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4. 6.

Miss Sloane





Let me, please, please, talk about my fear.



1.
Normal is overrrated.



2.
영화를 보고 집에 오는 내내 여기에라도 다 털어놔야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그만 살고 싶다고.
할 수만 있다면 피를 다 갈고 싶다고.
어느날 갑자기 짐을 싸들고 돈이 있어도 갈 수 없는 이국의 땅으로 떠나고 싶다고.
그곳에선 외로워서 죽고 싶어질지도 모르는데 그래도 그 편이 낫겠다고.

그리고 이런 생각을 자꾸 하는 내가, 
영화를 보는 내내 제발 여기서 벗어나고 싶다, 어떻게 하면 끊어낼 수 있을까,
고민하던 내가 
언젠가는 정말 그럴 것 같아서 무섭다고.



3.
가족과도 합법적인 절차를 통해 관계를 정리할 수 있는 법이 제정되어야 한다.
부부만 이혼 할 수 있게 해놓은 현재 시스템은 부모와 자식, 형제 자매, 친인척 사이에서 벌어지는 수 많은 문제를 묵과하고 있다.
1인 가정법 같은 거.



4.
원 톱, 여성 로비스트가 끌고 가는 영화이지만
상대방의 공격성 발언에도 여자라서 어쩌고 저쩌고는 없다.
두 번, 세 번 보고 영화를 생선 바르듯 발라서 여기서 뽑아 먹을 수 있는 모든 영양분을 쪽쪽 뽑아 먹고 싶다.
4월까지 본 영화 중에 젤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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