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 생각, 2011 월간 윤종신 9월호 feat. 김그림
음악은 가리지 않고 들으려 노력하는 편이다.
제 3세계 음악도, 클래식도, 요즘 꽂힌 포미닛노래도.
아주 아주 어렸을 때는 힙합이 최고라고 생각한 적도 있다. 꿈이 랩퍼였다니까?
(손발이 오그라드네. 지금도 랩 잘 하는 남자는 좋아.)
늘 얘기하지만, 해보고 아니라고 하는 것과 머릿속 계산으로 아니라고 하는 것은 천지지차.
그나마 음악을 듣는 귀가 트인 건 아마 고등학교 때 라디오를 열심히 들었기 때문일지도.
혀지랑 윤리시간에 턱 괸척 하고 한 쪽 이어폰으로 라디오를 들으면서 윤종신 두시의 데이트에 문자 사연도 정말 열심히 보냈다. 사연 읽히면 좋다고 낄낄거리고.
나 공부 진짜 안 했구나.
윤종신 노래를 처음 들은 게 언제더라, 열 몇 살이었는데.
창문을 활짝 열고 창가 자리에 앉아
늦여름 오후 볕에 바람이 불어드는 낡은 마을버스에 마음까지 일렁이던,
환생을 처음 들었던 순간이 기억난다.
내가 마흔이 넘어도 지금 이 기분을 기억할 수 있을까?
나의 이 마음을 지켜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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