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 헬로 프렌즈 앤 풯ㅈ !
(트위터에서 레이디즈 앤 젠틀멘을 대체할 용어로 추천해주길래)
블로그를 또 한참만에 오네요. 미안합니다.
삶이 윤택하야 이젠 정말 할 말이 없어요.
첫 책을 낸 후로 연애도 쭉 쉬고 있고 (와리가리 소소한 만남들은 있었지만)
한 직장에 근 5년 가까이 다니면서 (여기도 폭풍이 휩쓸고 간 자리에 겨우 버티고 선 상태이지만)
자리도 잡고, 돈도 모으고, 사람들 흉도 보고, 작정하고 해외 여행도 다니면서,
아주 그저 그렇고 재미없는 "어른"이 되었습니다.
어디서도 정 맞을 모라고는 없는 민간인이 되어 살아가고 있어요.
그게 좋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편리해요. 쉽고요. 가끔씩 치고 올라오는 권태나 현실 자각의 순간 같은 것은 한 24시간만, 돈으로 잘 달래주면 됩니다. 인생은 무료하고 재미는 유료이니까요. 그럼 또 금새 다음 여행을 계획하고, 돈 쓸 궁리만 하는 성실하고 바람직한 자본주의사회 노동자로 돌아옵니다. 본분을 일깨워주면 돼요.
드물지만 아직도 다음 글은 언제 나오느냐고 물어봐주시는 분들이 있어요.
진짜 너무 너무 놀라 마음이 진정이 안 됩니다. 놀람보다는 수치심이죠 수치. 내가 게으름 피우고 외면하는 걸 아무도 모를 줄 알았는데, 기다리는 사람들이 정말 있기는 있잖아?! 게으르고 뻔뻔한 저의 일면을 들켰다는 수치심이요.
오늘은 그래도 원고를 좀 열어볼게요.
여태 여기저기 적어둔 메모들도 원고로 옮기고요, 책 인용구도 정리하고요.
나의 친구와 원수들이여, 그럼 그때까지 또 건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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