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0. 11.




1.
네 밑에 있으면, 
네 귓바퀴와 두 볼을 쓰다듬으며 네 얼굴을 올려볼 수 있어서 좋았다. 사랑스러웠다.

너도, 
지금 이 순간 나 아닌 어느 누구도 볼 수 없는,
나만 아는 그 순간의 얼굴.

헝클어진 앞머리부터
조금씩 깊고 좁아지는 미간의 주름,
힘이 풀린 눈동자,
살짝 벌어진 입술,
그 입술 사이로 번지는 미지근한 입김까지,
하나하나 뜯어보다 보면 사랑한다는 말을 참을 수가 없었다.



2.
너와 나만 아는 비밀이 생겼다는 건 너무 섹시한 일이지만
그 비밀이 우리만 알고 어느 누구도 몰라야하는 너와 나의 관계라는 건
서글퍼.




3.
짝사랑 할 때가 좋았다.
글도 술술, 눈물도 줄줄 잘 나왔다.



4.
취향이 없는 남자는 매력도 없다.



5.
이렇게 쓸모없는 이야기를 늘어놓다 보면 네 생각이 덜 나고, 네가 덜 미워질 줄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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