타는 어느 인스타입니까, 왜 난 안 보여)
책 재미있었다고 와서 인사해주시고, 한 권, 두 권, 더 사가셨던 분들,
친구를 끌고와 영업해주셨던 분들,
저 보려고 행사장을 서성이며 기다려주신 분들,

그리고 생각지도 못했던 나의 사랑 너의 사랑 아해먼 대표님,
가로수길에서 책 샀다며 책갈피도 사가신 프로파간다 팀장님,
아직 입고문의 드리지 못했는데 먼저 찾아와서 책도 사주신 서점 사장님들,

그리고 첫 입고때처럼
제 책 밀어주신 오키로 임직원 여러 분(여러+분은 주로 두 분 ㅋㅋㅋㅋ)

다 너무 감사했습니다.


주말 내내 광대에 경련이 날 만큼 떠들고 웃느라 힘든줄도 몰랐습니다.

마켓은 셀러일 때 더 재미있는 건가 봅니다.

다음 마켓은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또 만났으면 좋겠어요.
흙 넘 좋앗쏘.




고무줄




0.
나연 씨,

제가 고무줄 이야기했던가요?
고무줄을 힘껏 늘리는 한 해가 되어야 해요.
안주하면 안 돼요.



1.
따뜻한 요새
다정한 외면
싸구려 순애보



2.
심심하면 그 사람과 했던 이야기들을 복기해봅니다.
취미생활 같은 거예요.
내가 놓친 건 없었나, 그때 못한 말은 없었나,
다음엔 이 얘길 꼭 해줘야지,

그러다 보면 어느새 환승해야 할 정거장, 집 앞 정거장입니다.
집 대문, 내 방문, 침대 머리맡입니다.


너는 종종 그랬죠. 
나는 관계에서 원하는 게 많다고.
근데 나는, 백 보 양보해서 객관화 해봐도, 
나는 뭘 원했던 적이 없는데요.


너는 나를 친구라 부르지만
그런 친구가 어디있느냐고 백 번, 천 번 말할 때마다 너는 내가 바라는 게 너무 많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어요.
나야말로 친구를 사귀려고 노력한 거지 대단한 걸 바라거나 뺏어오려 한 게 아니었는데.
그 '언젠가'를 대비해 친구처럼 지내려고 노력하고, 관계에 대한 노후대책을 마련하려 했던 건데.


라고 이렇게 깜깜한 허공을 바라보며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그러다 까무룩 잠에 듭니다.

까무룩 까무룩.



3.
손 뻗으면 닿을 거리에 있어도 서로의 아픔 같은 건 모르는 게 남녀인가봅니다.
지가 지 책에 그렇게 적어놓고 또 까먹다니.



4.
꿈에서 너는 나를 이불장 안에 밀어넣고 장롱문을 닫았어요.
나는 꿈 속에서도 장롱에 갇혀 있었습니다.
숨소리조차 내지 않았죠.

왜 그랬을까요.
왜 꿈 속에서 조차 구차하고 등신 같았을까요.



5.
사랑은 어디서 언제 찾아올지 몰랐던 불청객을 기꺼이 내 삶에 들이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니(네 아니고 니) 삶에 불청객을 받아들일 수 있는 똘레랑스를 키우세요.






2018. 5. 22.




그리고 최근에 읽은 매우 흥미로운 책.

<사이코패스는 일상의 그늘에 숨어지낸다>




2018. 5. 21.

마켓이라니, 선영아!




1.
블로그에 딱히 제 책 (판매)얘기를 한 적이 없는 것 같은데,
제가 3월에 책을 냈어요.
독립출판물이고, 에세이에요.

그리고 이번 주 금, 토, 일, 서울역 구 역사에서 개최되는
'퍼블리셔스 테이블' 에 셀러로 참여합니다.

이노무 책 만들고 나서 일러스트레이터와 포토샵을 
그래도 필요한 만큼은 할 줄 알게 되는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올해 영상에 자막 입히는 프로그램만 좀 배우면 될 것 같습니다.
친구들 또 괴롭혀야죠 뭐.



여튼,
투명 책갈피와 책을 들고 나가니
모두들 놀러오세요. 저 말고도 290팀이 참여하는 행사니까
엄청엄청 뭐가 많을 것 같아요! :))

서울역에서 만나요 :)))


장소: 문화역 서울 284 (서울역 구 역사)
날짜: 5월 25일 - 27일 (금-일)
시간: 12시 - 7시
문의: instagram @publishers.table



2.
책 구매는 저에게 직접 문의하시거나 아래 스물 세 곳 서점에서 가능합니다.

서울 내 서점
다시서점 
스토리지북앤필름 
Gaga77page
프루스트의 서재
이후북스
Pit a pat
별책부록
오혜
노멀에이
백년서점
Zerohundred
올오어낫싱


서울 밖 서점
인천 말앤북스
부천 오키로미터
대구 더폴락
부산 샵메이커스
부산 북그러움
속초 문우당서림
춘천 공간사이
제주 소심한책방
제주 책방무사
전주 에이커
울산 계절책방
수원 천천히 스미는



감사합니다 :)



당선, 합격, 계급





저가 장강명 작가를 얼마나 좋아하느냐면
작가님만 만날 수 잇다면 쪽팔림과 못생김x20000 을 무릅쓰고라도 방송 출연하겟다, 결심하고 방송 녹화날만 기다렸던, 그런 역사도 있꾸,
내 책 맨 마지막 글은 작가님 언급하면 끝나는데...

혀지가 "새 책 재밌겠더라" 하길래 그 길로 교보 달려가서 책을 사왔다.

르포인 것도, 그게 하필이면 문학상과 공모전 시스템을 다루는 것도,
너무 기대되서 
두근세근 하는 마음으로 책 폈는데
역시나 열 페이지도 못가서 막 30분씩 떠들고 싶고,
계속 하고 싶은 얘기가 생각나서 혹은 작가님, 이게요 사실은, 하고 싶은 얘기들이 자꾸 나와서 너무 좋았다가...

중간에 기습공격 당했어.
진짜 무방비 상태로 있다가
아 몬가 이상한데...
했는데.


미쟝센 너무 ... 내 인생에 너무 핵심적인 단어 되어벌임.



책을 아직 다 못읽어서, 메모장에 써둔 글은 다 읽고 다듬어서 올려야지.



여튼, 장강명 작가님, 제가 진짜 사랑하고요, 진짜 정말, 작까님 내 맘 몰라 ㅠㅜㅠㅜㅠㅜ
저도 작가님 같은 남편 ㅠㅜㅠㅜㅠㅜㅠㅠㅜ




2018. 5. 14.

모르는 것은 죄





1.
좋은 말은 겉치레일 때가 있는데
악에 받친 말은 지나칠 정도로 진심이 묻어나서 당황스럽기까지 하다.
본성을 의심할 수 밖에 없는 순간, 순간들.



2.
모르기로 작정한 대가로 영원히 괴로웠으면 좋겠다.
모르는 것은 죄.



3.
뇌과학과 기억학에서는 기억을 약 일곱 가지로 분류한다고 한다.
그중에 내현기억과 외현기억이 있는데,
내현기억이 굉장히 흥미롭다.
하지만 흥미로운 이유는 나만 알고 있어야겠다.



4.
쓸모 이외의 필요가 있는 존재면 좋겠는데
아무래도 안 될 것 같다.
제발 그만 살고 싶다.



5.
요즘 쓰고 싶은 글이 많다. 내가 쓰고 싶다기보다 누구한테 쓰라고 알려주고 싶은 아이템을 잔뜩 알게 됐지만 나도 쓸 시간이 없고, 들어줄 사람도 없으므로 포스트잇으로나 모아둬야지.

플러스, 아프고 나서부턴 회사를 언제까지 다녀야 하나 매일 고민.
아픈 건 2주가 지나니 70%정도 회복됐다. 100%로는 안 올라온다.
책 1000권 판 거 다 어디갔니...
4000권만 더 팔았으면 좋겠다... 나 그럼 회사 관둘 수 있을 거 같아...



6.
외국어 학습자가 학습 과정에서 겪는 애로사항은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고급 과정으로 넘어갔을 때 맞닥뜨리는 문제는 문법이나 발음 등 언어의 외형적 요소보다 창의적 활용에서의 한계일 때가 더 많다.
문법집행관들로인한 intimidation이라던가 poetic expression의 제약 같은 것들.

영어랑 한글을 병치해서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예전부터 해왔는데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구성해야 할지, 아직 감이 안 온다.

그걸 생각할 시간이 있었으면 헤헤헤헿ㅎ.............. *^^^^^^^^^^^*





2018. 5.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