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0. 13.





다른 분 블로그 보고나니,
내 블로그는 엄청나게 불친절한 것 같다.



2.
내가 글 쓸 때 특징인 것 같은데,
"같은데/같다"와 조사 생략이 잦다.
영어에서 영향을 받은 것 같기도 하고, 말이 짧은 것 같기도 하고 (거봐 지금도!!)

그래서 좀 무미건조하기도 하고, 좋게 봐주는 사람들은 간단명료 하다고도 한다.

근데 사실, 쓸 수 있는 문체가 없어서 그렇다.
글을 잘 못쓰니까, 자기 의견에 자신이 없으니까, 그런 말투가 나오는 거다.



3.
스트레스를 받으면 글을 쓴다.
그 중간 과정을 하나하나 설명하자면,
특정 사건으로 인해 심난해지고,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잡념이 많아진다.
그 와중에도 잡념이 잡념으로 끝나는 게 아쉬워 자꾸 적게 되고, 적다보면 뭔가, 덜어내지는 기분이 든다.
적어 놓고 수 십 번 고치기도 한다. 한 일주일 즈음 뒤에 보곤 창피해서 지우기도 한다. 어떤 글은 3년 동안 우려먹기도 한다. 
그 작업에 몰두하다보면 어느 샌가 시간이 가있다,
면 뻥.
시간 안 간다. 똑같다. 



4.
인간이 자기 실수에서 무언갈 배울 수 있었다면 참 좋았을텐데, 그지?
나는 비슷한 실수를 계속 하는 데도 자꾸 까먹어.
그게 실수를 하고 나면 상처가 되고, 마음 아픈 게 견딜 수가 없어서, 그냥 그 실수 자체를 까먹어 버려서 그런 것 같아. 좋고 즐거웠던 것만 기억하니까, 왜 아팠는지, 뭘 잘못했던건지는 일부러 지워버리는 거지. 
그래서 결국 또 이렇게 되었구나.
네 잘못만은 아니야. 네 잘못만이 아니니 너무 괘념치 마.
이렇게 된 건 결국 내 잘못이 크겠지. 니 마음이 보이는데도, 내 멋대로 날 뛴 내 잘못이 크겠지. 그래도 서운하긴 하다. 아무리 그래도, 나에게 말해줬어야. 다른 사람이 아니라 나에게 해야 할 얘길, 나에게 하진 않고. 서운하다.
나는 네가 보고 싶을 거야. 사실 잘 모르겠어. 하루에도 열 두 번씩 마음이 변해.
그냥, 가끔 안부 물어주라.
내가 묻긴 힘들 거 같은데, 그래도 네 안부는 알고 싶어.
그러니 가끔 안부 물어주라.
또 만날 것 처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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