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난해 3월 달에 L과 내가 작은 보금자리를 남산 밑에 꾸민 이튿날 밤. 나는 첫손님으로 이여성 형과 홍직 형을 맞았다. 이형은 나의 2년 동안의 서울 살림 중에서 얻은 최대의 우정이다. 그는 L과 나의 행복을 위하여 커다란 붉은 튤립의 화분을 주셨다. 튤립 붉게 향내 나는 밤. 홍직 형과 나는 이형의 달콤한 옛 이야기에 감탄 낙망 매혹하면서 마지막 전차가 끊어지는 줄도 모르고 생활에서 전연 해방된 유쾌한 몇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나는 이형을 생각할 때마다 초 동양류의 위대한 콧마루 위에 걸려서 끊임없이 약소민족의 대국을 통찰하는 검은 '로이드' 안경과 그리고 '튜립' 붉게 향내 나던 그 밤을 잊을 수 어떻게 있으랴.
- 김기림, 붉은 울금향과 로이드 안경, 신동아, 1932. 4
2.
이 글에 등장하는 이여성은 이쾌대 화백의 형이라고. 개인적으로 나는 근현대 작가들의 이름 영문 표기법을 아주 좋아하는데, 이쾌대도 그 중 하나다.
Quede Lee.
마치 라잌 Tschang-yeul or Ufan or Quei-hong
2-2.
아 근데 원계홍은 정말 사람들이 더 많이 알아주면 좋겠다.
그림 너무 좋은데.
발견 비화도 흥미로운 작가.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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