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 6.




나에게 글은 결국
스스로에게 하는 적선이 아니었을까?



2.
요즘 대상 없는 욕구가 늘어간다.
단순히 욕구가 는게 아니라 하나 하나 생기는 욕구들을 잘 보면
특정 대상이 없다.
누구랑 무얼 하고 싶다고는 적는데, 그냥 죄다 상상 속 인물.
존재하고 있기는 한건지 알 수도 없는, 유니콘 같은 사람.

결국 내가 원하고 바라는 사람은 세상에 없다는 걸 받아들인걸까?



3.
보라고 봐달라고 시작한 블로그이긴 한데
나는 일회용 관심은 싫다.
진짜 내가 뭔지, 왠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어서가 아니라
그저 자기 추측과 나를 대조해보고 싶어서 접근하는 사람들이 너무 싫다.
내 글이든 메모든 뭐든, 내가 무언가 내놓고 나면 게시해놓은 것에 대해 분해하고 해석하는 건 읽는 사람들의 몫이란 걸 안다. 내가 제어할 수 없는 부분이고, 싫으면 내가 글을 그만 쓰면 된다.
근데 이렇게 많이 보게 될 거라고, 내 글이 특정 반응을 불러올거라곤 미처 생각치 못했다.
아는 친구들하고만 보던 걸 조금 더 많은 사람들과 같이 하고 싶었던 것 뿐인데,
앞에서 충분히 할 수 있고, 하고 싶은 얘기를 자꾸 대놓고 하지 말라고 막아대니 답답해서 토로하려고 만든 블로그인데,
그게 다시 상처로 돌아오는 거 같아서 (그래봤자 며칠 지나면 회복되지만)
이젠 화가 좀 난다.

오늘 이건 내 일기 맞다.
100% 레알, 참 트루, 내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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