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7. 30.





Lately, I have been having this unrelenting repetition of a vicious cycle where I fear making mistakes when translating Korean to English, so I hesitate to do so, which sort of sets in as a chronic shortage of practice...

I am okay - not satisfied - with my writing and English-to-Korean translation, but it is the Kor-to-Eng translation that is holding me back.
By "okay" I mean I think I can make it to the 2nd interview, not that I am perfect.

Besides, the metal stress from... literally everything about my life is strangling me to death.

There isn't a single thing that excites me or makes me smile for a brief moment: I haven't met any friend for more than 1 month - both intentionally and unintentionally - and I do not really talk to people either because I will probably whine about my life from start to end and that is the last thing I would like to do when I am with someone.

I am so sick and tired of my life.




2017. 7. 29.

Things that started to scare me





1.
Am I a sociopath?
Do I not get what others feel?
Have I ever felt a real emotion? From the bottom of my heart?
Have I ever had a genuine feeling that makes me feel alive or humane?

Whenever I expressed my condolence, gratitude, sorrow, or joy for other's experience, in the hind sight, I said things in a certain tone that I learnt to use in a specific situation, not the ones that were exuded from my heart.

What is wrong with me?



2.
I think I do not have a personal life. At all.
In fact, I do not know what it means by 'personal' because there is nearly no subject that I would not discuss in public or with a stranger.
I love sharing my experience and thoughts on it with others. Those are thoughts that came out of my mind, so it basically makes them my 'personal' opinion. And, I am more than willing to share them with people. If I do that, would they not be my personal story any more? To have some privacy, even if you do not mind sharing, do you have to hide something in your sleeves? Like refrain from speaking publicly about the subject?



3.
If I add up all hours that I have spent watching TV this year alone, it will outnumber the hours I have spent studying. But, the hours that I pushed myself to study and felt guilty about eventually failing at it will surpass the total time of TV watching.





2017. 7. 22.

I will (help other intellects) usher you into an era of Artificial Intelligence



It is a quite exhilarating experience when your favorite podcast host discusses one of your favorite subjects - in my case, A. I. - and recommends one of your favorite books - again, "The Life-Cycle of Software Objects" by Ted Chiang.


I have been thinking about posting a piece in which I could lay out a cultural and contextual map between different forms of text. They could be movies, songs, novels, articles, or lectures.

I even thought about making it an actual service (product) that I recommend people a book and song and movie and exhibition that go along with one another and stretch the combination into one great cloth of culture weaved by one theme.


Oh, well. Since I do not have a physical store to sell my service, I will beta-test it here first.
(And I am writing this in English, trying not to edit it while writing it, because I do not get to speak English during weekdays except for the study meetings I have twice a week. That is not sufficient at all. I need to practice.)



평소 즐겨듣던 팟캐스트에서 평소 관심있는 분야에 대해 이야기하는 동시에 평소 여기 저기 추천하고 다녔던 책을 언급했다. 듣는 순간 '와우, 인터네셔널 유유상종' 이라고 생각했다. 여튼, 신났다는 얘기다. 그 주제는 인공지능이었고 추천 도서는 테드 창의 '소프트웨어 객체의 생애 주기'였다.

전부터 이런 종류의 포스팅을 해봐야겠다 생각은 하고 있었다. 북클럽이 망하지 않았다면 아마 실제로 오프라인에서 이런 정보를 공유했을텐데, 아쉽지만 온라인 공간에 펼쳐본다. 

워낙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아서 이것 저것 다 찔러보는 편인데, 그래도 좋아하는 주제에서 벗어난 콘텐트를 소비하는 일은 드물다. 결국 한가지 주제가 관통하는 다양한 형태의 컨텐트를 한꺼번에 추천하고 경험한 뒤, 함께 그에 대한 생각을 공유해보고 싶었다.


사적인 서점인가, 1인 도서추천 처방을 하는 책방이 있다고 들었다.
그거랑 비슷한듯 다르겠지. 콘텐트의 형태는 다양할 것이다. 음악, 영화, 문학, 기사, 전시, 혹은 강의 등. 

내 가게나 작업실이 있었다면 돈을 받고 (-_-) 팔았겠지만 ㅋㅋㅋㅋ 사실 누가 사러 올지도 모르겠고, 팔 능력도 안 되니 블로그에 우선 올려보려고 한다.
(위에 영어로 적고 같은 내용을 아래 우리말로 적는 이유는 영어 연습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주중에 스터디를 2번 하는데, 그마저도 스케줄이 유동적이고 매일 통역 연습을 해야 하는데 도통 기회가 되지 않는다. 엉엉.)



1. "The Life Cycle of Software Objects" by Ted Chiang
You may be familiar with his name by the movie 'Arrival' (in Korea 'Contact') which was based on one of his short stories. He is an acclaimed SF novelist who broaches the issues that are conceived within the cutting-edge technologies and we fail to grasp. He always explores various forms of writing, ranging from a fake-documentary script to interview to chronicles. Subjects of his stories are so real and so timely that they seem to exist or take place somewhere in this global community. For example, in his novella "the Life Cycle of Software Objects," the main character is working for a company like Google that develops digital animals. There she trains the animals so that users can have life-like experience with the creatures. Those creatures, therefore, grows - or evolves over time- in and out of the web server. However, popularity of those sentient animals fades out and she is stuck with them with nowhere to go. Irony here is that the reason why she became a digital animal trainer is that the traditional, offline zoo had closed down due to the same reason that the software animals were forgotten by users.
Thereby the title of this story well depicts the life cycle of everything that we create, especially the state-of-the-art technology that garners an instant fad among the public.

테드 창의 '소프트웨어 객체의 생애 주기'
얼마 전 개봉한 영화 '컨택트'덕분에 테드 창의 이름이 익숙한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테드 창은 이미 웬만한 상이란 상은 다 받아본 SF 작가로 너무도 빠르게 진화하고 변화하는 첨단 기술이 내제하고 있는 이슈를 독특하지만 현실감 있게 다룬다. 그의 작품은 굉장히 현실적이다. 현실감을 중점에 두고 글을 쓰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엄청나게 시의적절하게 느껴져서 꼭 동시대의 지구 어딘가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르포타쥬처럼 기술한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예를 들어 그의 중편인 '소프트웨어~'의 주인공은 구글처럼 인공지능 디지털 동물을 개발하는 IT 기업에서 일한다. 동물 조련사로 취업한 주인공은 사용자들에게 좀 더 '현실에 가까운' 동물과의 교감을 선사하기 위해서 동물들을 조련하고 디지털 동물들 역시 실제 생명체처럼 시간에 따라 성장하고 진화한다. 이런 진화는 웹 서버 안팍에서 모두 벌어진다 (왜인지는 책을 읽어보면 안다). 하지만 디지털 생명체들의 인기도 시들해지고 (마치 다마고치처럼) 주인공은 결국 동물들의 처지에 동정심과 책임감을 느끼며 프로그램을 지속시킬 방안을 모색한다. 하지만 그의 커리어도 디지털 동물들의 생애주기와 크게 다를 바 없다. 아아러니하게도 원래 동물원에서 일하던 그가 IT 업체로 이직한 것도 실제 세계의 동물원이 문을 닫게 되었기 때문이다. 
결국 테드 창의 글은 우리가 창조해낸 모든 것의 생의 주기를 아주 담백하게, 그리고 적당한 거리에서, 묘사하고 있다. 특히 즉각적인 열풍을 몰고오는 첨단 기술의 생애 주기에 대해.



2. "Cyber singer Adam" by Nahzam Sue
The song starts like this: "A beautiful cyber singer Adam / who was born into the world knowing when to die / I was born and will die / in those irresponsible hands."
The book aforementioned was recommended by my dear friend whereas the song by another podcast host. (Gosh, what will I ever do without podcasts?) The sounds of a synthesizer keyboard sets an old futuristic mood of the song while he describes the dim fate of Adam, once a symbolic figure of Korea's advanced computer technology.
The 90's kids may remember his pale complexion with silky long hair, tilting his head diagonally with subtle smile. He was born into this world with all-photoshopped halo, boasting the technology used in creating his digital-perfect appearance and gesture. However, despite the buzz his producers tried to make, he did not get much attention. Still he did make his name remembered, but mostly with negative implications.

The second verse begins by lamenting the vanity of his existence between birth and death: "Realization of the ideology of beauty / once dreamed the dowdy technology / Agonize no more / because you will vanish like your predecessors / in a phony deja vu"

나잠수의 '사이버가수 아담'
이 곡의 첫 소절은 다음과 같다. "죽을 때를 알고 태어난 / 아름다운 사이버가수 아담 / 무책임한 자들의 손 끝에 / 나는 태어나고 또 죽을 거야"
위 책은 나의 친애하는 H가 추천해준 책이고, 이 노래는 내가 즐겨듣는 팟캐스트에서 추천해준 곡이다. (팟캐스트 없었으면 어떻게 살았을까...) 곡 전반에 깔려있는 뿅뿅거리는 신디사이저 소리 덕분에 굉장히 친숙한 미래적 느낌적인 느낌이 지배적이다. 나잠수는 그 신디 소리 위로 아담의 참담한 운명을 읊조린다. 
90년대 학교를 다닌 사람들은 아마 아담의 창백한 피부와 엘라스틴 머릿결을 기억할 것이다. 고개를 약간 꺾고 희미한 미소를 띄우던 그. 과도한 포샵 후광을 뿜어내며 등장한 그는 한국의 IT 기술을 집대성한 엄청난 문화 콘텐트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대대적인 홍보에도 큰 인기를 끌지는 못했다. 그게, 뭐랄까, 소문이 무성하다고 인기가 많다고 할 수는 없지 않나? 아담이 딱 그랬던 것 같다. 하지만 아직 많은 사람들이 그의 이름을 기억한다. 그리고 씁쓸함을 느끼겠지.

2절은 이렇게 시작한다. "아름다움이란 이데알 그리며 / 나갔더 촌스러운 테크놀로지 / 더는 슬퍼마라 너의 조상들은 / 거짓된 눈속임에 사라졌으니"



내가 AI를 비롯한 SF 서사에 관심이 많은 건 어쩌면 이런 이유인지도 모르겠다.
환상세계 같은 거 말고, 이런 평행세계인 듯한 이야기들이 더 재밌는데, '어차피 다 망해' 라는 ㅋㅋㅋㅋㅋ 안도감? 이나 자조적 태도를 취할 수 있기 때문인가보다.

처음에 언급했던 팟캐스트는 흑인 및 소수 문화를 전문으로 다루는 'still processing' 이다 (저번에도 말한 것 같은데?). 뉴욕타임즈 과학기술 기자와 문화예술 기자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팟캐스트라 넘나 내 취향. 그리고 후에 언급한 팟캐스트는 유엠씨가 진행하는 '요즘은 팟캐스트 시대.' 그것은 알기 싫다와 달리 청취자 사연 소개 프로그램이라 엄청 웃긴데, 굉장히 사회감수성이 민감한 진행자 둘이라서 내가 살면서 졸라 답답해서 미칠거 같았던 부분들을 언급해줘가지고, 나만 혼자 '유난'떤게 아니었어, 라며 안심하면서 '아, 그럼 결국 이 두사람처럼 졸라 외로워서 온라인 방송을 하게 될 운명인가...' 하는 불안감이 엄습하는... 묘한 프로그램 ㅋㅋㅋㅋㅋ




2017. 7. 10.

도현이,





도현이는 요즘 택이 생각을 합니다.
연락을 해보고 싶지만 너무 이른가, 경주에 가고 싶은데, 합니다.
정신을 차리세요.

도현이는 요즘, 아니 여전히, 사는 게 지겹습니다.
초등학교때부터 '살고 싶지 않다'는 것과 '죽고 싶다'는 것은 왜 동의어가 아닌지 궁금했는데 아직도 답을 찾지 못했습니다. 이 권태로움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도현이는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다고, 바르고 밝게 살았다고 자부하는데
점점 뒤틀리고 괴팍한 사람이 되는 것 같아 무섭습니다.
마음 속에 누구의 책임도 아닌 길고양이 한 마리 들여놓는 것 말곤 한 게 없어서,
그런데 그 고양이마저 이젠 없어서 새벽이 하얗게 새도록 울었습니다.


도현이가 힘을 내주어야 하는데,
그래야 똑부러지게 잘 살 수 있는데,
도현이도 저도 서로 기력이 다 해 등만 맞대고 무릎 사이에 고개를 파묻습니다.





2017. 7. 1.

오키도키 오키나와 pt.2




이 글을 쓰기 전에 어제 쓴 오키나와 포스팅을 보는데
뭔 개소리를 해놓은건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이가 업어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수정하기 귀찮다.
왜냐면 어제도 오늘도 새벽이 넘어가는 시간에 글을 쓰고 있기 때문!
심지어 오늘 복싱하러 갔다가 우연히 내 등짝을 봤는데 지금 화상입었던 등 전체에
수포처럼? 물집이 정말 등 전체에 올라와서 등을 만지면 물집이 터진다! 야홋!...
아프진 않고 가려운데 무서운 느낌...

빨리 껍질 벗겨져서 노멀한 내 등을 보고 싶다...

그리워...



어제에 이어서,





























위엔 어떤 이유에선지 어제 안 올린듯한 후루자마미 비치의 사진.
아, 후루자마미까지는 Ektar 100으로 찍었다.
제일 좋아한다. 하지만 밝게 찍어야 한다는 것을 까먹고 어둡게 찍어서 (어둡게 찍어야 해, 라고 반대로 기억하고 있던 멍청이) 밝기만 좀 보정했다.

저 위에 서서 노 젓는 사람은 라이프가드. 
이 콩알만한 섬에, 전체 관광객이 50명도 채 안 되는 듯한 이 해변에 상시 라이프가드가 4명이나 있었다. 사스가 일본...



다음날은 힘들어하는 친구보다 한 시간 일찍 일어나
나 혼자 자전거를 타고! (에어비앤비에서 무료로 대여해줌) 근처 이유마치 어시장에 갔다.
어제 자마미 페리를 탔던 그 토마린항에서 10분 거리에 있다.

검색하다 우연히 걸린 곳인데, 냉동참치가 아니라 바로 해체한 생참치를 판다고
참치를 반다시 드시라고 했다.
생인것도 생인건데 조오오ㅗ오옹오오오오ㅗ노오롤라 싸더라.

나 회 크게 안 좋아하는데도 눈이 돌아가서 넘 힘드럿쏘.

하지만 무엇보다도 근처 사는 유학생마냥
손바닥만한 클러치를 크로스로 매고 자전거를 타고 장을 보러 가는데
기분이 너무 좋더라. 기분엔 꼭 나하시 주민같았다.

 









































왼쪽 구석에 푸른 빛을 반사하는 새까만 저 물고기는 거짓말 안하고 배가 진짜 새파랗다.
난 무슨 형광물감 칠한 줄 알았다. 손 대면 손에 파란 피가 묻어날 것 같은 물고기였는데, 이름은 못 물어봤다. 근데 유명한 생선인지 많이 팔더라.
저 붉은 비늘의 생선은 아마 붉은 도미인듯.
























여러분, 1m가 넘는 저 참치가요, 6,000엔이에요. 한화 70,000원.
말이 됩니까??...

진짜, 와...






































이유마치 어시장은 엄청 작다. 우리동네 시장보다도 작다.
하지만 365일, 새벽 6시부터 저녁 6시까지 늘 열려있다.
뱃사람들은 거칠다던데, 이유마치 사장님들은 그냥 딱 필요한만큼만 친절한 분들이었다.

친구 먹을 흰살 생선을 사고 내 참치를 보다가 가마토로가 있길래 설마 머리인가 싶어 여쭤봤더니 할아저씨 사장님이 본인 관자놀이를 두 손으로 퉁퉁 튕기면서 "카마. 카마토로와 고코" 하시고 쥬토로는 배를 튕기면서 "오나카" 하셨다.

배부르도록 먹은 쥬토로는 1,000엔이었다.
한국에서 쥬토로는 회전초밥집에 가도 초밥 두 점에 5,000-6,000원이다.
두 점에.





































회 먹고 류보백화점 지하 가서 주먹밥 도시락 먹고 아메리칸 빌리지 가는 길.
아, 아메리칸 빌리지는 내가 자마미섬만큼 고대했던 곳인데 생각보다 별로였다.
아마 낮에 가서 그런 것일수도. 거긴 밤에 예쁘다던데.

가서 관람차도 타고 싶었고 해변에서 노을도 보고 싶었는데...
그냥, 이런 저런 이유로 못했다.



오키나와는 미군이 주둔했던 섬이라 이런 포스트모던한 요상한 '미국을 흉내낸' 미국 문화가 남아있다. 아메리칸 빌리지가 딱 그모양이다.
그 어떤 것도 '미국'스러운 점이 없는 아메리칸 빌리지인데, 오키나와 사람들의 상상 속에 존재하는 이미지의 미국이겠지. 허구의 미국이 마을이란 이름으로 재현되었지만 실상은 쇼핑몰 컴플렉스다. 이들에게 미국이란 결국 자본주의와 소비인가. 


























이놈의 아저씨들은 왤케 아무데나 다 드러눕고 그러신디야.
사진찍고 싶게...

여긴 선셋비치.
해수욕 할만한 해변은 아니고 진짜 이름 그대로 노을이 아름다운 곳이라고 한다.
대신 백사장 옆 방파대에서 물질하는 중학생 무리를 만났다.
입은 옷 그대로 바다로 뛰어들어서 근처에 있는 얕은 섬까지 갔다 돌아오는 놀이를 하는 듯 했다. 남학생도 여학생도, 모두 책가방을 내려두고 바다로 뛰어들더라.
방과후를 이렇게 보내는 아이들이 아직 있구나, 좋더라.

난 뭔가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요즘 사람들은 빈티지네 뭐네, 그걸 꽤나 '힙'한 걸로 생각하던데
난 그냥 내가 점점 보수적이고 변화를 두려워하는 인간으로 바뀌는 것 같아서 경계하고 있다. 레트로스펙은 비교역사처럼 예습을 위한 복습 정도여야지 그게 방향이 되어선 안 된다.







































집 근처 모노레일역인 긴초마에에키에서 숙소로 돌아가는 길

























집 앞에 있던 가정식 식당.
에어비앤비가 다 좋았는데 문제가, 그 동네 주거환경을 알 길이 없다는 거다.
숙소에 도착해서야 알았는데, 숙소 반경 500m는 술집, 바, 라운지 천국이었다.
한 구역 내의 모든 건물, 모든 층이 바인 블록들이 집을 에워싸고 있는 형태였다.
그냥 바인건 상관 없는데 덕분에 여행기간 내내 밤이면 밤마다 삐끼를 피할 수가 없었다.
물론 그래서인지 밤늦은 시간까지 문을 연 식당도 종종 눈에 띄었다. 여기는 그중에 가장 궁금했던 곳.
도착한 날부터 떠나는 날까지 진자 뭐든 좋으니 참퐁이든 뭐든 뭘 시켜도 맛있을 것 같은 식당이었는데 결국 한 번을 못갔다. 아 진짜 후회된다.
그렇게 아쉬울 수가 없다. 결국 안 까먹으려고 사진까지 찍었다. 번호도 보이게.





































아침이 밝았으니 서울로.
오키나와에 피치항공을 타고 갔다고 했듯, LCC 를 이용했는데
오키나와 나하 공항은 LCC 뱅기 전용 터미널이 따로 있다 (피치와 바닐라 에어).
근데 터미널이라기보다... 임시막사같다...
진짜 막만들었어... 컨테이너 박스야 컨테이너 박스...
면세상품 파는 가게라고 있는 게 무슨 난민 수용소 매점같은 그런... 비주얼의 가게 1개.

여러분, LCC타고 오키나와 가시려면 면세점은 인천공항과 나하공항 국제선 터미널을 이용해주세요. 네이버 에버.












































사진 속 빨간 러기지가 내 가방.
나와 10년째 동고동락한 가방.
한국으로 돌아올 때 TJ Maxx가서 30불인가 50불 주고 샀다.
몰랐는데 기내용 사이즈더라? 출장 갈 때마다 내 짐보다 가방이 너무 커서 맨날 작은 거 하나 사야지, 사야지 했는데 이번 여행으로 그럴 필요가 없음을 깨달았다.

기내 반입 가능한 사이즈인 저 가방으로 난 3주짜리 인도 출장도 갔었고 12일 뉴욕 여행도 아무 무리 없이 소화했다.
만능가방이야.

늘 고생이 많아. 내 눈물과 추억을 모두 품어준 고마운 가방.





























사람들이 어디 갓다오면 무슨 쇼핑 품목 떼샷같은거 찍던데...
왜그러냐... 소비로 모든 걸 증명하거나 해결하려고 하지마...

필름 빨리 스캔하고 싶은데 아직 8방 남았길래, 사연 있는 물건들만 모아놓고 찍어뒀다.
왜냐면 나 쟤네는 나중에 직구할거거든. 이름 까먹으면 안 돼.


왼쪽 상자 두 개는 오키나와 특산품이자 제일 많이 팔리는 기념품인데,
아니 무슨 기념품이 그렇게 맛있는건데????????????? 친스코라고 돼지기름으로 만든 류쿠시대 전통과자라는데, 핵 맛있어서... 라쿠텐에서... 96개 주문했다... (근데 카드 할부 안 되는 금액인데 할부 넣었다고 까여서 ㅡㅠㅜㅠㅜㅠ 월요일에 다시 결제해야함 ㅠㅜㅠㅜㅠㅏㅓㅠㅓ)

그리고 그 옆에 민트색 샴푸 리필용 같이 생긴 건 사실 섬유유연제.
여행가면 그 나라 티비 프로그램을 꼭 돌려보는데 (이해 못해도) 광고 보다가 영업당했다.
일어를 되게 어줍잖게 알아듣는데, 언어감각보다도 그냥 눈치가 좋은 것 같다.
그래서 영업당했어 (?)... 아니 땀을 흘려도 옷을 쾌적하게 유지해준다잖아. 저거 쓰면 땀 증발 속도가 빨라진대. 게다가 땀냄새도 잡아주고. 게다가 저거 3000원도 안한다고!!!!
(알고보니 유명한 제품이더군)

밑에 타코라이스 파우더는 오늘 타코라이스 해먹을 때 써봤는데, 오 핵존맛.
아 진짜 밥카페 차리고 싶다.
내가 출장이나 여행, 유학 하는 동안 특별한 의미를 갖게 된 음식들을 메뉴에 번갈아 올려가며 파는 가게.
맛은 최대한 현지에서 내가 느꼈던 그 맛 그대로 재현하고
음식이 나올 때는 그 음식에 얽힌 사연도 작은 메모지에 적어 선물하는 밥카페.
(커피를... 안 팔 거 같은데 음료는 팔거야. 사연이 얽힌 음료도 있으니까)


여튼,
오키나와 사진은 이것으로 끝.


너무 마음의 여유 없이 다녀서 어딜 가도 다 보는둥 마는둥 했다.
똑같은 코스로 다시 한 번 가서 전부 다 다시 보고 싶다.

미련이 너무 많이 남았던 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