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7. 10.

도현이,





도현이는 요즘 택이 생각을 합니다.
연락을 해보고 싶지만 너무 이른가, 경주에 가고 싶은데, 합니다.
정신을 차리세요.

도현이는 요즘, 아니 여전히, 사는 게 지겹습니다.
초등학교때부터 '살고 싶지 않다'는 것과 '죽고 싶다'는 것은 왜 동의어가 아닌지 궁금했는데 아직도 답을 찾지 못했습니다. 이 권태로움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도현이는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다고, 바르고 밝게 살았다고 자부하는데
점점 뒤틀리고 괴팍한 사람이 되는 것 같아 무섭습니다.
마음 속에 누구의 책임도 아닌 길고양이 한 마리 들여놓는 것 말곤 한 게 없어서,
그런데 그 고양이마저 이젠 없어서 새벽이 하얗게 새도록 울었습니다.


도현이가 힘을 내주어야 하는데,
그래야 똑부러지게 잘 살 수 있는데,
도현이도 저도 서로 기력이 다 해 등만 맞대고 무릎 사이에 고개를 파묻습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