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 30.

장필순, 어느 새







장필순, 어느새


작년 여름에 요팟시에서 듣고 꽂혀서
8월 절반은 이 노래만 들었다.

어느 순간 사라지는 능력들이 있다. 근육이라고 해야할까.
가지고 있는 줄도 몰랐는데 어느 순간 뒤적거려보니 주머니에 없다.
'어?...'

특히나 20대 초반에 느끼던 격정적인 감정, 여리고 민감했던 감성,
고르고 고른 예쁜 말로 포장해내던 능력.

언제부턴가 그런 게 느껴지질 않는다.
뭐라도 적기 시작하면 내 것이 아닌 감정을 흉내내고 있다는 게 내 눈에도 보인다.

원래도 물욕이 별로 없어서 뭘 잃어버려도 크게 상심하지 않는다.
언제든 빈 주머니엔 새 것이 찬다.

30대가 되고 20대엔 없던 전혀 새로운 것들이 생겼다.
자아 인식, 안정감, 절대적 시간과 노력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들, 그리고 목표.


선우정아의 그러려니랑 같이 들으면 좋을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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