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 captivated me lately,
1.
늦은 밤의 다이너에 가보고 싶다는 너에게,
미국말곤 외국에 살아본 경험이 없어서 내 이야기는 전적으로 미국, 그것도 캘리포니아에 한정되어 있어. 그건 참고 해야 해.
거긴 24시간 하는 다이너(diner)나 중식집이 종종 있거든.
낮엔 정말 영 아니올시다인데, 새벽이나 이른 아침엔 그렇게 꿀맛일 수가 없어.
밤 늦게 먹지 말라는 엄마의 말을 어기는 재미가 있지.
2.
악마의 증명
당신은 어느날 흰 깃털로 뒤덮혀 호수를 우아하게 부유하는 새를 발견했다.
긴 목에 주먹만한 얼굴, 짧지만 곧은 노란 부리가 귀엽다가도
날개를 펼치면 새하얀 새가 하늘을 뒤덮은 모양이 아름다워 '백조'라는 이름을 붙여줬다.
사람들은 그 뒤로 그런 모습을 가진 새를 '백조'라고 불렀는데,
백조 중에 다른 색 깃털을 가진 새도 있는지 궁금해하는 사람이 생겼다고 가정해보자.
다른 색의 백조를 찾아내면 그는 '하얗지 않은 백조도 있다'는 가설을 입증할 수 있다.
반면, 그런 백조는 '없다'고 반박하려는 당신은 아마 평생을 바쳐도 당신의 이론을 완벽하게 지켜내기 힘들 것이다.
물론 백조 중에 '흑조'가 존재한다는 건 다들 아는 사실이지만,
털의 색이 문제라면 부리의 색, 모양, 꼬리의 갯수 등으로 조건을 바꿔 생각해도 마찬가지다.
"있음"을 증명하는 일은 한 개의 증거만 발견해도 가능하지만
"없음"을 증명하는 일은 경우의 수가 너무나 많거나 혹은 정말 '없기' 때문에 불가능에 가깝다.
이런 걸 악마의 증명이라고 부른다. 정치인들이 청문회에서 자주 써먹는 방법이라고.
3.
로카르의 교환법칙.
접촉이 있었던 모든 것들은 서로에게 흔적을 남긴다.
현대 과학수사의 기본이 되는 법칙으로 접촉 상태에 있던 사물들은 상호 간에 접촉의 증거를 남긴다는 이야기다. 예컨데, 차가 벽을 긁으면 차체에는 벽돌 자국이 나고 벽에는 차량의 페인트가 묻는다.
우리가 서로의 인생을 스쳐지나갈 때도,
아주 찰나이며 미미한 접촉이었다 해도,
흔적이 묻는다.
나는 너의 어디에 어떻게 묻었는가.
4.
Thomasson
Architectural relic (건축 유물) 라고 불리며 hyperart라고 분류된다.
건축물의 용도 변경 혹은 주변 환경의 변화로 초기의 목적과 상관없이 그 형태만 남은 건축을 일컫는 단어. 말보다 사진을 보면 훨씬 이해하기 쉽다.
평소에 이런 문, 계단, 손잡이 같은 걸 보면 꼭 다른 세계로 가는 다리같아서 좋아했는데 정식 용어가 있는 줄은 몰랐다.
이런 것만 모아서 올리는 계정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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