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1. 13.

통번역 대학원 준비 1 - 자료 구하기


(검색이 생각보다 많이 되나봅니다. 대학원 준비 내용은 총 3개인데, 틈나면 외대 면접 본 얘기랑 독학한 얘기도 적어보겠습니다. 흑흑. 일하면서 학교 다니는 게 가능한지도 이번 달이면 알 수 잇겠쬬? 따흑...)


이번주는 드디어 대학원 최종 결과 발표인데매번 후기를 뒤지고 또 뒤져봐도 도움 되는 자료를 정리해놓은 곳을 보질 못해서 제 지난 1년간 공부 방법을 정리합니다.

작년에 2차에서 한영을 말아먹고 분기탱천하여 올해를 불태우겠다고 의지를 다졌지만
역시 쉽지 않기 때문에… 혹은 체력이집중력이자괴감이 방해가 되어 올해도 정말 코피날 정도로 열심히 하진 못했습니다최선을 다 하려고 노력하긴 했어요그래서 큰 후회는 없습니다.


저는 올 2월부터 독학 + 1스터디로 하다가 +  7월?에 스터디를 하나 늘리고 막판 학원 주말반을 다니며 공부했어요.

학원은 주말반을 딱 두 달 다녔습니다. 9, 10스터디만으로도 충분할 수 있겠다 싶었지만 시험 전에 낯선 사람들 앞에서 발표하는 연습을 좀 해야겠다 싶더라고요선생님의 크리틱을 받아야 할 필요성도 느꼈고요.

그리고 정말 솔직히 말하자면 학원비가 너무 부담스러웠어요그만한 가치가 없는 수업이란 얘기가 절대 아닙니다제 상황에서 학원비 지출 (그것도 매달매우 큰 부담이었다는 의미입니다투잡을 하면서 공부하는 고학생이라 학원은 최대한 뒤로 미루고 혼자 공부했습니다하지만 처음 시험 보시는 분들이라면 적어도 두 달 정도는 학원 다니시는 걸 추천합니다자료 외에 학습 전략이나통대 정보 등 얻을 게 많으니까요 J

주말반만 들어도 되겠다 싶었던 이유는 전 자료가 딱히 필요 없었기 때문입니다.
작년에 학원을 세 달쯤 다니고 보니 자료는 제가 찾아서 볼 수 있겠다 싶었어요그게 훨씬 스스로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았습니다왜냐면, 1) 자료 선별하며 독해, 2) 스터디 자료 길이로 편집하며 요약, 3) 스터디하며 통역 및 다양한 표현 학습 등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럼 자료는 어디서 어떻게 무슨 기준으로 골랐느냐?

학원을 한 달 다니면 막대한 양의 자료가 생깁니다우선 그 자료를 역으로 검색해봅니다그럼 선생님들이 사용하는 기사나 자료의 출처를 알 수 있습니다그리고 그 와중에 내 맘에 드는 언론사나 시사 전문 매체도 알게 됩니다그럼 뉴스레터를 신청합니다저는 뉴욕타임즈의 뉴스레터를 약 5개 신청해서 거의 매일 받아보았습니다매일 읽었느냐그건 절대 아닙니다진심 뉴스레터만 봐도 토나오거든요뉴스레터 중에 morning brief, interpreter, magazine, what were reading, the edit 을 받아보았습니다뉴욕타임즈는 기사를 큐레이팅 하는 방식에 따라 다량한 뉴스레터를 제공합니다 (근데 제가 돈을 내고 정기구독 중이라비회원에게도 제공하는 서비스인지는 모르겠네요한 달에 약 8,000원입니다). 출근길에 정말 너무 귀찮지만 뭐라도 들어가서 보고 맘에 드는 기사는 safari에 팝업창으로 띄워둡니다회사 출근해서 퇴근 30분 전에 그 브라우저 보고 기사 검색하고, 워드로 정리 및 요약, 프린트 해서 퇴근 길에 읽습니다스터디가서 자료로 씁니다.



그럼 어떤 기사를 읽었느냐?

1) 최근 일주일 간 지속적으로 언급되는 국제 사회 현안은 반드시 읽습니다최소한 2-3가지 관점에서 쓴 글을 보는 게 좋습니다.

2) 통시적 주제도 한 두 가지 끼워줍니다예컨데건강기초 과학고고학심리학 등 시대성이 크게 중요하지 않은 주제에 대한 글(기사컬럼인터뷰 다 괜찮습니다만 논문은 힘듭니다…)도 봅니다.

3) 국내 주요 현안한영이 약한 분들은 특히 중요합니다새로운 사건 사고가 벌어진다면 반드시 기사 1-2개 정도는 ‘외워’봅니다그래도 실제 통역에선 잘 안 나옵니다 헤헤헤헤…


과연 정말 좋은 자료였느냐...
그건 잘 모르겠지만 나중에 학원 가서 자료 받아보니 제가 만들어 썼던 자료들과 주제나 글 출처가 많이 겹치더라고요 (심지어 몇 개는 제가 먼저 읽었던 내용이 수업 자료로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학원 자료 받아보고 안도의 한숨을 쉬기도 했습니다 ㅋㅋㅋㅋ(그게 10월이었던 게 좀 위험한 도박이긴 했지만).

근데 학원에서 안 쓰는 자료였다고 한들, 뭐든 정제된 글을 쓰는 원어민들의 기사나 칼럼을 보고 따라 쓰는데, 도움이 안 될리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럼 아래에 제가 주로 사용한 매체들을 공유합니다.

Nytimes.com : 거의 제 메인 선생님이었습니다. 1) 제가 좋아하는 문체고요 2) 저랑 정치적 성향이 비슷하고요 3) 자료가 끝도 없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2)번상의 이유로 시사적 현안을 읽을 땐 최대한 주의하며 읽었습니다.

Breaknewsenglish.com : 외대는 영한 지문을 여기서 많이 낸다고 하고, 2분 이하의 자료를 원어민들이 직접 읽어주기도 해서 스터디때 거의 여기에 의존해서 공부했습니다.근데 문장이 단순하고 좋아서필사나 통째로 외워서 사용하기 좋은 것 같습니다.

Theatlantic.com : 문법이 종종 틀릴 때도 있고 단어 난이도는 nytimes보다 낮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좋았습니다막바지에 단어 하나씩 찾아가며 읽을 수 없어서 좀 쉽게 쓰는 언론사 없나해서 본 곳입니다훌륭하다곤 못하겠는데 그래도 재밌는 기사도 많고 읽기 쉬워서 좋았어요!

Project-syndicate.org : 중대는 여기서 자료를 많이 낸다고 하는데좀 배경 지식이 있어야 이해하기 쉬운 칼럼 매체입니다사회경제정치외교환경 등에 대한 어느 정도 ‘학문적’ 지식이 있는 상태에서 읽어야 이해가 됩니다하지만 학교에서 자주 이용한다고 하니일주일에 한 번씩은 보시면 좋습니다.

Koreaherald.com : 국내 주요 현안에 대해 영어 표현이 필요하면 반드시 여기서 확인해봅니다달걀 파동 같은 단어나 산업자원통상부의 영문명기관명직함 등 여튼 직역하기 어려운 우리말 때문이라도 꼭 확인해봅니다하지만 문체가 뭐랄까다소 고루한 느낌입니다제가 쓰고 싶은 문체는 아니었어요.

Koreaexpose.com : 아 너무 좋습니다이런 생생하고 신랄한 글 쓰기 하고 싶은데!!! 하면서 읽었습니다우리나라의 사회 문화를 소개(?) 하는 전문 매체인데굉장히 비판적이고 현대적인 언어로 기사를 풀어냅니다개저씨개고기 문화시발비용덕질 등 korea herald는 절대 다룰 수 없을 것 같은 주제를 다룹니다진심 크으좋아하면서 읽었어요물론… 실제 에세이에서 쓰긴 힘들겠지만 그래도 전 애정합니다.

중앙일보조선일보는 정말… 그냥 너무 보기 싫었고동아는 너무 후진 느낌이고중앙은 그래도 한겨레랑 사설 비교하는 코너도 내는 등 어느 정도는 중심을 잡으려고 하는 것 같고… 무엇보다 ㅠㅜㅜ 문유석 판사님이 기고 하고 계셔서 ㅠㅜ후훟 ㅇ러마ㅣㅓㅇ 그리고 기본 글쓰기는 조중동 참고하는 게 좋다는 동생의 조언에 따라 중앙일보 자주 봤습니다.

한국일보언론사 준비하는 친구가 추천해주었습니다시점의 균형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주요 3사 기사와 대안 언론 및 진보 언론사의 기사는 같은 주제를 어떻게 분석하는지 꼭 비교해보았습니다.

슬로우뉴스대안 언론사입니다. (본인들도 그렇게 생각하려나?) 한가지 주제에 대해 길게 조사하고깊게 풀어냅니다주간 브리핑은 통역 자료로 바로 쓸 수 있습니다왜냐요약해놓은 기사라서 ㅋㅋㅋ

정책브리핑과 korea.net : 국가에서 운영하는 홈페이지입니다. 정책브리핑엔 정부의 주요 정책 및 행정 활동 자료와 '대통령, 장관, 총리의 연설문'이 모두 올라옵니다!!!!!!!!!!!!!! 그럼 영문본도 올라오느냐? 답은 네니요. korea.net에 가면 대통령의 주요 연설문의 영문본이 올라옵니다. 전부는 아니에요. 하지만 그래도 공식 문서를 청와대에서 번역해서 올려주니 저는 믿고 봤습니다.





아래는 오고 가며 자주 들었던 팟캐스트입니다.

KBS news today : 팟캐스트입니다국내 소식을 영어로 전달하는 뉴스입니다강추영영 입풀기쉐도잉동시통역 연습용으로 좋은 것 같아요길이도 딱 1 ~ 1 30.

99% invisible: 30분 정도 길이로 ‘디자인’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를 다룹니다근데 그 디자인이 예술의 영역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정책 디자인도시 디자인건축 디자인문화 디자인 등 사회 전반에 걸쳐 things that shaped the idiosyncrasies of the modern world 를 설명해줍니다근데 여기서 들은 내용을 실제 에세이 시험 때 자주 활용했습니다표현도 종종 배우고좋아요게다가 재밌습니다!

Modern love: 뉴욕타임즈의 칼럼을 오디오 파일로 제공하는 팟캐스트입니다만 유명 배우들이 읽어줘서 굉장히 재밌습니다듣고 운 적도 있고 막 웃은 적도 있고흑 애정해.

그것은 알기 싫다저는 전공이 사회학임에도… 시사에 무지한 무지랭이였기 때문에 동생이 “이거라도 들어 그럼…”하며 측은한 눈빛을 보내며 알려준 팟캐스트입니다지금은 UMC의 빠순이가 되었습니다왜냐면 난 UMC가 세상 미남처럼 보이거든… 대안 언론인만큼 묻힌 주제세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사회적 함의가 강한 주제를 다룹니다여기서 들은 내용도 에세이에서 자료로 많이 썼음 ㅋㅋㅋㅋㅋㅋㅋㅋ




자료 출처와 준비 과정은 이정도입니다통번역 공부하시는 분들이 아니더라도 고급 영어를 쓰고 싶으신 분들에겐 위 자료들을 ‘외우거나 필사해보는 방법’을 추천드립니다.올해 제가 깨우친 단 한가지 진리는 ‘귀찮지 않으면 공부가 아니다’입니다. 내가 작년에 그걸 안 해서 망한 거였따... 또르르. 공부는 귀찮고 괴로워야 공부입니다… 근데 그게 너무 좋구그래서 나는 내가 마조키스트 같고 ㅠㅜㅜ


플러스, 스터디는 꼭 하셔야 하는데 스터디가 참, 어려워요.
실력을 알고 만나는 경우도 많지 않은데다, 한 번 하고 났는데 실력이 안 맞는다고 생각돼서 "음 저흰 안 될 것 같아요" 할 수도 없으니까요. 저는 다행히 스터디 파트너를 잘 만나서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한영이 유난히 자신이 없었는데, 한영이 흔들림 없는 스터디 파트너를 만나서 3개월 동안 많이 배웠고요,
작년부터 쭈욱 같이 하며 정서적으로 도움이 많이 되고 제 장단점을 잘 찝어주던 언니를 만나서 멘탈 흔들림 없이 잘 해왔고요.

그래서, 스터디를 구할 땐 자신의 실력에 대해서 최대한 객관적으로 적고 보완이 필요한 부분, 내가 제공할 수 있는 부분을 꼭 함께 기술하는 것이 서로에게 좋을 듯 합니다. 


이건 정말 순전히 통대 준비하시는 분들, 준비하실 분들이 검색하시고 볼 수 있도록 쓴 글이니 (검색 되는지 안 되는지도 사실 잘 모르지만)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에세이 연습은 사실 이거 말고 더 자세한 설명이 필요하지만 너무 기니까 여기까지!






댓글 1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