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osed, mischievous,
요즘 좋아진 형용사들 2.
1.
요즘 왜 이렇게 아무것도 안 써지는 모르겠다.
사실 안다. 아는데 모르겠다고 우기고 싶을뿐.
2.
옆 테이블에서 밥을 먹던 여자 둘이
"아무나 불러. 진짜 괜찮아. 오빠 아무나 불러"라고 해놓곤 맞은 편 남자가 꺼내는 이름마다 퇴짜를 놨다.
우리는 다 안다. 우리는 '아무나'와 만나 '아무거나'하며 시간을 보내고 싶지 않다.
부르고 싶은 사람이 있고, 그 사람과 했으면 하는 게 있다.
우리 마음 속엔 늘 답이 있다. 그저 들어주고 싶지 않을뿐.
2-2.
저렇게 말하는 애들은 가서 꼭 꼬집어주고 싶드라.
"야 이 기지배들아, 진짜 아무나 부르면 싫다고 할 거잖아!! 걍 대놓고 말해, 그냥!!"
긴데 아닌 척하는 거 왤케 얄밉지???
3.
이런 시 中
"내가 그다지 사랑하던 그대여
내 한평생에 차마 그대를 잊을 수 없소이다./
내 차례에 못올 사랑인줄은 알면서도
나 혼자는 꾸준히 생각하리다./
자 그러면 내내 어여쁘소서."
- 이상
그렇게 처연히 돌아서는가 싶더니 곧,
'이런 시는 찢어버리고 싶다'는 자괴감에 사로잡히고 마는,
'스물 일곱의 저주'를 피하지 못한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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