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6. 27.

loneliness, solitude, isolation, desertion




1.
기본적으로
외로움에 취약한 사람은 SNS를 하면 안 된다.



2.
서린 언니가 그랬다,
"캬아- 김나연이랑 카톡하믄 반하지."


내가 글이랑 목소리로는 사람 여럿 홀릴...
완벽한 Samantha.






2014. 6. 23.




뭐든 갖기 전까지가 가장 좋다.
섹스는 하기 직전까지의 그 과정이 가장 섹시하지.



1.
"한 달에 한 두 번정도 만나서 나랑 이런 얘기 해주면 안 돼요?
아, 진짜 속이 다 시원하네."


나는 남자의 언어를 이해하고 남자의 농담을 한다.
참으로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



2.
데이트 메이트건 섹스 파트너건 결국 
취할 건 취하면서 연인으로서의 책임이나 의무를 이행하지 않으려는 얄팍한 이름붙이기 술수에 불과하다. 



3.
나는 다시 네 두 눈을 똑바로 쳐다보고 남자의 농담을 할거다.
네가 이런 나를 어떻게 감당하겠다고.

나도 이런 내가 버거운데.



4.
근데도, 남자의 농담은 재밌다.
영원히 저주하고 싶을 만큼 재미있겠지.






2014. 6. 18.





그 문장 뒤에는

"라디오를 들으셔서 반했어요.
꾸밈이 없어 반했어요.
목소리에도 반했어요.
숨 쉬셔서 반했어요.
아직도 반했어요."


라는 고백도 있었다.







2014. 6. 15.




가끔
문어체와 번역체를 남발하는 사람들을 보면,
특히 여자들, 특히 파스텔톤으로,

아 진짜 가서 한마디 하고 싶다.

뒤틀린 심사래도 어쩔 수 없지.
과장하지 좀 마.

가서 사회과학책 한 권 쥐어주고 싶다.





2014. 6. 7.



Composed, mischievous,
요즘 좋아진 형용사들 2.



1.
요즘 왜 이렇게 아무것도 안 써지는 모르겠다.
사실 안다. 아는데 모르겠다고 우기고 싶을뿐.



2.
옆 테이블에서 밥을 먹던 여자 둘이 
"아무나 불러. 진짜 괜찮아. 오빠 아무나 불러"라고 해놓곤 맞은 편 남자가 꺼내는 이름마다 퇴짜를 놨다.

우리는 다 안다. 우리는 '아무나'와 만나 '아무거나'하며 시간을 보내고 싶지 않다.
부르고 싶은 사람이 있고, 그 사람과 했으면 하는 게 있다.

우리 마음 속엔 늘 답이 있다. 그저 들어주고 싶지 않을뿐.



2-2.
저렇게 말하는 애들은 가서 꼭 꼬집어주고 싶드라.
"야 이 기지배들아, 진짜 아무나 부르면 싫다고 할 거잖아!! 걍 대놓고 말해, 그냥!!"

긴데 아닌 척하는 거 왤케 얄밉지???



3.
이런 시 中
"내가 그다지 사랑하던 그대여 
내 한평생에 차마 그대를 잊을 수 없소이다./
내 차례에 못올 사랑인줄은 알면서도 
나 혼자는 꾸준히 생각하리다./
자 그러면 내내 어여쁘소서."

- 이상

그렇게 처연히 돌아서는가 싶더니 곧,
'이런 시는 찢어버리고 싶다'는 자괴감에 사로잡히고 마는, 
'스물 일곱의 저주'를 피하지 못한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