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렇게 독자를 의식하는 인삿말이라니!
자의식 과잉 쩌네여!
노래를 불렀던 오키나와를 드디어 다녀왔습니다.
지난 주말에 보니 계속 비와 천둥, 번개가 이어지는 일기예보가 있어서 이번 여행도 또 취소해야 하나, 망했네, 하고 있었는데
다행히도 날씨가 무척 좋았답니다.
작년 여행 때 다 못 본 것, 미처 못 먹은 것, 결국 가지 못한 곳, 모두 담고 오겠다는 생각으로 갔는데요 (그래봤자 뚜벅이라 뭘 많이 하려는 생각은 애초에 없었...) 생각보다도 훨씬 좋았습니다.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질질 짰다니까요?
예, 말도 안 돼죠?
오기 싫어서, 막 서울 죽어락!!! 헬조선!!! 이런 게 아니라
정말 너무 감사하고 감동적인 일들이 많았어서, 그런데 제가 뭐라고 이런 걸 받나, 왜 주신 것도 다 못 챙기고 오나, 고맙고 죄송해서 혼자 조용히 질질 짰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조기덕질의 중요성을 깨달았습니다.
여러분, 저의 블로그에 오시는 분은 이제 조기 교육의 대상이 아니라 조기 교육 소비자일테니 드리는 말씀인데요,
외국어는 어려서 배우세요/가르치세요.
적어도 중학교 1 ~ 2학년 때 배워야 안 까먹고 평생 씁니다.
나는 내가 중2 때 스맙 덕질한 걸 나이 서른 하나에 써먹을 줄 몰랏다?
그때 일드보고, 스맙 노래 가사 외우고, 막 기무타쿠 에세이집 번역하면서 일어 공부한다고 깝친 덕분에 일본 여행가서 "니홍고가 죠즈네!" 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고.
물론 칭찬에 후한 사람들이라 그런 거지만, 영어 하는 사람이 너무 적은 오키나와, 그것도 시골마을에서 잘 얻어먹고 집에 무사히 돌아온 건 다 기무타쿠 덕분입니다(?).
사진은 오조오억장 있고, 심지어 가서 생전 안 쓰는 여행 일기 같은 것도 써 왔는데, 문제는 너무 길어서 언제 업로드 할지 모르겠네요.
그래서 이 글의 제목은 트레일러...
아 근데 갑자기 김치찌개 너무 먹고 싶다.
요즘 주변 사람들한테 너무 의식의 흐름대로 말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습관 됐나 봄.
여튼,
여러분, 오키나와 좋아요. 도시 안 좋아시는 분들에게 좋아요.
나하가 젤 별 게 없고요, 저는 내년에는 오민상, 사치코상한테 한 번 더 들렸다가 더 아래 섬으로 가보려고 합니다.
물고기를 찾아 떠나는 멀고 먼 여행 ㅋㅋㅋㅋㅋ
그리고 다이빙 배워야겠다, 다짐했던 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