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 18.

근황




1.
몸이 계속 안 좋습니다.
선생님 만난 날도 사실 아침에 급체해서 오전 내내 토하고, 한의원 가서 누워있었는데
그 다음날부턴 목감기, 비염에
오늘도 또 소화가 안 되고.

저는 이게 다 겨울이라 그런 거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겨울을 싫어하는 건 진짜 신체적으로 너무 힘들기 때문이라고요!!!!!!!!!1



2.
아, 선생님 만난 얘길 여기 못했네.
나의 사랑 너의 사랑 선재쌤을 만났습니다. 거의 2년 만인가봐요.
선생님은 여전하셨습니다.
미소년, 도련님의 모습. (심지어 선생님이랑 이상적인 인간상에 대해 얘기하다 선생님도 약간 도련님... 했더니 순순히 인정하심. 선재쌤은 로봇보단 도련님이 더 잘 어울려.)

선생님은 똘레랑스가 모자란 나연에겐 좋은 연애가 필요하다며
그때와 똑.같.이.
어서 연애하라고 하셨지만
제 지난 얘기와 이상형에 대해 다 듣고 나선

"나연이 찾는 사람을 만나긴 힘들겠네요. 그런 사람을 만난다 해도 나연이 그 사람을 좋아할 확률도 높진 않을 겁니다."

하셨다.
이상형이 까탈스럽다거나 허무맹랑하단 얘기는 아니셨다.
정말 순수하게 '한국 사회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남성'이라는 점에 공감하시고 고개를 주억거려주셨지.



3.
그나저나 선생님 나랑 10살 차이도 안 나는 거 실화?

선생님이 처음 '교수'의 타이틀을 달고 우리 앞에 섰을 때가 서른 둘이라셨다.
나는 서른 둘에 어떤 사람으로 누구 앞에 서 있게 될까?



4.
"선생님, 제가 그때 했던 말 기억하세요? 그러고 나서 혼자 그랬거든요. 만 서른이 되기 전에 반드시 학교로 돌아가자. 근데 이렇게 진짜 학교엘 가네요."
"그러고 보니 나연은 나연이 한 말을 지킨거네요? 대단하군요. 자랑스러워 할만한 일입니다. 정말이에요. 자랑스러워 해도 돼요, 나연."

"저는 사람을 볼 때 눈을 많이 보는 타입인데요, 눈을요. 근데 나연은 좋은 눈을 가졌습니다. 제가 아까 말한 그 총기 같은 거요. 총기가 가장 좋은 단어겠네요. 나연은 잘 해낼 겁니다."

"근데, 정말 많이 안정된 표정이에요. 많이 편안해졌네요. 지금은 약간 머리색 같은 색깔입니다. 2년 전엔 보라색 같았는데. 바디감이 묵직한 사람이 됐어요."



5.
선생님, 제가 정말 너무 많이 좋아해요. 흑흑흑
선생님과 맞먹을 뻔한 제일 늙은 제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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