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1. 23.

통번역 대학원 준비 3 - 중대 면접날




오늘 이상하게 유난히 할 게 없어서,
면접날 후기를 적어봅니다. 
중대 특별전형과 외대 일반전형, 중대 일반전형 1차 (2차 면접은 안 갔습니당)를 보았으니 기억나는 건 다 적어볼게요.


중대는 작년에도 시험을 보았고 작년 특별전형 시험은 이랬습니다.

1) 한영 요약: 정약용의 목민심서에 나온 관리의 청렴도. 읽고 요약하여 말하기.
2) 영한 요약: 영어로 읽어주는 '권력이 어떻게 사람을 변화시키는가' 노트테이킹 후 요약하여 말하기.
3) 아이스브레이킹 같은 영영 질문: 갑질을 무어라 번역하겠는가, 갑질을 당해본 적이 있는가.
4) 한영 순차통역: 한글지문 주제는 기억이 안 나네요.
5) 영한 순차통역: 이 역시 주제는 기억이 안 납니다. 순차는 한 단락씩 끊어서 통역했고 전체 한영, 영한 모두 지문 길이가 다소 짧았습니다.

대체적으로 '한국적' 주제나 '우리말'에만 있는 단어를 중점적으로 물어보는 면접이었습니다. 저는 1)번 하면서 완전 망했네, 라고 속으로 생각하며 면접 진행했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그럴 때가 있잖아요? 통역 주어 내뱉자 마자 '아 ㅅㅂ 망했다' 라는 생각이 들며 내 주둥아리를 멈출 수 없는 자신이 너무 싫을 때...

일반전형은 진심 1도 기억이 안 납니다.
작년 외대 시험 망치고 진심 멘탈이 하나도 남아있질 않아서 답안지에 1/3도 못 적고 나왔습니다. 진짜 놀랍고도 놀라운 상태였죠...



올해 중대 특별전형은 스터디 파트너와 함께 보았습니다. (그 분은 중대, 외대 최종 합격 하셨어요). 다행이라고 생각했고, 대기시간 내내 (9시부터 11시 반?까지 거의 3시간) 파트너와 입풀기로 통역 연습하고 넘나 잘 되길래 '오 올해는 가망이 있겠어!' 했죠.
약 50명 지원에 면접은 20명 남짓 봤습니다.
4인 1조로 면접을 진행했고 대기실에서 시험 주제를 미리 알려줬습니다. 하지만 1도 도움이 안 됐습니다. 왜냐? 단어를 본다고 글의 방향을 알 수 있는게 아니니까요. 그리고 통역 부스에 들어가서 녹음하며 시험 진행했습니다. 아마 시간을 아끼려고 그랬던 것 같아요.

4명이 통역부스에 들어가면 교수님께서 문제를 읽어주십니다.
말할 때 마다 마이크 틀고 통역하면 됩니다.

우선 입풀이로 자신에게 영향을 준 두 사람을 1분간 설명하세요! 가 나옵니다.
그럼 1분간 아무 말이나 우선 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바로 시험입니다. 한영은 스마트시티포럼? 개회사였고 (정책브리핑 가면 전문 확인 가능합니다) 영한은 언론인의 안전과 언론의 자유에 대한 글이었습니다.

노트테이킹 가능하다고 하는데, 전 이게 문제였어요.
시험 길이를 모르니 일단 노트테이킹 해야겠다, 했는데 시험 지문은 굉장히 짧았고 노트테이킹 하느라 내용 이해를 못해서 통역은 엉망으로 나왔습니다.
특히나 개회사 같은 연설문은 1) 연습을 한 번도 안 했고 2) 한영 노트테이킹 해본 적도 없으면서 무슨 배짱인지 받아쓰기 하겠다고 했지만 3) 연습 안 한 거 하려다 실패 4) 통역이 거지같이 나왔습니다 ^^^^^^^^^^^^^^^

그 뒤로 일주일 내내 그 개회사 곱씹으면서 지하철에서, 버스에서 통역하고 다녔습니다.
졸라 짜증났음...

여하튼 그러고 나오면 단체면접입니다.
근데 중대는 서류와 입학 전 경력을 진짜 중요하게 보는 것 같습니다.
면접 오신 분들 대부분이 교포나 교포급 유학파였고요, 이름만 대면 아는 회사, 언론사에 다니면서 시험 준비했다는 분들이었습니다.
석사를 이미 다른 전공에서 취득한 분도 있었고요.
후... 통대 들어가기 진짜 빡세다, 하면서 헛헛하게 집에 돌아왔습니다.


중대 특별전형은 제 생각에 매년 시험 형식이 바뀌는 것 같아요.
그리고 노트테이킹은 가능하다고 해도... 연습 안 하셨던 거라면 시험 땐 지양하시는 것이...

제가 1년 반, 시험 준비하며 느낀 건 딱 이건 것 같아요.
1) 안 하던 짓 하지 말자
2) 절실함은 잊지 말되 절박하게 굴진 말자
3) 잘난 척 하지 말자

연습 백 번 해야 한 번 나오는 게 내 통역이었는데, 갑자기 그날 슈퍼파워가 나올 확률은 진짜 거의 0.001%인 것 같아요. 
그리고 너무 절박하면 사람이 필요 이상으로 겁을 먹는 것 같아요. 그럼 안 그래도 무서운 면접이 더 무서워지고 뇌가 얼어버립니다. 좀 '에휴, 야, 후기 대학원도 있어. 그거 보면 돼.' 하는 맘으로 면접장에 들어갑시다.
그리고 잘난 척은 '엇, 이 단어 이런 fancy한 jargon으로 articulate 해봐야지' 하지 말자는 것이었습니다. 그건 나중에 번역 수업이나... 스터디 발표 이런 거 할때나 하지 시험 때 모험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었습니다. 물론 이창용 원장님은 '한 방'이 있어야 한다고, '힘을 줘야하는 부분에서 관용적 표현을 하나 딱 넣어주면 좋다'고 하셨지만 막상 시험 때는, 흠, 못 그랬던 것 같아요. 이 부분은 좀 연습했으면 좋았을 걸 싶긴 해요. 그럼 아주 짧은 문장 하나 정도는 그럴 수 있었을 거 같아.


외대도 쓰고 싶은데, 갑자기 너무 졸려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요즘 8시만 되면 졸립고, 10시부터 눕습니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외대는 다음 시간에 하겠습니다.

그럼 마다네!




2017. 11. 18.

통번역 대학원 준비 2 - 에세이




안녕하세요?
여러분, 제가 드디어 수험생 생활을 끝냈습니다 엉엉.
외대에 붙었거든요. 공부하고 싶다 노래를 불렀는데 공부를 하게 됐네요.

지난 1년간 저는 그 누구보다 제 자신에게 고맙다고 얘기해주고 싶습니다. 집에서도, 친구들도 도와줄 수 없는 일이라 더욱 스스로를 채찍질 하며 공부해야 했어요.
제 자신이 기특하고 고맙습니다.
자의식 과잉이나 자기애가 아니라 정말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흔들리지 않고 공부해줘서 고맙습니다.

저는 사실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상황이라 올해 초 최대 고민은 공부가 아니라 이직이었습니다.
다행히 좋은 곳에 오전 근무만 하는 조건으로 취업하게 되어, 번역가 커리어를 시작하였습니다. 하지만 그걸론 조금 모자라서, 영어 교육 어플리케이션 번역가로 재택근무도 겸업하였습니다. 결국 투잡을 뛰었죠.

그러면서도 틈틈이 스터디를 하고 운동도 하고 여행도 가고 책도 읽고. (친구들은 정말 거의 안 만났............)
그렇게 2월부터 9개월 동안 공부했네요.

대단히 빡센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꾸준히 열심히 했어. 장해. 잘했어.




오늘은 지난번에 적다 만 에세이 얘기를 적어볼까 합니다.

영어나 우리말이나, 작문 공부 할 때 필사가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서 필사를 종종 했습니다. 단행본 말고 쪽글이나 사설, 기사 같은 걸 베껴 썼습니다.

1) 기사 선정
2) 기사 눈으로 읽기
3) 기사 낭독
3-2) 기사 시역/문장구역
4) 기사 (문단 별로) 외워서 영어로 낭독
5) 기사 외워서 영어로 낭독하며 필사

시간이 나면 위 5단계를 다 하고요, 급하면 1, 5 단계만 합니다

그리고 기사를 눈으로 읽을 때나 낭독할 때 아래 작업은 동시에 수행합니다.

1) 주어 내에서 의미에 따라 구 덩어리로 나누기
2) 주어와 동사 확인하기
3) 목적어 내에서 의미에 따라 구 덩어리로 나누기
4) 관용적 표현 별표 해두기

예를 들어볼게요.

There are certain movie scenes / that are so iconic that they still retain their importance in the pop-culture lexicon,// even decades later.// When Holly Golightly, played by Audrey Hepburn, / stepped out of a yellow cab and / sauntered to the window of Tiffany & Co. // in the 1961 film “Breakfast at Tiffany’s,” // with Henry Mancini and Johnny Mercer’s “Moon River” playing in the background, / such a scene was created.//

(출처: https://www.nytimes.com/2017/11/11/travel/tiffany-and-co-jewelry-breakfast-audrey-hepburn.html)


위에 /는 주어나 목적어, 부사구, 절을 끊은 표시고 //는 의미로 문장을 끊었습니다.
sight translation 연습하듯이 끊었습니다.

엉성하게 번역하면 아래처럼 읽습니다.

어떤 영화 장면들 / 너무나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어 대중문화의 장르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합니 // 수십 년이 지나도 말입니다 // 오드리 햅번이 연기한 홀리 골라이틀리 / 노란 택시에서 내려 / 티파니 앤 컴패니의 창문 앞에 섰을 때도 그랬죠 // 바로 1961년 개봉한 "티파니에서 아침을" 이란 영화입니다 // 헨리 만치시와 조니 메세르의 "문 리버"가 배경음악으로 흐르고 / 그 장면은 전설이 되었습니다 //

저런 식으로 끊어 읽으면서 머릿속에서 번역합니다.
(어미를 이리 저리 바꾸는 건 지양하고 싶은데, 실제로 학교 가면 어떻게 알려주시는지 모르겠네요)

3-2) 시역 과정을 한 번 거치면 필사할 때 훨씬 편합니다.



그리고 저렇게 끊는 이유는 또 있는데요.
주어를 무엇으로 가져가는지 살펴보기 위해서입니다.

학원에서 "영어다운 영어"의 중요성을 굉장히 강조하는데,
어떤 게 영어다운 건지는 안 알려줍니다.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원어민의 글을 분석해서 보기로 했습니다.
시역을 하면서 '이런 내용은 나라면 우리말로 이렇게 했을텐데, 영어론 이렇게 썼을텐데' 생각해보고 그 문장이 원어민의 문장과 어떤 점에서 가장 다른지 살펴봤습니다.

주로 '주어'를 무엇으로 쓰는가, '관용적 표현'을 얼마나 자연스럽게 녹여내는가, 이 두 가지가 가장 두드러진 차이점이었습니다.


For generations of Hepburn fans, the outsized presence of the flagship store has allowed them to retrace her steps from the movie, but now they can truly have breakfast at Tiffany’s, 56 years after the film’s release.

위 문장에서 주어는 티파니의 대형 플래그십 스토어인데요, 플래그십 스토어 카페가 리노베이션을 거쳐 정말 '아침'메뉴를 제공하게 되었고, 그래서 오드리 햅번의 팬들이 그의 영화처럼 실제로 '티파니에서 아침을' 먹을 수 있게 되었다는 얘기입니다.

보통은 저런 내용을
"오드리 햅번의 팬들은 ~" 이라고 시작할 거예요.
우리말이든 영어든 말입니다.
하지만 저 문장을 쓴 사람은 아마 '대형 플래그십 스토어"가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했을 겁니다. 그래서 주어가 됐을거고, 그 결과로(덕분에) 팬들이 오드리 햅번의 발자취를 따라 영화를 재현해 볼 수 있을 거라고 적었습니다.

게다가 우리말은 무생물 주어를 지양한다고 하죠.
"플래그십 스토어의 대형 규모가 팬들로 하여금 ~하게 했다"고 적으면 엄청나게 어색하고 이상한 번역투 문장이 되는 겁니다.


하지만 바로 위 기사에선 문장 끝에 after the film's release도 영화 개봉도 명사로 가져갔죠.
아마 제가 한글에서 영어로 번역했다면 명사구 대신 절(film was released)로 풀었을 거예요. 1) 명사로 쓰는 게 익숙치 않고 2) 불안하니까요.
틀린 표현은 아닙니다만, 좀 미숙해보인다고 해야 할까요? 
내 말에 자신이 없으면 중언부언하게 됩니다.

동사를 명사로 변환하고, 주어에서 그 명사 쓰는 걸 어색해하지 않되 조심하며 쓰는 것.
그 연습을 주로 했습니다. 그리고 아직도 잘 안 됩니다 ^^^^^^^^^^*


여튼 저런 걸 고려하면서 기사를 읽으면 하루에 3개 이상은 진 빠져서 못하겠더라고요.
그리고 우리말 신문 기사도 봐야하니까요...

저걸 필사하면서 외워서 베껴써야겠다 싶은 건 무조건 다음 에세이에 적용시켜봅니다.
outsized / so iconic that they retain the importance in the ~ lexicon / such a scene was created / For generations of AH fans,
이런 단어나 표현 등입니다.

진짜 쉬운 단어고 별거 아니죠? 
근데 글 쓸 때 안 나오더라고요. 글로도 안 나오면 입에선 당연히 안 나옵니다.



물론 외대 1차 시험은 듣거나 읽은 내용을 요약을 해서 한 편의 쪽글로 요약해야 합니다. 
요약을 해야 하고요. 사실 요약은 저도 잘 못합니다. 데헷 ^^ 그래서 뭐라 적을 게 없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게다가 노트테이킹도 해야 하죠. 노트테이킹은 학부 때 배운 걸 굉장히 유용하게 써먹었습니다. 원래 일할 때도 축약해서 많이 쓰기도 했고, 새로운 것들 몇 개 추가해서 계속 반복하며 외웠습니다. 기호는 김태훈 선생님께 배운 것도 참고했어요. 이건 입학 전까지 계속 기호를 늘려나갈 생각입니다.


에세이 공부 방법은 여기까지입니다.

좋아하는, 잘 쓴 글을 많이, 자주 보고 꼭 따라 써보세요.
사실 이보다 더 효과적인 방법도 분명 있을 거 같은데, 전 무식하게 공부하고 있습니다 뉴뉴...

다음엔 면접장 얘기를 적어볼까 합니다.
사실 시험 준비하면서 전 그게 젤 궁금했던 것 같아요.

중대와 외대 시험을 보았으니 그 두 곳 시험 내용을 적어보겠습니다.

그럼 여러분 오야스미나사이-!





2017. 11. 13.

통번역 대학원 준비 1 - 자료 구하기


(검색이 생각보다 많이 되나봅니다. 대학원 준비 내용은 총 3개인데, 틈나면 외대 면접 본 얘기랑 독학한 얘기도 적어보겠습니다. 흑흑. 일하면서 학교 다니는 게 가능한지도 이번 달이면 알 수 잇겠쬬? 따흑...)


이번주는 드디어 대학원 최종 결과 발표인데매번 후기를 뒤지고 또 뒤져봐도 도움 되는 자료를 정리해놓은 곳을 보질 못해서 제 지난 1년간 공부 방법을 정리합니다.

작년에 2차에서 한영을 말아먹고 분기탱천하여 올해를 불태우겠다고 의지를 다졌지만
역시 쉽지 않기 때문에… 혹은 체력이집중력이자괴감이 방해가 되어 올해도 정말 코피날 정도로 열심히 하진 못했습니다최선을 다 하려고 노력하긴 했어요그래서 큰 후회는 없습니다.


저는 올 2월부터 독학 + 1스터디로 하다가 +  7월?에 스터디를 하나 늘리고 막판 학원 주말반을 다니며 공부했어요.

학원은 주말반을 딱 두 달 다녔습니다. 9, 10스터디만으로도 충분할 수 있겠다 싶었지만 시험 전에 낯선 사람들 앞에서 발표하는 연습을 좀 해야겠다 싶더라고요선생님의 크리틱을 받아야 할 필요성도 느꼈고요.

그리고 정말 솔직히 말하자면 학원비가 너무 부담스러웠어요그만한 가치가 없는 수업이란 얘기가 절대 아닙니다제 상황에서 학원비 지출 (그것도 매달매우 큰 부담이었다는 의미입니다투잡을 하면서 공부하는 고학생이라 학원은 최대한 뒤로 미루고 혼자 공부했습니다하지만 처음 시험 보시는 분들이라면 적어도 두 달 정도는 학원 다니시는 걸 추천합니다자료 외에 학습 전략이나통대 정보 등 얻을 게 많으니까요 J

주말반만 들어도 되겠다 싶었던 이유는 전 자료가 딱히 필요 없었기 때문입니다.
작년에 학원을 세 달쯤 다니고 보니 자료는 제가 찾아서 볼 수 있겠다 싶었어요그게 훨씬 스스로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았습니다왜냐면, 1) 자료 선별하며 독해, 2) 스터디 자료 길이로 편집하며 요약, 3) 스터디하며 통역 및 다양한 표현 학습 등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럼 자료는 어디서 어떻게 무슨 기준으로 골랐느냐?

학원을 한 달 다니면 막대한 양의 자료가 생깁니다우선 그 자료를 역으로 검색해봅니다그럼 선생님들이 사용하는 기사나 자료의 출처를 알 수 있습니다그리고 그 와중에 내 맘에 드는 언론사나 시사 전문 매체도 알게 됩니다그럼 뉴스레터를 신청합니다저는 뉴욕타임즈의 뉴스레터를 약 5개 신청해서 거의 매일 받아보았습니다매일 읽었느냐그건 절대 아닙니다진심 뉴스레터만 봐도 토나오거든요뉴스레터 중에 morning brief, interpreter, magazine, what were reading, the edit 을 받아보았습니다뉴욕타임즈는 기사를 큐레이팅 하는 방식에 따라 다량한 뉴스레터를 제공합니다 (근데 제가 돈을 내고 정기구독 중이라비회원에게도 제공하는 서비스인지는 모르겠네요한 달에 약 8,000원입니다). 출근길에 정말 너무 귀찮지만 뭐라도 들어가서 보고 맘에 드는 기사는 safari에 팝업창으로 띄워둡니다회사 출근해서 퇴근 30분 전에 그 브라우저 보고 기사 검색하고, 워드로 정리 및 요약, 프린트 해서 퇴근 길에 읽습니다스터디가서 자료로 씁니다.



그럼 어떤 기사를 읽었느냐?

1) 최근 일주일 간 지속적으로 언급되는 국제 사회 현안은 반드시 읽습니다최소한 2-3가지 관점에서 쓴 글을 보는 게 좋습니다.

2) 통시적 주제도 한 두 가지 끼워줍니다예컨데건강기초 과학고고학심리학 등 시대성이 크게 중요하지 않은 주제에 대한 글(기사컬럼인터뷰 다 괜찮습니다만 논문은 힘듭니다…)도 봅니다.

3) 국내 주요 현안한영이 약한 분들은 특히 중요합니다새로운 사건 사고가 벌어진다면 반드시 기사 1-2개 정도는 ‘외워’봅니다그래도 실제 통역에선 잘 안 나옵니다 헤헤헤헤…


과연 정말 좋은 자료였느냐...
그건 잘 모르겠지만 나중에 학원 가서 자료 받아보니 제가 만들어 썼던 자료들과 주제나 글 출처가 많이 겹치더라고요 (심지어 몇 개는 제가 먼저 읽었던 내용이 수업 자료로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학원 자료 받아보고 안도의 한숨을 쉬기도 했습니다 ㅋㅋㅋㅋ(그게 10월이었던 게 좀 위험한 도박이긴 했지만).

근데 학원에서 안 쓰는 자료였다고 한들, 뭐든 정제된 글을 쓰는 원어민들의 기사나 칼럼을 보고 따라 쓰는데, 도움이 안 될리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럼 아래에 제가 주로 사용한 매체들을 공유합니다.

Nytimes.com : 거의 제 메인 선생님이었습니다. 1) 제가 좋아하는 문체고요 2) 저랑 정치적 성향이 비슷하고요 3) 자료가 끝도 없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2)번상의 이유로 시사적 현안을 읽을 땐 최대한 주의하며 읽었습니다.

Breaknewsenglish.com : 외대는 영한 지문을 여기서 많이 낸다고 하고, 2분 이하의 자료를 원어민들이 직접 읽어주기도 해서 스터디때 거의 여기에 의존해서 공부했습니다.근데 문장이 단순하고 좋아서필사나 통째로 외워서 사용하기 좋은 것 같습니다.

Theatlantic.com : 문법이 종종 틀릴 때도 있고 단어 난이도는 nytimes보다 낮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좋았습니다막바지에 단어 하나씩 찾아가며 읽을 수 없어서 좀 쉽게 쓰는 언론사 없나해서 본 곳입니다훌륭하다곤 못하겠는데 그래도 재밌는 기사도 많고 읽기 쉬워서 좋았어요!

Project-syndicate.org : 중대는 여기서 자료를 많이 낸다고 하는데좀 배경 지식이 있어야 이해하기 쉬운 칼럼 매체입니다사회경제정치외교환경 등에 대한 어느 정도 ‘학문적’ 지식이 있는 상태에서 읽어야 이해가 됩니다하지만 학교에서 자주 이용한다고 하니일주일에 한 번씩은 보시면 좋습니다.

Koreaherald.com : 국내 주요 현안에 대해 영어 표현이 필요하면 반드시 여기서 확인해봅니다달걀 파동 같은 단어나 산업자원통상부의 영문명기관명직함 등 여튼 직역하기 어려운 우리말 때문이라도 꼭 확인해봅니다하지만 문체가 뭐랄까다소 고루한 느낌입니다제가 쓰고 싶은 문체는 아니었어요.

Koreaexpose.com : 아 너무 좋습니다이런 생생하고 신랄한 글 쓰기 하고 싶은데!!! 하면서 읽었습니다우리나라의 사회 문화를 소개(?) 하는 전문 매체인데굉장히 비판적이고 현대적인 언어로 기사를 풀어냅니다개저씨개고기 문화시발비용덕질 등 korea herald는 절대 다룰 수 없을 것 같은 주제를 다룹니다진심 크으좋아하면서 읽었어요물론… 실제 에세이에서 쓰긴 힘들겠지만 그래도 전 애정합니다.

중앙일보조선일보는 정말… 그냥 너무 보기 싫었고동아는 너무 후진 느낌이고중앙은 그래도 한겨레랑 사설 비교하는 코너도 내는 등 어느 정도는 중심을 잡으려고 하는 것 같고… 무엇보다 ㅠㅜㅜ 문유석 판사님이 기고 하고 계셔서 ㅠㅜ후훟 ㅇ러마ㅣㅓㅇ 그리고 기본 글쓰기는 조중동 참고하는 게 좋다는 동생의 조언에 따라 중앙일보 자주 봤습니다.

한국일보언론사 준비하는 친구가 추천해주었습니다시점의 균형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주요 3사 기사와 대안 언론 및 진보 언론사의 기사는 같은 주제를 어떻게 분석하는지 꼭 비교해보았습니다.

슬로우뉴스대안 언론사입니다. (본인들도 그렇게 생각하려나?) 한가지 주제에 대해 길게 조사하고깊게 풀어냅니다주간 브리핑은 통역 자료로 바로 쓸 수 있습니다왜냐요약해놓은 기사라서 ㅋㅋㅋ

정책브리핑과 korea.net : 국가에서 운영하는 홈페이지입니다. 정책브리핑엔 정부의 주요 정책 및 행정 활동 자료와 '대통령, 장관, 총리의 연설문'이 모두 올라옵니다!!!!!!!!!!!!!! 그럼 영문본도 올라오느냐? 답은 네니요. korea.net에 가면 대통령의 주요 연설문의 영문본이 올라옵니다. 전부는 아니에요. 하지만 그래도 공식 문서를 청와대에서 번역해서 올려주니 저는 믿고 봤습니다.





아래는 오고 가며 자주 들었던 팟캐스트입니다.

KBS news today : 팟캐스트입니다국내 소식을 영어로 전달하는 뉴스입니다강추영영 입풀기쉐도잉동시통역 연습용으로 좋은 것 같아요길이도 딱 1 ~ 1 30.

99% invisible: 30분 정도 길이로 ‘디자인’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를 다룹니다근데 그 디자인이 예술의 영역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정책 디자인도시 디자인건축 디자인문화 디자인 등 사회 전반에 걸쳐 things that shaped the idiosyncrasies of the modern world 를 설명해줍니다근데 여기서 들은 내용을 실제 에세이 시험 때 자주 활용했습니다표현도 종종 배우고좋아요게다가 재밌습니다!

Modern love: 뉴욕타임즈의 칼럼을 오디오 파일로 제공하는 팟캐스트입니다만 유명 배우들이 읽어줘서 굉장히 재밌습니다듣고 운 적도 있고 막 웃은 적도 있고흑 애정해.

그것은 알기 싫다저는 전공이 사회학임에도… 시사에 무지한 무지랭이였기 때문에 동생이 “이거라도 들어 그럼…”하며 측은한 눈빛을 보내며 알려준 팟캐스트입니다지금은 UMC의 빠순이가 되었습니다왜냐면 난 UMC가 세상 미남처럼 보이거든… 대안 언론인만큼 묻힌 주제세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사회적 함의가 강한 주제를 다룹니다여기서 들은 내용도 에세이에서 자료로 많이 썼음 ㅋㅋㅋㅋㅋㅋㅋㅋ




자료 출처와 준비 과정은 이정도입니다통번역 공부하시는 분들이 아니더라도 고급 영어를 쓰고 싶으신 분들에겐 위 자료들을 ‘외우거나 필사해보는 방법’을 추천드립니다.올해 제가 깨우친 단 한가지 진리는 ‘귀찮지 않으면 공부가 아니다’입니다. 내가 작년에 그걸 안 해서 망한 거였따... 또르르. 공부는 귀찮고 괴로워야 공부입니다… 근데 그게 너무 좋구그래서 나는 내가 마조키스트 같고 ㅠㅜㅜ


플러스, 스터디는 꼭 하셔야 하는데 스터디가 참, 어려워요.
실력을 알고 만나는 경우도 많지 않은데다, 한 번 하고 났는데 실력이 안 맞는다고 생각돼서 "음 저흰 안 될 것 같아요" 할 수도 없으니까요. 저는 다행히 스터디 파트너를 잘 만나서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한영이 유난히 자신이 없었는데, 한영이 흔들림 없는 스터디 파트너를 만나서 3개월 동안 많이 배웠고요,
작년부터 쭈욱 같이 하며 정서적으로 도움이 많이 되고 제 장단점을 잘 찝어주던 언니를 만나서 멘탈 흔들림 없이 잘 해왔고요.

그래서, 스터디를 구할 땐 자신의 실력에 대해서 최대한 객관적으로 적고 보완이 필요한 부분, 내가 제공할 수 있는 부분을 꼭 함께 기술하는 것이 서로에게 좋을 듯 합니다. 


이건 정말 순전히 통대 준비하시는 분들, 준비하실 분들이 검색하시고 볼 수 있도록 쓴 글이니 (검색 되는지 안 되는지도 사실 잘 모르지만)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에세이 연습은 사실 이거 말고 더 자세한 설명이 필요하지만 너무 기니까 여기까지!






2017. 11. 8.





Dear blog,

I had so much to tell you, but I just don't have energy to bring myself to action.
So sorry.

Still, please do know that I always think about you. A lot.

To tip you off, I was gonna tell you about latest books and shows that I grew fond of.

Haven't really got a chance to see or watch an exhibition nor a film... so, when I gain my strength back, will get back to you first.
Alryty?

And wish me luck. Please.


BR,
Kather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