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6. 3.



1.
사람을 처음 만나면 잊지 않고 
"꿈이 뭐예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그런거요"를 물어봤다.
내가 인간으로서 추구하는 궁극적인 가치는 꿈, 사랑, 행복이었으니까.

요즘은 이 찰나의 질문이 온종일 나를 초라하게 만든다.

생각하고 싶지 않아서 정신나간 사람처럼 밖으로 나돌고 사람들을 만나 쉰소리를 해댄다.
그러면 잊혀지지 않을까, 하지만 역시나 집으로 돌아와 밤이 되면 또 온전히 나만의 시간.
잠이 오질 않는다. 잃어버린 USB/열쇠/핸드폰/지갑/반지가 도대체 어디로 간걸까, 마지막으로 손에 쥐고 있던 순간과 위치를 기억해내지 않으면 잠이 오지 않을 것만 같은 밤들이 줄줄이 비엔나 소세지. 

문제는 열쇠나 핸드폰, 지갑같은 건 한 번도 잃어버린 적이 없다는 거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

그 잃어버린 스피릿이, 결국 이거였던걸까.


2.
날이 좋다.
좋은 걸 좋다고 느끼고 표현할 수 있는 인간으로 길러주셔서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역시 인생의 가치관이 비슷한 사람을 만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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