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행동이 얼마나 비겁하고 또 비열했는지
굳이 적지 않겠다.
설마 아니라고, 모른다고 하지는 않겠지.
2.
쓰고 있지 않다는 죄책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읽는다.
내 독서는 면죄부를 얻기 위한 행위였다.
무엇이라도 쓰고 싶은데 그러지 못해서 "글을 쓰기 위해 독서 중" 이라는 핑계를 대고 도망다녔다.
그래서 그렇게 쫓기는 사람처럼 책을 읽어댔구나, 이제 좀 알 것 같다.
3.
내 아주 잘 쓴 글로 보답해주마.
4.
가끔 너무도 익숙하고 당연한 단어가 외계어처럼 들릴 때가 있다. 예컨데 반 년간 꾸덕꾸덕하게 달여놓은 살구쨈같은 마음을 고백했더니 상대방이 "미안하다" 고 했을 때나, 공짜인데다 월차의 명분까지 생겼다는 생각에 신나서 받았던 건강검진 결과 "낭종이 발견되었다" 는 말을 들었을 때, 우리는 미안과 낭종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순간 헷갈린다. 내가 기대한 답과 돌아온 답 사이의 괴리에서 오는 충격때문이리라.
그래서 나는 아직도 네가 말한 친구가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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