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말, 카톡 하나가 날아왔다.
다른 아무 용건이나 수식어구 없이 그저
"작가님"
이라고.
친구랑 술을 마시던 중이라 문자를 세 시간쯤 뒤에야 확인했는데,
그새 알수없는 사용자로 바뀌어 있었다.
토요일엔 술기운에 생각없이 잤는데,
어제부턴 계속 누군지 궁금하다.
누군지 궁금하다기보다, 정확하게 내가 생각하는 그가 맞는지 알고 싶어졌다.
"작가님"이라고 나를 불러놓고 이렇다 할 메세지를 남기지 않은 사람.
그러곤 네 시간도 되지 않아 카톡을 탈퇴하거나, 삭제했을 사람.
내 번호를 가지고 있지만 내 연락처에는 없는 사람.
나를 "작가님"이라고 부를 사람.
업무 문자였다면 용건을 남겼거나 카톡을 삭제하지 않고 내가 답이 오기를 기다렸을 것이고,
카톡 아이디를 쓰지 않는 내게 카톡을 보낼 수 있다는 건 내 번호를 가지고 있다는 얘기인데, 나는 어지간해서는 내 번호를 알려주지 않는다.
혹여 내가 상대방 아이디를 알고 추가해 둔 상태였다면, 그래도 나에게 문자를 보내는 건 불가능하다. 나는 그런 사람들과는 용건만 간단히 이야기한 뒤에 블락하거든...
그리고 나를 내 이름이 아니라 "작가님"이라고 부른다는 건, "작가님"을 내 별명처럼 불러줬던 사람이거나 가깝지 않은 사람이라는 거고.
나는 계속 한 사람밖에 생각나지 않는다.
근데, 그냥 내 소망이겠지.
어떻게해서든 소식이 닿고 싶다는 나의 초라한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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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진이와 선생님 말대로 뭐든 그만 생각 할 필요가 있다.
용건이 있으면 또 연락하겠지 뭐. 나연니 그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