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2. 25.

2019 빌렸거나 사놓(고 읽지는 않)은 책




출근한 지 열흘 가량 지났다.
현재까지의 만족도는 90%인데, 아마 한 1년 뒤에 보면 코웃음 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더 길게는 말하지 않겠다.
회사 얼른 커서 IPO해주면 좋겠다. 인수가 되어도 괜찮을 것 같고.

스타트업이 생각하는 기업의 생애주기? 결말?은 기존에 내가 알고 있던 것과는 사뭇 다르다. 면접 때도 물었는데, 인수되면 저희는 더 빨리 마무리 되고 좋죠, 라는 대답을 들었다.
인수합병이라는 단어만 들으면 구조조정부터 떠올리며 IMF 시절의 암울했던 집안 분위기가 함께 상기되는 나로서는 다소 충격적인 답이었다.



어쨋듯, 회사는 개개인의 역량과 자유의지(?)를 굉장히 존중한다.
이를 성장시킬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최대한 지원해주겠다는 복리후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서, 입사한 지 열흘 밖에 안 된 나도 자기계발 명목의 지원금을 말도 안 되게 많이 받았고...

큰 돈을 써본 적 없는 나는 돈이 생기면 뭘 한다?
장바구니에만 담아두었던 책을 산다.

올해는 책을 많이 못 샀는데, 이유인즉슨

1. 돈이 없어서
2. 겨우 사도 학교 과제며 취업준비 때문에 읽을 시간이 없어서
3. 그래서 궁금하긴한데 사 보자니 애매한 책을 구매신청만 하면 다 사주는 도서관이 있어서.


사지도 않으니 읽는 일이야 더 없지, 더 없어.

어제 주문한 책을 받고 보니 12월(취업 확정 이후)에만 책을 20권 정도 산 것 같아서...
2019년 한해 산 책과 빌려본 책, 빌리거나 사놓고 읽기는커녕 펼쳐보지도 못한 책 리스트를 적어본다.



빌려(와서 책등만)본 책
빌려 본 뒤 구매했거나 곧 할 책은 '*'를 달아두었다.

1월
-
방학이라 학교 안 감

2월
연애의 기억 - 줄리언 반스
단편 소설집이었던 것 같다. 나비님의 권유로 빌려왔지만 단편집이었는지 장편소설인지 기억도 나지 않을 정도로 슥- 보고 말았던 책. 중간에 술과 관련된 글은 재미있었다.
그럼에도 작가로 살겠다면 - 줄리언 반스
줄리언 반스의 에세이인줄 알았으나 알고 보니 유명 작가들이 '글쓰기'에 대해 남긴 아포리즘을 모은 책. 주옥같은 말이 많아서 사진(필사는 또 죽어도 안 함) 많이 찍어뒀다.

3월
*계속해보겠습니다 - 황정은
아무도 아닌 - 황정은
나 그냥 황정은 너무 좋아하는데, 뭣때문이었지? 아, 올해 초에 재석씨를 만났는데, 같이 창비 갔다가 디디의 우산!! 사고 재석씨가 <계속해보겠습니다>만 아직 못읽었다고 했다. 사실 나도 안 읽었던 책이라 별 말은 않고 있다 바로 도서관에서 빌려봤다. 
대학원 생은 한 번에 최대 15권을 최장 한 달 간 대여할 수 있는데, <계속...>은 아마 한 달 동안 한 세 번은 읽었던 것 같다. 결국 샀다. <백의 그림자>만큼이나 애낀다.
글 고치기 전략 - 장하늘
교수님이 읽으래서 빌렸지만 목차만 보고 반납.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 한나 아렌트
이때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한나 아렌트에 대해서 좀 알아보고 싶어졌었다. 아!!! 아니다!!! 무슨 책이었지, 아아 장강명 작가 SF 소설집에 아이히만 재판 과정을 배경으로 한 글이 있어서, 그거 알아보다가 이 책을 알게 된 것. 한나 아렌트가 나치 전범인 아이히만의 재판을 참관한 뒤 남긴 기록. 도입부만 읽고 포기. 나의 고전적인 문제? 이슈?인데 번역서를 잘 못 읽는다. 그림이 잘 안 그려지고, 문장 내에서 사고가 자꾸 막힌다. 처음엔 장르탓인가 했는데, 그건 아니고 거의 대부분의 번역서에서 이런 문제가 발생한다. 아주 잘 읽혀서 심지어 좋다고 박수치는 번역서는 두 손에 꼽을 정도. 그렇다고 이 책 번역이 문제라는 얘기는 아니다. 이건 생각난 김에 사서 봐야겠다. 
왜 지금 한나 아렌트를 읽어야 하는가? - 나카마사 마사키
그러게요?
한나 아렌트의 말
을 지금 읽으란다 여러분.
박완서의 말
<ㅇㅇㅇ의 말> 시리즈 책에 흥미가 생겨서 빌려왔다. 전부터 이 시리즈가 있다는 건 알았는데, 박완서 작가 인터뷰인가, 누가 올린 글인가 읽고 궁금해서 빌려왔는데.
여러가지로 복잡한 생각이 들었다. 우리 학교에 모 선배가 와서 강연할 때 들었던 동일한 종류의 위화감과 반감인데, 재능(혹은 재주)과 환경을 다 타고난 사람의 태도와 관련있다. 창작인이 되었든 언론인이 되었든, 자신이 그 두 가지의 은총 속에서 살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느냐 아니냐는 본인이 작업을 할 때 사고나 시선이 사회를 향해있느냐 아니니냐를 나타내주는 지표인 것 같다. 나에게는 이 문제가 꽤 중요하다. 
누가 그랬는데 누구였지. 소수가 울부짓는 차별의 문제를 자신이 경험한 적이 없다면 자신의 어떠한 사회경제적 조건이 자신을 그 차별로부터 보호해주고 있는지를 생각해보아야 한다고. 박완서 작가는 그걸 잘 알고 있는 것 같았고 그 모 선배는 진짜 1도 clueless. 지금도 가끔 (어쩔 수 없이 여기 저기서 마주치기때문에) 보면 그때 그 어처구니 없는 순수함이 생각나서 기분이 나쁘다.
다른 사람 - 강화길
소설. 읽기 너무 힘들어서 2/3쯤 읽고 반납했다. 작법, 필력 이런 얘기가 아니라 소재가 나에게 너무 버거웠다. 성폭행과 가스라이팅에 대한 소설. 아직도 그 문제에 대해 촉이 무뎌지지 않았고, 아마 앞으로도 그러기는 힘들 것 같다. 내가 이렇게 예민하게 반응했다는 것은 이 글이 몹시 현실적이라는 이야기겠지? 

4월
다이너마이트 니체 - 고병권
세히쓰가 추천해줘서 빌린 책. 1챕터밖에 못 읽었다. 니체에 다시 관심이 생기면 다시 도전하리라.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 - 김원영
4월에 빌리고 다 못 읽어서 5월에도 빌렸고, 그때도 다 못읽었는데 두고 두고 꺼내보고 싶어서 결국 구매한 책. 탄탄한 글쓰기 실력은 일을 하는 인간(올모스트 에브리 휴먼 빙)에게 프리즘이나 앰프 같은 역할을 한다. 어떤 일을 업으로 삼든 글쓰기 실력을 갖추고 있으면 그 전문성은 더 밝게 빛나 더 먼 곳까지 도달한다.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은 우리 사회가 지극히 개인적인 고통으로 치부해버리는 장애에 대해 사회(정확하게는 우리)가 무엇을 외면하거나 왜곡하며 살았는지 알려주는 책이다. 이 책에는 통렬하다는 수식어가 가장 적합할 것 같다.

5월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 - 김원영
예예 두 달 보고 또 봐야 할 책
목소리를 보았네 - 올리버 색스
번역서에 발췌문이 나와서 빌렸나? 근데 이 책이 아니었던 것 같기도 하고.
아아아아아, 수화 때문에... <실격당한...>에도 수어 이야기가 잠깐 나오는데, 친구들은 다 알겠지만 나의 몇 안되는 장기 계획 중 하나는 수어 공부다. 수어학교 시간표는 직장인은 도저히 참여할 수 없는 스케줄이라... 수어 얘기만 나오면 귀가 쫑긋해지는데, 이 책 다시 봐야겠다. 이젠 사서 봐야겠지.
먹고사는 게 전부가 아닌 날도 있어서 - 노지양
다음 책 어떻게 쓰지, 고민하다가 번역가가 쓴 에세이가 있어서 빌렸다. 굉장히 소소했다.
나쁜 페미니스트 - 록산 게이
집에 원서가 있다. 원서는 절반정도 읽었고, 번역이 궁금해서 빌렸는데, 하, 역시 원서랑 대조하며 읽는 것은 너무 어렵다. 한 10페이지정도 공부하다가 관뒀다. ㅠ

6월
페르난두 페소아 산문선 - 페르난두 페소아
번역서 문체 참고하려고 빌렸는데, 역시 번역서의 벽이란...
불면증과의 동침 - 빌 헤이즈
불면과 관련된 책을 번역하고 있다. 번역서에 나오는 약물이나 증상 이해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되었다. 정말 웃기는 게 올해 초에는 불면증이 정말 심각했는데, 한 두세 달 지나고 불면증 사라지고 나니까 그때 어땠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인간의 간사함이란.
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 - 로버트 맥키
3월에 도움을 청(이라기보다 사실상 힘들다고 칭얼거리고 위로 해달라고)하고 싶어서 전화를 드렸더니 이 책을 알려줬다. 그분이 추천하는 책 중 몇 권은 분량이 상당했는데, 얘도 그 중 하나. 다이얼로그편과 함께 10장도 못 봄.

7월
(다이얼로그) 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 - 로버트 맥키
네... 전 시나리오는 못 쓰겠더라고요. 소설도 안 되려나.
밤을 걷는 문장들 - 한귀은
불면증 도서인줄 알고 빌렸으나 아니라 바로 반납.
*우울할 땐 뇌과학 - 알렉스 코브
병원 서가에 꽂혀있던 책이라 기억해뒀다가 빌렸다. 나는 무슨 일이든 원인이나 작동 원리를 이해해야 직성이 풀리고 문제 해결방안을 생각해낼 수 있는 사람이다. 어딘가 아플 때, 병명이나 발병 경로를 알고 나면 그 병이 조금은 참을 수 있는 종류의 고통이 되는 것처럼. 우울증은 그 접근법이 통하지 않는 '문제'라 배로 힘들었다. 30년간 계속 힘들었다. 이 책 읽고 나니 최소한 내 상태가 변하면 '아 이건 뇌의 이 부분이 고장나서 이러는구나' 하고 아주 미약하고 옅은 위로가 된다. 이 책이 그랬다. 사려고 장바구니에 담아둔 책. 
불면증과의 동침 - 빌 헤이즈
상동

8월
-
방학이라 학교 안 감

9월
묵묵 - 고병권
왜 빌렸는지조차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불면증과의 동침 - 알렉스 코브
상동
부채인간 - 마우리치오 라짜라토
아마 취업준비하면서 돈은 떨어지고 빡쳐서 우울할 때 빌린 것 같은데, <묵묵>읽다가 나왔나? 이것도 무슨 기사든 책이든 읽다가 알게 된 책이다. 꽤 흥미로웠다. 한 절반까지 밖에 못 읽었던 기억이? 
하나에 꽂히면 뭘해도 대화가 그 주제로 종결되는 버릇이 있어서, 이때 언유주얼 독자와의 만남 있었던 것 같은데 거기 가서도 <부채인간>얘기함. 아 물론 그 글 주제가 가난이어서 그런 것도 있고...
맥파이 살인 사건 - 안토니 호로비츠
서문만 읽고 맘. 액자식 구성의 추리소설. 무슨 잡지에서 추천글 보고 구매신청까지 해서 빌렸건만...
인생은 이상하게 흐른다 - 박연준
이것도 나비님이 추천해주신 책. 원래 이런 구름같이 포근하고 따뜻한(실제 구름은 존나 차갑겠지만) 느낌의 글 잘 안 맞았는데, 위로가 필요할 때라 그랬나, 우울증 다시 심해졌을 때라 그랬나, 책 읽다가 여러번 울었다. 책을 읽어보면 모두 느끼겠지만 시선이 정말 따뜻한 시인이다. 
쓸 만한 인간 - 박정민
우선 내 주변에 박정민 배우 좋아하는 친구들 많아서, 미리 얘기한다. 미안.
저는 별로였습니다. 내 책 별로라는 사람들은 아마 내 책을 읽고 나서 이런 느낌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책.
플랫폼 제국의 미래 - 스콧 갤로웨이
스타트업이나 테크 회사 가고 싶다고 어느 정도 진로방향을 정해둔 상태였고, 그래서 빌렸던 책. 이런 책 볼 때마다 신기한데 도대체 이렇게 많은 산술자료는 어디서 가져오는 거지? 그것도 딱 필요한 변수로 작성된 자료. 시장조사할 때부터 궁금했는데 그 답은 교수실에 근무하거나 산학협력중인 석사과정 대학원생인가!?

10월
안 느끼한 산문집 - 강이슬
작가님이 가가 들르셨을 때 내 책 사가셨다는 얘길 들었는데, 제가 술은 안 좋아하지만 개와 가난에서만큼은 자신(?)있습니다.
생각을 빼앗긴 세계 - 프랭클린 포어
세히쓰 추천도서였는데 역시 못 봄... 플랫폼 제국도 다 못봤거든여...
Tinfoil butterfly - 레이첼 몰튼
3페이지 읽고 반납. 노잼.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 - 칼로 로벨리
올해의 '가장 의외였는데 놀랍도록 좋았던 책.' 물리학 서적인데, 글도 잘 썼을 것이 분명하고 번역도 너무 잘 되어있다. 하긴, 원문을 안 봤으니 어떨지 모르겠지만 여튼 한국어본 너무 좋다. 시간은 직선석으로 흐르며 사라지는 무언가가 아니라 변화를 측정하는 단위이며 실제로 공동의 '지금'뿐 아니라 애초에 '지금'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멋지고 쉽게 설명해주는 책. 역시나 장바구니에 있다.
항구의 사랑 - 김세희
쏘쏘.
혼자 공부하는 파이썬 - 윤인성

기분이 없는 기분 - 구정인


11월
*Trick mirror - 지아 톨렌티노
오, 너무 좋은 에세이. 자아와 자기불확신에 대해 고민하며 쓴 글을 모아 출간한 책이다. 학교에 구매신청해서 빌린 책인데 가장 첫 챕터인 the I in the Internet이 너무 좋아서 바로 구매 결심했다. 나와 동년배(ㅋㅋ)인 미국인 작가가 최근 5년간 미국과 세계에서 벌어지는 일을 vehicle 삼아 자신의 역사와 또래의 역사를 유영하는 글. 심지어 웃김. 
인조이 오사카 - 세계여행정보센터
11월 말에 취업 결정되고 여행가려 빌렸다가 여행 포기하며 반납.



사놓(고 읽지는 않)은 책
(교보에서는 6월부터만 조회가 되네?! 그럼 구매한 도서는 지난 6개월간만 기록. 참고로 동네 서점이나 북페어 같은 데서 산 책들도 몇 권 있을텐데 잘 기억이 안 난다)

(*어휴. 여기까지 쓰는 데 2시간 넘게 걸림... 손목 아파서 남은 건 이번 주말에 마저 쓰도록 하겠슴다.)

(**1월 8일자 업데이트. 왜 인지 전혀 모르겠지만 산 책 섹션에는 장르까지 적어뒀다. 왜 그랬지? 여튼 이제나마 업데이트)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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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소설)대도시의 사랑법
첫 소설집이었던 자이툰에 너무 꽂혀서 대도시의 사랑법까지 읽었고, 음, 지금도 좋은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맛깔나는 작가.

8월
(소설)지구에서의 내 삶은 형편없었다
야망으로 불타오르던 2018년 초, 대학원에 들어가며, 책을 팔며, 소설까지 써 보겠다고 문화센터 소설쓰기 수업을 신청했는데 첫날만 나가고 그 뒤로 11주 내리 결석했다. 어쩐일인지 인스타에서 당시 글쓰기 선생님이셨던 작가님을 발견(?)했고 작가님이 책을 내셨기에 무언가 빚진 마음(??)으로 구매. 하지만 너무 재미있었다. 약간, 작가랑 글이랑 동일시 하는 것 위험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역시나 읽고 나면 작가가 너무 궁금해지는 글이란 게 있는 것이지. 
(시)내가 정말이라면
위 작가님이 추천해주신 시집. 생각보다 너무 좋았다. 특히 기린 시리즈. 인스타 라이브로 몇 편 낭독도 했었는데, 소리 내 읽으면 더 좋다. 유이우 시인 너무 추천.
(시)봄의 정치
휴... <내가 정말이라면> 살 때 무슨 이유에선지 함께 샀으나 아마 한 페이지 펼쳐보고 베개맡에 꽂아둔 듯...
(시)나 개 있음에 감사하오
서윤후 시인의 산문이 궁금하기도 했고, 심지어 반려견과 함께 하는 삶에 대한 글들을 모아두었다기에 사지 않을 수 없었다. 몇 번 울기도 했지만 반려견이 있거나 반려견과 이별한 사람들에게 선물하기 매우 좋은 책이라고 생각함.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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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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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소설) Exhalation
취업 결정되자마자 신나서 책 마구 지름. 얘랑 아래 책은 교보에서 샀는데, 12월의 거의 모든 책은 아마존에서 샀다. 수 년 전 나의 스승님이 알려주신 <소프트웨어 객체의 생애주기> 읽고 영원한 휀이 되겠다고 결심했던 테드 창의 새 소설집. <소프트웨어...>때부터 원문이 너무 궁금했는데, 원문으로 읽는 테드 창은 좀 더 논리성이 도드라졌던 것 같다. 하지만 번역 너무 잘했다. 문체까지 너무 잘 살렸고, 가독성도 그렇고. 암만 생각해도 내가 번역본과 사랑에 빠지는 것은 너무 드문일이고, 그것이 가능한 이유는 오로지 번역가님 때문이야.
숨은 누가 번역했는지 모르겠지만, 원문도 그리 어렵지 않다. 물론 엄청 고대 영어로 쓴 단편도 있지만, 여튼 너무 좋다고 ㅠ
(소설) City of Girls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작가의 신작인데, 약간 킬링 타임용 소설이라 엄청나게 집중이 되는 건 아니더라고. 책이 엄청 크고 간지 작살임. 그건 인정.

12월
(그림책) 도쿄
(에세이) Maid
(언어) Because Internet
(에세이) Trick mirror
(에세이) I'm telling the truth but I'm lying
(소설) Orange world and other stories
(소설) Emergency contact
(에세이) Small fry
(컴퓨터) Insider's guide to technical writing
(컴퓨터) The product is docs
(사회/심리) The curse of the self: self-awareness, egotism, and the quality of human life
어제부터 읽기 시작. 작가는 인간과 다른 포유류, 더 나아가 다른 동물들이 다른 이유가 '자아'와 자아라는 개념이라고 주장한다. 사실 아직 도입부라, 약간 논거가 약하다는 생각으로 반발심이 생겨서 ㅋㅋㅋ 좀 꼼꼼하게는 읽기 어려울 듯. 자의식 과잉인 사람이라 어쨋든 끝까지 읽고는 싶다. 
(컴퓨터) Strategic writing for UX
(사회/심리)우리는 왜 공부할수록 가난해지는가
(시)아네모네
(경영)디커플링
(컴퓨터)개발자의 글쓰기
(에세이)햇빛세입자
(시)사랑을 위한 되풀이
(사회/심리)아빠의 아빠가 됐다
(컴퓨터)코딩 개념 사전
(경제)부동산 유치원
(사회/심리)우리는 가난을 어떻게 외면해왔는가
휴... 너무 좋고 화나고 어쩔 줄 모르겠는 책. 우리나라의 빈곤계층 혹은 변두리의 사람들을 위해 싸우는 활동가들과 인터뷰한 내용.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수강생들과 작가(교수)가 한 학기 프로젝트로 활동가를 인터뷰했다. 학생들이 직접 작성한 인터뷰 후기에는 우리 사회가 가난을 표현하는, 묘사하는 방식과 도덕적 빈곤자로만 포장하는 이유 등에 대한 고민이 담겨있다. 아직 다 못 읽었지만, 참, 나의 무지함을 모든 문장마다 반성하게 하는 책. 그리고 이런 교수님 잇다니, 너무 좋았겠다.
(사회/심리)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



-

소설과 에세이를 정말 많이 읽는구나 나. 에세이 잘 안 보는 줄 알았는데. 뭐지?
근데 에세이의 탈을 쓴 사회학(?)서적 같은 걸 좋아해서, 그래서 에세이라고 잘 생각을 안 했던 듯.


P.S. 반쯤 적고나니 올해 책 ㅈㄴ 많이 봤구만? 물론 다 읽은 책이 별로 없어 그렇지.
이 외에도 뉴욕타임즈, 뉴욕커, 뉴닉, 스킴 정기구독중이고 시사인과 블룸버그, 타임을 종종 읽었다. 언론매체 글은 대부분 공부해야 해서 읽은 것들.


P.S. (1월 8일) 12월 책들 중 설명이 붙지 않은 책은 아예 펴보지도 못한 것들이다.
아 사랑을 위한 되풀이는 너무 좋은데, 아직 다 못읽어서 이건 다 읽고나면 적고 싶다. 황인찬 짱!!!!! 우윳빛깔 황인찬!!!!





2019. 12. 4.

졸시





하나하나 따지고 보면
총 여섯 과목을 본 셈인데... (동시통역까지 다 보면 10개)
오늘 마지막 하나를 진짜 와우 말도 안 되게 망함.
한영순차도 자신 없었는데, 아니 영한이 나를 물먹일 줄이야.

2년 학교 다니면서 영한순차는 진짜 한번도 시간 초과된 적이 없었는데 아니 말이 되느냐고...

너무 충격...


하지만 끝난 거 뭐 어쩌겠습니까?

여름에 다시 봐야죠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