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1. 26.

What I am attuned to - 1126




천용성 - 김일성이 죽던 해, 가끔씩, 순한글, 강츄앨범...
지윤해 - 특정 곡은 아닌데 그냥 앨범 전체 흐름이 좋더라고.
Berhana - Album "Han" 되게 특이한 구성의 앨범


* 요즘 어지간하면 앨범을 통째로 다 들으려고 한다. 일단 천용성하고 지윤해는 바이닐로 사서 어쩔 수가 없고...







그와 별개로, 최후통첩을 위해 나 역시 누군가에게 문자를 남겼다.
"졸업 할 때 알려줘요" 라고 웃던 그 사람에게 졸업 소식과 근황을 전하기 위해서.
약속한 건 아니었지만, 그 사람 덕분에 시작한 대학원 공부이니, 잘 마쳤다고 말해주고 싶었다.

그리곤 다시는 연락 않을 생각이다.




(알수없음)





지난주말, 카톡 하나가 날아왔다.

다른 아무 용건이나 수식어구 없이 그저
"작가님"
이라고.

친구랑 술을 마시던 중이라 문자를 세 시간쯤 뒤에야 확인했는데,
그새 알수없는 사용자로 바뀌어 있었다.

토요일엔 술기운에 생각없이 잤는데,
어제부턴 계속 누군지 궁금하다.
누군지 궁금하다기보다, 정확하게 내가 생각하는 그가 맞는지 알고 싶어졌다.


"작가님"이라고 나를 불러놓고 이렇다 할 메세지를 남기지 않은 사람. 
그러곤 네 시간도 되지 않아 카톡을 탈퇴하거나, 삭제했을 사람. 
내 번호를 가지고 있지만 내 연락처에는 없는 사람. 
나를 "작가님"이라고 부를 사람. 


업무 문자였다면 용건을 남겼거나 카톡을 삭제하지 않고 내가 답이 오기를 기다렸을 것이고,
카톡 아이디를 쓰지 않는 내게 카톡을 보낼 수 있다는 건 내 번호를 가지고 있다는 얘기인데, 나는 어지간해서는 내 번호를 알려주지 않는다.
혹여 내가 상대방 아이디를 알고 추가해 둔 상태였다면, 그래도 나에게 문자를 보내는 건 불가능하다. 나는 그런 사람들과는 용건만 간단히 이야기한 뒤에 블락하거든...
그리고 나를 내 이름이 아니라 "작가님"이라고 부른다는 건, "작가님"을 내 별명처럼 불러줬던 사람이거나 가깝지 않은 사람이라는 거고.

나는 계속 한 사람밖에 생각나지 않는다.

근데, 그냥 내 소망이겠지.
어떻게해서든 소식이 닿고 싶다는 나의 초라한 희망.



-
수진이와 선생님 말대로 뭐든 그만 생각 할 필요가 있다.
용건이 있으면 또 연락하겠지 뭐. 나연니 그만!!!




2019. 11. 20.

취뽀




이게 벌써 몇 번째 취업이냐.
이력서를 내고, 면접을 보고, 계약서를 쓰고 들어가 일한 곳들만 세면 
부산영화제, TNS, 현차, 여기까지 네 곳이네.


부국제에서 일할 때 월급은 120만원이었다.
하루에 15시간 가까이 일했었으니까, 그리고 주말에도 나가서 3-4시간은 일해야 했으니까,
시급으로 치면 거의 천 원 꼴이었던 기억...

오늘 연봉 협의안 전화를 받고 첨엔 내가 잘못들은 줄 알았다.
스톡옵션까지 낀 금액이었지만, 그래도. 너무 압도적인 숫자라 아무리 생각해도 꿈같았던 것이지.

어휴.

지금도 사실 연봉이랑 복리후생 패키지 받은 거 생각하면 막 실실 헛웃음이 난다니까?

나 잘 해야 할텐데.
잘 할 수 있겠지?



여튼, 이제 취업했고, 12월에 졸시만 치면 가난의 여정은 끝나요!




2019. 11. 2.

The I in the Internet in Trick Mirror by Jia Tolentino




First, I need to say this. The author has achieved with this book something  I have been dreaming of ever since I learned how to read and write - writing a meticulously descriptive essay, with an unwittingly hilarious sense of humor, that is so personal and yet universal that it sounds like an experience that everyone has kept secret and forgot about (even ever having it) along the way. Let's call it the universality of privacy. I don't know. I just made that up.

Anyway, I am just ten pages through and I fell in love with this book right from the prologue. 

I think the author might be in her early to mid thirties given the timeline she described in the first piece titled "the I in the Internet." She captures the very first encounter of a teenage herself with the "ever-expanding village of curiosities" named the Internet. She then goes on about how everyone back then was clueless about where this new technology will lead us and how it would transform us and the world - for better and for worse. 

Her retrospective carries a certain amount of hesitance, or suspicion about the naive optimism we all had with the advent of the web.
'I mean, did we really not see this coming? The ugly part of ourselves that was hidden deep inside and waiting to be exposed once it seizes a chance?'

Naivete. I think this is a word that can best describe us a little more than two decades ago. 

And Jia Tolentino is the best when it comes to defining the word without directly pointing her finger at it. 

Can't wait to finish this 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