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3. 28.

여자로 만 29년




여자로 만 25년을 살았을 때, 이런 제목의 글을 쓴 적이 있다.

그때와 나는 외모도, 생각도, 위치도, 이력도 많이 달라졌다.




1.
'82년생 김지영'을 읽는데, 열이 뻗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기분이 더럽기도 해서 책을 단숨에 읽기가 힘들었다.
그만큼 현실적인 소설.
소설이라기보단 많은 여성을 관찰하고, 그들에게서 발견한 공통점을 엮어 한 사람의 생을 빌려 풀어낸 페이크 르포 같다.



2.
인스타에 감상평을 길게 적었다가
여기 옮겨서 더 길게 써야지, 했는데 귀찮아졌다.

이래서 블로그 업뎃이 드물다... ;_ ;



3.
블로그를 하는 사람들은 블로그를 하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관심이 많다.
문체가 화려하고 견고하지 않아도 달변가일 수 있다.
재미난 글이어서 기분이 좋아졌다.
그런 글을 쓰는 사람이란 걸 알게 돼서 기분이 좋아진 게 맞겠다.



4.
만나기로 한 사람들, 이라고 적다 문득 부산에 가고 싶어졌다.
고로 다음 주말엔 부산에 갈까 한다.
그냥, 그러고 싶어졌다. 



5.
엄마 퇴원 후 스트레스 만렙이다.
어젠 위가 계속 아팠다. 아무것도 안 하는 데도 계속 신경이 쓰여서 위가 아프다.

근본적인 해결이 없는 문제로 받는 스트레스를 풀 방법은 하나뿐.




2017. 3. 25.

개인적으로,




세상에 사족 아닌 이야기 없고,
내 생각 아닌 의견은 없지만.



1.
반 프리랜서가 된 뒤로 주중과 주말의 경계 없이 일한다. 그냥 쉴 때 쉬고 일할 때 일하고.
주중에 일을 자꾸 미루는 이유는 집에서 컴퓨터를 켜고 싶지 않아서.
나는 컴퓨터로 작업하는 것을 매우 싫어한다.
우선 1) 전자 기기에 큰 흥미가 없고
2) 그 탓에 컴퓨터로 하는 것이라곤 '일' (아주 가끔 쇼핑) 밖에 없었어서
3) 당연히 반사적으로 '컴퓨터 = 일'이라는 것이 뇌에 각인되어 있다.

지금 쓰는 컴퓨터도 4년 전 "나 이력서 써야 돼서 컴터 필요한데, 뭐 사?"
라고 동생에게 물어본 뒤 30만원에 구입한 OS free형 노트북이다.
여전히 컴퓨터로는 심심풀이로 '글'을 쓰거나 돈을 벌려고 '글'을 번역하는 일 밖에 안 한다.

아, 가끔 영화도 보는구나.
(영화도 컴터로 보는 거 싫어함)



2.
점점 글쓰기에 자신이 없어진다. 정확하게는 번역인가?
얼마 전에 처음으로 출판 번역을 했는데, 에이전시 태도가 쓰레기 같은 건 둘째치고
내가 번역을 못한다는 데 너무 화가 났다.
한 문장을 읽고 우리말로 옮길 때마다 턱에 걸려 넘어지듯 자꾸 두 단어를 못넘기고 키보드 위에서 손가락이 멈췄다. 특히 내 머릿속에는 사용 가능한 한자어가 너무너무눔너무너무넘너무ㅜㄴ 모자라다. 단어가 빈약해서 글의 밸런스가 엉망이다.
원문이 지랄같은 것인지 내 번역 실력이 지랄같은 것인지 판단할 수 있을 정도로 문장을 해독하는 능력이 탁월하지 않기 때문에 나는 내 실력을 탓하게 됐고, 화가 났다.
(실제로도 실력이 부족하지만)

잘 하고 싶은데, 어디서부터 뭘 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선생님이 필요하다.
선생님이 필요해서 대학원에 가려 했는데 시바러아ㅣㅁ퍼ㅏㅣ퍼ㅏㅣ뮤ㅓㅏㅣㅁㅇ

하지만 대학원에 가기 전에, 대학원에 가서 진짜로 실력이 늘기 전까지도,
나는 돈을 벌어야 한단 말이다.



3.
감독님, 글을 잘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해요?
물어보려고 했는데 졸라 쓸데없는 얘기만 하고...



4.
필사와 모사화 제작은 매체가 다르지만 원본의 해체와 재구성이라는 점에서 동일한 작업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작가의 의도와 특유의 문체나 필체(stroke), 작품의 구조를 더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작가가 흘려놓은 빵가루를 따라 0의 영역, 무의 상태로 거슬러 올라가는 여행.



5.
사실 대학원 시험을 다시 준비하게 되면
맘에 드는 원서와 번역본을 구비해놓고 비교 대조 필사를 하려 했는데
3월이 다 지나가는 지금, 1도 안 함.
머아ㅣ머파ㅣ어파ㅣㅁ더ㅣ

하게 된다면 테드 창의 소프트웨어와 록산 게이의 나쁜 페미니스트로 해야겠다.

4월부턴 진짜 해야지.




2017. 3. 4.




처음 한 번이 어렵다잖아.
난 한 번은 쉽고 두 번이 더 어렵던데?



2.
Boy, let's not talk too much.





2017. 3. 1.

Confession




1.
솔직히 아직도 가끔 생각난다.
사실 욕구가 일 때마다 너만 생각난다.
니체의 힘으로 참는다.



2.
너에게 연락하지 않으려고,
너를 만나지 않으려고,
혹은 너를 자극하기 위해서,
너를 만나기 위해서,



3.
점점 연애에 관심이 없어진다. 관심이 없단 건 뻥이고,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잘 맞는 사람 이 분명 있을 거란 망상을 계속 가져가되 현실성 없다는 걸 인정했다고 해야 하나?
남자가 필요한 순간은 있는데, 연인이 생길 거란 기대는 버린 것 같다.

물론 또 얼마 안 있다가 오만한 생각이었네, 뭐네, 또 반성한다고 글 올리겠지.



4.
요즘 수영에 맛들려서 수영 너무 재밌다.
수영 짱이야.

올 여름이고 내년 여름이고, 꼭 스위스 가서 수영할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