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8. 15.




1.
집안 살림을 왕창 버렸다. 주로 그릇과 컵.
못해도 20kg은 나올 것 같은 무게.

엄마의 호더스러움을 참지 못하는 탓에 (그러기엔 지금 내 의자 뒤로 정리 덜 된 짐이 너무 많네...) 엄마한테 제발 일회용 플라스틱 숟가락 모으지 마라, 제발 옷, 신발 1년 이상 안 입어본 거 버려라, 쓰레기 좀 그만 만들어라, 매일 ㅈㄹㅈㄹ하는데

내 ㅈㄹ은 별 영양가가 없으므로
그냥 내가 나서서 다 버렸다.

아직 프라이팬, 양념통 정리가 남았다. 
맘 같아서는 다 가져다 쓸어버리고 싶은데... 많이 참는 중.
엄마 옷과 신발도 2/3는 버려야 맞다. 

이 좁은 집에 저게 말이 되느냐고.



하지만 마음 한 편에서 나에게 반문한다.
니가 치우고 싶은 게 엄마의 짐이니 엄마가 네게 지우는 짐이니?



2.
블로그 주소를 어느 곳에도 공개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여긴 진정으로 은밀한 공간이 되었다.
너무 은밀한 나머지 나조차도 잊고 지내는 곳.

그래도 들어올 때마다 트래픽 통계를 확인하는데, 어떤 연유로인지 이 누추한 블로그에 찾아들어오시는 분들이 있다. 아주 적지만 꾸준하게.
세희쓰인가, 싶기도 하고.

하지만 또, 마음 한 편으로 바란다.
그 사람이면 좋겠다. 내 희노애락을 염탐해주면 좋겠다.




댓글 2개:

  1. 사과집은 항상 오고있다... 블리자드 가시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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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역시... 내이름은 코난... 나의 예감은 틀린 적이 업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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