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5. 19.
Gatsby? What Gatsby?
There is no such thing as a coincidence.
위대한 개츠비, The Great Gatsby, 2013, Baz Luhrmann
포스터 디자인보고 영화 보러 가긴 또 처음이네.
일주일이 너무 정신 없이 흘렀다. 스펙터클 저예산 로맨틱 스릴러 드라마처럼.
무라카미 하루키는 <상실의 시대>에서 와타나베의 입을 빌려
위대한 개츠비를 세 번 이상 읽은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그와 친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우디 앨런은 자신의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 가득,
개츠비가 탄생하고 피츠제럴드가 숨 쉬던 1920년대에 대한 동경과 향수를 담았다.
그토록 위대한 개츠비.
사실 책을 제대로 읽은 적이 없어서 영화와 원작을 비교할 수는 없겠고
영화 자체만 평가하자면, 난 그냥 별로.
미술효과가 디테일하고 치밀하게 들어찬 영화를 좋아하는데다
커스튬을 미우치아가 맡았다길래 엄청나게 기대했는데,
예상보다는 영화가 너무 작게 나왔다고 해야 하나.
스케일이 잘 안 살았다. 내용도 너무 많이 쳐낸 것 같기도 하고.
이건 미쟝센 문젠가?
음악은, I'm not gonna go there.
그나저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참 중후한 배우가 되어가고 있다.
그리고 정말, there is no such thing as a coincidence.
I made it happen for us.
Just like how he threw parties every night hoping that she would wander in one day.
One more thing.
Why do guys always go for the girls who would not do anything for them,
not the ones who would do anything for them?!
Stupidity it is, old sport, stupidity indeed.
I mean YOU !!!
+
1920년대 미국, 그리고 뉴욕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무엇 하나 과하지 않은 것이 없었다.
the roaring age, the golden age.
우리나라가 열 여덟의 꽃다운 소녀를 주권회복에 바쳐야 했던 1919년, 미국 여성들은 대통령 선거 투표권을 얻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역사적인 민주주의 진보의 증인이자 수혜자인 이 시기의 미국 대통령들은 (업적이나 문제라고 할만한 일이 별로 없어서) 미국사 시간에 크게 다뤄지지도 않는다. 1차세계대전 이후 경제 호황과 금주령이 마피아와 시민들을 먹여살리던 시절.
1920년대를 대표하는 또 다른 단어가 있다면 jazz.
호화스러운 술이나 깃털이 주렁주렁 달린 fringe, lower waist line, loose fit dress.
억압하고 고뇌하게 하던 답답한 격식에서 벗어나 즉흥적인 재즈비트에 맞춰 모두 잊고 춤을 추자, 뭐 그런 게 아니었을까? 나의 지난 일주일처럼.
우연히 유행하는 패션, 우연히 인기를 얻은 음악, 우연히 알게 되는 너의 소식 따위 모두,
세상에 그저 생겨나는 일들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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