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현듯 든 생각인데, 내가 제목에 저렇게 쓰면 구글이나 네이버에 검색당하나?
잘 안 뜨겠지?;
그렇다고 요깟 블로그 하면서 내1부2자3들 이러는 것도 이상하잖아...
1.
우선 영화얘길 하자면, 아주 좋은 소설책을 읽은 기분이었다.
아주 깔끔한 걸음걸이에, 적당히 진폭의 변주가 있어 딱 기분 좋을만큼의 파동의 등배를 오르내리는, 잘 숙련된 말 위에 올라타 승마를 한 기분.
왜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극 중반부를 지나서부턴 영화라기보단 재미난 책을 보는 기분이었다. 이야기를 구성하고 있는 단어와 문장, 문단들을 글자 대신 이미지의 시퀀스로 읽고 있다는 느낌. 설명하기 어렵네. 웹툰이 원작이라 그런가?
가능하면 짧은 러닝타임 버젼으로 또 한 번 보고 싶다. 그러고나면 뭔가 명확해질 것 같다.
권력과 정보를 주제로 한 이야기는 늘 흥미로워서 좋았고
이병헌이 연기를 참 찰지게 잘 해줘서 좋았다.
엔딩 크레딧에 삽입한 장면은, 너무 노골적이라 조금 아쉬웠다.
하지만 2015년의 마지막, 그리고 2016년의 첫 영화로 탁월했다.
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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