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잠시 어두워져도 불안해 하지마.
그대로 있어도 돼.
잠시 어두워져도 불안해 하지마.
그대로 있어도 돼.
2.
Getty Center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학교 미술시간에 덜컹거리는 낡은 스쿨버스를 타고 한 시간 남짓 달려 한 번,
학교 미술시간에 덜컹거리는 낡은 스쿨버스를 타고 한 시간 남짓 달려 한 번,
그리고 무어파크에서 뛰쳐나와 얼바인에 살 적에 한 번,
그렇게 두 번 갔었다.
그렇게 두 번 갔었다.
한국에 있을 땐 심심하면 들락거렸던 곳이 미술관이었는데
그 시골에 사는 동안은 영화 한 번 보기가 힘들었다.
그 시골에 사는 동안은 영화 한 번 보기가 힘들었다.
무어팤이 얼마나 시골이었냐면 한국에서 온 책이라도 한 권 살라 치면 차로 한 시간 반을 달려야했는데 혀지는 그런 나를 보고 충청도로 책 사러 가느냐 농담도 했었다.
어쨋거나 군데군데 칠이 벗겨지고 쿠션도 다 꺼져 10분만 앉아 있어도 피곤한 스쿨버스를 타고
한 눈에 LA 시내가 내려다 보이는 언덕 위 미술관에 갔다.
한 눈에 LA 시내가 내려다 보이는 언덕 위 미술관에 갔다.
언덕 위까지 놀이공원 모노레일 같은 새하얀 트램을 타고 이동해야 했는데
새삼, 아 이게 미국이구나, 싶었다. 촌년같이.
새삼, 아 이게 미국이구나, 싶었다. 촌년같이.
언제 내가 널 또 볼 수 있을까, 입구부터 아쉬워 장난감 가게 유리창에 들러 붙은 아이처럼 트램 창문에 기대 나뭇잎 사이로 새어들어오는 볕 한 조각까지 다 눈에 담았다.
아직도 기억난다. 그 거대한 코뿔소 유화.
오드리가 그렸고 이름은 클라라였다. 와펜도 받았다.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내 오래된 올림푸스 디카 스트랩에 꽂아두었다.
오드리가 그렸고 이름은 클라라였다. 와펜도 받았다.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내 오래된 올림푸스 디카 스트랩에 꽂아두었다.
딱히 아름다운 그림도 아니었고 좋아하는 화가도 아니었는데 사람들이 걸음을 멈추었다 떠나고 꼬맹이들이 내 앞을 뛰어다녀도 세상이 멈춘 것처럼 그 그림 앞에서 한참을 서있었다.
그리고 가만 서서 울었다. 창피한데도 자꾸 눈물이 났다.
그리고 가만 서서 울었다. 창피한데도 자꾸 눈물이 났다.
아, 내가 이런 걸 참 좋아했지.
왜 잊고 있었지.
어떻게 잊고 살았지.
그리고 돌아가야겠다고 생각했다.
보기 좋은 배경을 얻는동안 나는 생각을 잃었고 빛을 잃었고 나를 잃었다.
그런데 그런 줄도 모르고 살았다.
세상의 조그마한 자극에도 폭발할 것만 같던 예전의 내가 그 자리에 서서 대신 울었다.
그런데 그런 줄도 모르고 살았다.
세상의 조그마한 자극에도 폭발할 것만 같던 예전의 내가 그 자리에 서서 대신 울었다.
누군가는 욕심이라 하고 무모한 계획이라 한대도 또다시 나 아닌 누군가를 위해 살지 말아야 한다고 굳게 결심했다.
그리고 한국으로 돌아오기 얼마 전, 다시 코뿔소를 보러 갔다.
속으로 조용히 "안녕, 안녕. 잘 지내, 코뿔소야. 안녕, 안녕." 그러면서 또 울었다.
속으로 조용히 "안녕, 안녕. 잘 지내, 코뿔소야. 안녕, 안녕." 그러면서 또 울었다.
3.
남들과 다른 길이라 해도
불안해 하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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