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6. 7.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 JIFF




또 한달이나 지나서야 포스팅. 나 이거 할라고 진짜 피곤 절정 주말스케줄에도 노트북 싸들고 마농트로포까지 나왔습니다. 여러분. 수고했다고 한 마디만... 이 아니고, 별것도 아닌 포스팅 예뻐라 해주셔서 감사해요.
늘 고맙습니다 :)

(고맙다는 말을 아끼지 않고 하시는 분을 보고 나니, 지금보다 더 열심히 미안해하고 감사하다고 말하며 살아야겠더라구요. 그 분께도, 고맙습니다.)


전주 영화제는 올해로 세번째인듯 한데,
유일한 영화제 동지 유현지가 지금 D.C에서 일과 thㅏ랑, thㅏ랑과 일에 매진하느라
처음으로 혼자 가게 되었다.
헌데, 생각해보니 전주에 재경이가 있었지.
사실 인스타에서 알게 된 친구였는데, 서린 언니와도 이미 영화제로 알고 지내던 사이였다.
낯선 남자 만나는 것보다 낯선 여자랑 만나는 자리가 훨.씬. 어려워서 두근반 세근반 하며 전주로 내려갔다. 그리고 변함없이 소소한 전주.



























사실 전주 가기 전에 먼데이 에디션 가서 반지랑 팔찌 사려고 새벽같이 (아침 10시에) 일어나서 옷 사고, 팔찌사고, 반지사고, 재경이 줄 작약까지 사서 KTX에 올랐다.
꽃은 사실 내가 좋아한다. 근데 그래도 여리여리 하얀 것이, 재경이하고 함께 두면 예쁘겠다 싶었지.




























그리고 만난 재경이는 생각 이상으로 예뻤다. 솔직히 예뻐서 좀 놀랐음.
그리고 내 예상과 전혀 다른 초적극성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또 그리고 모두의 예상과 달리 나 부끄럼 많이 탄다.
































군데, 째경이 모해?
여기는 백콩나물국밥을 파는데, 국밥보다 모주때문에 다시 가고 싶다.
여기 모주는 진짜 짱이다.
콩나물국밥이 드시고 싶으시면 저와 함께 뚝섬에 가십시다.




























나는 한국단편영화를 정말이지 많이 사랑한다.
endowment effect라고 해도 어쩔 수 없다. 심찬양 감독님, 다음 작품 또 찾아 볼게요!


  

























기대보단 별로였던 청년몰. 이런 건 이미 홍대도, 우사단길에서도 많이 봐서,
전주에 이런 공간이 생겨 좋겠구나, 하는 미미한 소감.
이번 전주에서는 정말 끼니 챙겨먹기가 너무 힘들었는데, 일단 보고 싶은 영화를 예매하고 나서야 여행 스케줄을 짤 수가 있다. 영화를 보러 간거니까 당연한거긴 한데, 워낙 뭘 타고 다니기보단 내 발로 직접 걸어야 진짜 내 길이다, 하는 고지식함에 여행만 가면 하루에 스케줄 두 개 이상 소화하기 힘들다(식사도 스케줄에 포함...) 역시 낯선 동네에서 의식주를 다 챙기며 다닌다는 게 쉽지 않았다. 그래도 나름 세번짼데, 하고 갔는데, 전주에 천이 있다는 사실도 이번에 처음 알았을만큼 여기 저기 헤매고 다녔다. 하루에 한 끼 겨우 먹고 다녀서 경주에서처럼 여행하고 나면 살이 빠질 것 같았다...

그래서 남부시장에서도 딸기 양갱 하나 사먹고 바로 다음 행선지로 돌아섰다.
바로 이번 전주여행의 목적(사실 영화보다도 중요했던), 전주동물원.





























쟤네 죽은구 아니그영, 다들 낮잠 자는그예영. 더워셩.
얘네를 다 보고 하마를 보러 갔는데, 옆에 서있던 꼬맹이들과 그 꼬맹이들의 부모가 나누는 대화를 들었다. 

"아빠, 쟤네 왜 안 일어나?"
"그러게. 기껏 왔더니 자고 있네. 얌마, 일어나봐! 게을러가지고! 야!"
"이러나! 인러나!"

쟤네도 얼마나 더우면 지금 저러고 누워있겠니. 과자는 왜 던지니.
진짜 한 마디 해주고 싶었는데. 그냥 내 아이는 저렇게 키우지 말아야지, 하고 돌아섰다.

그리고 내가 간과한 사실이 있었는데, 이 날 어린이날이었다.
지구는 둥그니까 자꾸 자꾸 걸어나가면 온 세상 어린이를 다 만난다는데,
굳이 지구 한 바퀴 다 안 돌고 어린이날 전주동물원에 가면 전주 어린이들은 다 만날 수 있다. 거기에 토요일대잔치처럼 콩주머니 던지기, 사생대회, 연날리기 같은 걸 하는, 약 90년대 초반의 어린이날 풍경까지 덤으로 볼 수 있다. 





























이제부턴 내 사진.

























가증


























혼자라도 기린이와 사진을 찍고 싶었던 thㅓ리니.jpg (B컷)




생각해보니 전주영화제 온 티를 낼 수 있는 사진이 한장도 없길래, 자봉친구한테 한장 부탁했다. 사진팀 아니던데, 젊은 친구가 사진 찍는 법을 좀 아네.
근데 내 어색한 손가락 어떡하지.
(저 180 아님.)


부산과 비교하자면 전주는 좀 다큐적이고, 진정성에 대한 고찰 형식의 영화를 좋아한다.
나는 그런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하하하ㅏ하핳
그런데도 계속 오는 이유는, 부산과는 달리 유난 떨지 않고, 소란 부리지 않고 반겨주는 영화제의 분위기 때문. 부산영화제는 규모만큼이나 떠들석하고 요란 법석스럽다는 느낌도 있다. (그래도 부산영화제는 내 시댁과 같은 곳)

내년에는 제발 남자친구와 영화제에 가볼 수 있기만을 바라봅니다...
훌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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