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느날 갑자기
어디선가 굵은 줄이 툭 끊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그게 우리 관계라는 생각을 했다.
너와 나 사이에 몇 가닥이 놓여있는지 몰라도
가장 두껍게 꼬아놓은 그 끈이 끊어진 듯 했고
'끝이구나' 통감했다.
가슴 한 가운데에 시속 140km짜리 야구공을 맞은 기분이었다.
숨이 컥.
얕은 숨이 억.
나는 그래도 계속 쾌악일래. 인생이 아무것도 안 주더라도 그거 하나는 가질래.
2.
사랑이 필요할 때만 사람을 찾는 버릇이 있다.
나쁜 버릇 같다.
버리고 싶은데.
3.
좋아한다고 엉엉 울어놓고
일주일도 못가 대수롭지 않아졌다.
난 도대체 어떤 인간인가. 인간인가.
4.
내 생에서 '사랑'이라는 게 점점 '평범한 인생'과 비슷한 관념처럼 느껴진다.
분명 곁에 존재하지만 내 것은 될 수 없는 것.
평행 세계에 존재하기에 결코 만날 수는 없는 것.
5.
"끝났어요" 했을 때,
넌 늘 너한테 해야 할 말을 나한테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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