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2. 22.





어지간하면 여기든 어디든, FTF 아닌 곳에서 일 얘기 잘 안 하는데, 
오늘은 빡치니 좀 해야지.

가끔 일을 하고 있으면 관심은 쥐뿔도 없는 일을 내가 왜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지 짜증이 솟아오르면서 신세한탄의 레파토리가 시작된다. 물론 수학만 좋아하고 숫자놀이는 싫어하면서도 (차이가 있다면 수의 특질을 활용하여 수에 대한 철학적, 논리적 고민을 하는 것과 수치로 표현되는 데이터에서 insight/breakthrough 를 찾아내려고 수를 이리 저리 끼워맞추는 작업-예를 들면 통계 기술이나 원리를 배우는 건 좋아하는데, 거기에 과한 의미를 부여한다거나 그 숫자에게 뭔가 비밀이나 숨은 뜻을 기대하는 태도는 싫다) 이런 회사에 있다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의 원인이다. 

나한테 이 직장은 생계수단 그 이상, 이하도 아닌(것 치곤 내 자존감과 너무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는 게 문제인)데, 그런 태도로 일 할 수는 없다. 적어도 티를 내서는 안 된다. 계약서에 싸인을 했으니까. 
그래서 열심히 하는 척, 동료들에게 민폐는 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최소한 노력이라도 해볼라 치면 이 일이 좋다고 매달려 있는 사람들 중에 진짜 말을 1도 못알아듣고 물어보면 딴 소리하고 한 얘기 또 물어보는 사람들이 있어서 아오, 정말, 가서 진짜, 아오오오오오오오ㅗㅗ오오옹로ㅗㅗ오

아 제발 빨리 여름이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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